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주말 또 비가내리내요.
주말마다 내리는 비는 이제 적응이 되어 별로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경산 남산면 밀못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까맣게 잊고 있던 밀못이 전화를 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밀못이 환상입질님(K담당)의 입을 빌어 절 부릅니다.
오늘 비는 내리지만 왠지 밀못이 말을 해 줄 것만 같습니다.
오팔년붕띠님(B담당)이 먼저 입성을 했다는 전갈이 왔는데
전 사무실에서 시간을 뺏기고
마눌님 심부름에 시간을 허비하다 보니 많이 늦어버렸습니다.
부랴부랴 오후 5시가 넘어서 스타트를 합니다.
근래 출조때 마다 시간이 넉넉하지 못해 떠나면서도 안절부절못합니다
저수지에 빨리 도착해서 포인트물색, 수초작업, 겉보리(청강도사용)작업 등 해야 할 일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마음이 급해집니다..
떠나면서 다행히 시간은 적당하다고 판단했는데.
아뿔싸, 또 카메라를 집에 두고 왔네요.
경산시에 다 도착해서 다시 집으로 되돌아와서 카메라를 가지고 나서니 6시입니다.
가는길 여유로이 즐기며 초가을을 음미하며 가려고 했는데
도저히 저의 치매 증세에 짜증을 부리지 않을 수 없네요..
자인까지 왔습니다. 저수지 도착하자마자 해야 할 일부터 머릿속으로 정리하다가
지난주 벌초때 부모님 댁에 내려둔 낚시가방이 생각났습니다.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다 때려치우고 병원가자” 실제로 차안에서 소리친 말입니다.
뚝새님이 자주 사용하시는 ‘돌았삐리겠다’는 표현은 이럴때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자인사거리에서 유턴하면서 망연자실 차창 밖을 봅니다.
가방을 챙겨들고 부모님댁을 빠져나오니,
거리는 벌써 어둑해져 라이트를 켜야 합니다.
밀못에 도착해서
수초가 빽빽한 좌안 산자락 안쪽 포인트에 찌를 안착시키려 했지만
어두워 앞을 분간하기 힘듭니다.
결국 후레쉬를 이리저리 비추어 건너편에 앉은 조사님들에게 민폐만 끼치고 맙니다.
하는 수 없이 수초가 없는 산밑 가장자리 쪽으로 갓낚시를 시도했습니다.
다행히 5대의 대를 드리울 수 있있는데요.
순전히 오팔년붕띠님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제가 늦게 도착한 이유를 아시는 오팔년붕띠님이 저의 심리적 상태를 파악하셨는지,
곁에서 이리저리 안내를 해 주셨으니 가능했습니다.
대를 모두 펴니 벌써 10시입니다.
도저히 낚시하고픈 마음이 생기지 않을뿐더러 뜨거워진 머리를 식히려 자리에서 벗어나니
오팔년붕띠님이 초저녁에 입질이 없다면서 새벽에 깨워 줄테니 잠을 청하라고 하시네요.
차안에서
오늘 일어난 엽기적 행각을 다시 생각하니 머리가 더 뜨거워집니다.
생각할수록 돌았삐리겠습니다.
옆으로 돌아누워 낚시할까 말까 하다 까무룩....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에 58년붕띠님이 차창을 두드립니다.
부시시 일어나 자리에 앉으니 새우를 꿰어둔 3.6칸대 총알이 박혀 있네요..
낚시꾼 본능인가요. 정신이 번쩍 들면서 한결 생기가 살아납니다.
‘어제 일은 빨리 잊고 나머지 남은 피크타임에 충실하자’
마음을 다잡고 다섯 대 모두 새우를 새로 꿰어 장전합니다.
새벽 2시정도 됐을 겁니다.
3.6칸대에서 입질이 왔습니다.
한마디를 슬그머니 밀어 올린 녀석은
찌를 잠시 그 자세로 세워두더니
다시 살짝 잠기는가 싶더니 한마디 다시 올려 까딱거리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동작이 지속되는 시간이 길었습니다.
챔질 타이밍입니다.
다도 묵직하다고 생각했는데 수초를 감고 올라온 녀석은 8치입니다.
연이어 제 옆에 앉아 있던 환상입질님도 환상적인 새우입질을 보고 후킹 성공시킵니다.
보이지 않지만 인근에 앉은 조사님들은 모두 긴장을 했겠지요.
하지만 아쉽게도 상류쪽으로 붙은 조사님들은 아침까지 입질한번 보지 못했습니다.
