하늘엔 네모난 해가 떠있고
집보다 커다란 소가 잠자요
요정은 물위에 작은 집짖고
바람에 흔들려 꿈을 꾸워요
숲길엔 연분홍 비가 내리고
외로운 황금빛 새가 날아요
화분엔 말하는 꽃이 피었고
아가는 바람을 타고 놀아요
하얀 도화지위에 색연필로 그림을그리듯.....
우리내 사는 인생도 미완성된 그림과도 같을것이다
봄부터 푸르름을 자랑하던 나무와 산들이
가을이되어 단풍이 물들고 낙엽되어 떨어지는것은
겨울산의 나체를위한 화려한 전야인것을......
여름처럼 숨김이 없고
가을처럼 가식이 없는
속살을 드러낸 겨울산의 매력.
차장밖으로 스쳐가는 겨울산이 나는 좋다
머나먼 미지에서 느끼는 섬낚시의 오묘한 맛과
인생이란 도화지에 추억으로 그림을 그리려 하이도행을 떠나본다
해상의 주의보로 인해 출항불가
오후에서야 계획에없던 장산도행 철부선에
참~많은것을 실었다 ..애마도.. 몸도....부픈꿈도..........
장산도 어느 저수지에서 만난 어르신에게서
옛정취를 느낄수 있는 물건하나가 눈안을 가득채운다
낚시도구도 담아 다니고
때로는 잡은 고기를 담기도 했고
집을 나설때 살가운 아낙에 정성이담긴 도시락도 담았던
이제는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저물건 하나가 나를 행복하게 한다
남도에 대부분의 저수지가 저수위를 보이고 있다
장산도에서의 하룻밤은 그림좋은곳에서 잠잘자고
수로에서 오전에 수초낚시를 하고 하이도 행 배에 올랐다
동행한 일행들은 땟장수초와 부들을끼고
낚시대를 편성하고...
본인도 시장에 좌판을 펼처놓은 나이든 할멈처럼
낚시대를 이리 저리 널어 놓았다
월척한수와 배따지가 누우런 장어외에 9치 8치 등의 조과였다
오전에 수로낚시에 월척과 몇마리의 붕어를 낚고
지난밤 조황이 좋왔던 무너미쪽 저수지 하류로 이동배치하고
다가오는 밤을 맞이했다
단포에서 장포까지
열두개의 별을 물위에 띄워놓고..
두개의 빛을 더 밝혀본다
.
.
.
독 사 눈 .
....꼬~끼요오~~~``
멀리서 새벽닭이 울었지만 독기를 품은 눔에겐 붕어가 없다
..
..왜? ( 내가 붕어래도 겁나서 안묵을테니깐...)
아침에 주민이 와서 그물을 걷는다
고기는 많은데 안잡힌단다
나야 잡아도..안잡아도 그만이지만
불법이든 합법이든 촌부의 어망에 붕어 몇마리라도 잡혔주었더라면
주름에 골이 그리 깊지는 않았을텐데...
밤새 월척과 장어외에 마릿수 조과로
일행들의 피로를 덜어주니 더없이 고맙기만하다
수로에서 만난 붕어가 산란이라도 한듯 비늘이 많이 빠진붕어도 있다
수초낚시에 월척을 낚아올리는 모습
갈대 뒤에 숨어서 대를 담그고...
뭇 남자를 수줍어하는 붕순이를 만나고.....
돌아오는 철부선 위에서 내뿜는 담배 한모금의 여유..
.
.
무엇을 찾아 이곳에 왔으며
난 무엇을 얻으려 했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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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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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공수레 공수거 인것을........
[종합]
조과 : 월척 5수 외 마릿수
장어 4수
장소 : 하이도.장산도
충주낚시 : 043-848-1719 . 011-462-0198
하이도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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