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대원지에서 짭짤하게 재미를 본 후라
저녁에 또 들이댔다.
비가 간간이 왔지만 물은 엄청 빠져 있다.
이미 빠진지가 한참 되었고 추가 배수는 없어 수위는 안정되어 있어
조과는 무리가 없을거라 기대해 본다.
일요일 저녁이라 사람이 거의 없다.
같은 자리에서 이번엔 짧은대를 꺼내 들었다.
2.9칸, 2.5칸, 2.1칸 욕심껏 3대를 폈다.
짧은대에서도 입질이 오는지 보고 싶었다.
초저녁엔 계속되는 피라미 성화에 두손 들고 밤이 되길 기다린다.
옆 무덤밑 자리엔 이번에도 부부조사가 개한마리 데리고
나와서 낚시대를 핀다.
개를 잘 살펴보니 다행히 솥걸고 매달려고 나온것 같지는 않다.
하얀색 시츈가 하는 애완견이다.
요샌 커플낚시가 유행인가 부다.
아줌마도 제법 자세가 나온다. 앞치기를 척척 날리며 피래미 만한 붕애를 들고
즐거워한다. 고기 꺼내면 개가 먼저 달려든다.
설마 개사료가 비싸서 개밥으로 쓸려고 잡는건 아니겠지...
이리저리 구경하며 본능적으로 띄엄띄엄 미끼를 던지다 보니
어둠이 깔린 아홉시 거짓말처럼 피래미 성화가 잦아들고
전형적인 붕어 입질이 들어 온다.
역시 씨알은 5~7치 내외 긴대 짧은대 할것없이 골고루 나와준다.
한대는 걷고 2.5 / 2.1 두대로 하는데 중치급들은 무리지어 회유를 하는지
동시에 입질이 들어 올 때가 많다.
오랜만에 쌍권총도 차보고 , 외바늘에 콩알로도 바꿔보고 재미난 낚시를 했다.
역시 짧은대가 편하고 손맛도 낫다.
옆 부부조사도 번갈아 가며 연신 잡아낸다.
와중에 심상찮은 물소리가 들리고 케미의 흔들림이 버거워 보인다...
멀리서 봐도 제법 큰 씨알의 붕어를 아지매가 잡아낸것 같다.
가서 씨알을 확인해 보고 싶었지만 자존심 땜에 그냥 참는다.
별로 안클거라 자위하면서...
델고 온 개는 입질 뜸하면 자꾸 내자리 쪽으로 킁킁대며 오는데
가까이오면 줄라고 가방 뒤져서 숏다리 한쪽을 찾아갖고 있는데
아지매는 내인상이 안좋은지 아님 삐꾸통 뒤지는거 보고 흉기를 찾는 줄 알았는지
불안한 목소리로 자꾸 개를 부른다.
결국 숏다리는 내가 다 먹었다.
욕심 같아선 새우나 옥수수 달아서 여러대 깔아놓고 대물을 한번 걸어보고싶은데
월욜 출근이 걱정되어 분위기는 괜찮은데 아쉽지만 일찍 접고 나섰다.
손맛 고픈 분들은 조용한 저녁 출조를 권한다.
무덤앞과 섬자리 사이가 주Point이며 수심에 상관없이 자리 잡고
잔챙이와 피래미 성화가 있지만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
밤에는 붕어가 떼로 몰려 든다.
지렁이, 떡밥, 글루텐 다 잘듣지만 거친 떡밥에 어분을 조금 섞으면 입질 빈도가 잦아서
지겹지 않은 낚시가 가능하다. 요즘 입질이 왕성한 때이므로 굳이 정신 사나운 지렁이를
쓸 필요가 없다.
새우낚시도 가능하다 굳이 새우망을 담그지 않아도 발밑에 떡밥 한 줌 뿌려 놨다가
중층낚시용 고운 망 뜰채로 한번 긁어 주면 밤새 쓸 새우가 그냥 나온다.
장마가 좀더 진행되면 전체 수위가 올라 가면서 섬 point 옆 물골에 산에서 냇물이 형성되며
내려온다. 그주변에 대를 깔면 밑걸림없는 대물낚시가 가능해진다.
거기 그렇게 잘아는 체를 하는 너는 대물 잡아 봤냐고 물을지 모르겠다.
난 ... 단지... 타이밍이 맞지 않았을 뿐이다.


자연 벗삼아 잠시 짬 내면 그걸루 좋잖어요, 월이만 고긴가요
늘 눈팅에 정보만 얻어가는 탓에 죄의식을 덜고자 올린 허접한 글에 상품까지...
청소 더욱 열심히 하고 허접하나마 자주 조행기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월하졸사님 아이디가 멋지십니다.
아이디처럼 욕심없이 풍취 즐기는 낚시 오래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