밤을 꼬박 새운 오팔년붕띠님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새벽 5시 30분경 찌가 가물가물 보이지 않을 즈음에
저도 가물가물하던 눈을 다시 감았습니다.
아침 7시 훤한 저수지를 한바퀴 돌면서 어제 담지 못한 저수지 전경을 담고나서
대를 접으로 돌아와 무심코 들어올린 3.6칸대에서 앙탈이 느껴집니다.
철수길에 8치나 되는 넘을 추가해 보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무너미기준 밀못 좌안전경, 올봄 안쪽에 보이는 뗏장밭에서 월척이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저수지 우안전경, 좌측 산자락 아래가 파라솔이 제가 앉은 자리입니다. 이날 최고 명당자리였습니다.
백로가 논병아리에게 접근하자 논병아리들이 움찔합니다.
제방을 제외한 저수지 우안과 상류에는 시멘트 포장이 됐습니다. 우안 중류 권부터 뗏장이 싱그럽게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제방기준 우안 최상류에 앉은 두 조사님은 새벽 피크시간을 노렸지만 소득 없이 대를 접고 있습니다.
뗏장과 마름이 좌~악 깔린 우안상류. 노란우의를 입고 있는 환상입질님도 대를 다 접어가고 있습니다.
도로 쪽에 농가가 보이는데요. 농가 앞에도 포인트가 많습니다.
농가 앞 누군가 작업을 한 흔적이 보입니다. 뗏장 포인트가 그럴사합니다.
농가앞을 지날 때 이넘을 조심하세요..
원래 좌측을 보고 대를 편성하려 했지만 수초 때문에 결국 갓낚시로 가고 말았는데요.
그래도 제가 이날 밀못 최고의 조과를 올렸습니다.
제가 낚은 8치와 환상입질님이 낚은 8치입니다. 제가 낚은 녀석이 빵이 좋습니다.
물이 빠졌을 때 낚시꾼이 지나다니는 길인데. 지금은 잠겨서 보이지 않습니다.
청석바닥이이라 받침대를 어설프게 설치하면 보시는 것과 같이 처집니다. 좌측 3.6칸대(수심1.5m)에서 입질을 받았습니다.
철수하려고 대를 접는데 이넘이 떡하니 달려 나왔습니다.
놓아줘도 돌아가려 하지 않네요.
비오는날 밀못의 아침 풍경입니다.
* 일 시 : 2003. 8. 30(토) 21:00 ~ 8. 31(일) 07:00
* 장 소 : 경산 남산 밀못
* 동 행 : 환상입질님. 오팔년붕띠님
* 날 씨 : 비
* 앉은자리 : 제방 우안 산자락 아래
* 수 심 : 3.6칸기준(150cm내외), 3.2칸기준(70m정도) - 갓낚시
* 미 끼 : 새우, 콩
* 입질시간대 : 0시~4시
* 채 비 : 유동채비(원줄5호, 목줄 케브라4합사, 감성돔 5호 또는 이세11호)-월척기준
* 대편성 : 5대(월척), 7대(환상입질), 8대(오팔년붕띠)
* 조 과 : 4수{월척8치(2), 환상입질8치(1) 오팔년붕띠5치(1)}
















어찌 그런일이^^*
그래도 손맛 보신것 같아 다행이네요.
죄송합니다. 글 쓰면서도 계속 웃음이나네요. ㅎㅎ
군인아저씨가 자기 총은 저기에 두고 총알은 저기에 두고....뭐 그런 격이군요.
월척님 출조 전엔 반드시 LIST 작성하여 검토,재검토후 시동을 걸어야 하는건 아닌지......
그래도 이날 밀못 최고의 조과라니 다행이고 8치 입질이면 손맛 그런대로죠.
수고했습니다.
흐메---에 부러운거 출조 하신거랑 조행기 쓰신거랑
언제이렇게 잘 쓸수있을까 정말 까마득합미다 뭐 출조을 해야지
조행기도 쓰고 워리도 하지....
월척님 고생하셨고 건강조심하시길.....
그림을 보니까 낚시 가고 싶어 지네요.....
꼬옥 낚시를 가기전날밤에, 또는 당일날 생각이 날때 메모를 해 두는 습관이 좋습니다.
제일 잘 잊어버리는 것이, 월척님처럼 사진기, 냉장고에 넣어둔 겉보리, 새우쿨러 아이스팩, 수건입니다...아니면 고스톱을 많이 치시던지? ㅋㅋㅋㅋㅋㅋ
고생하셨습니다.....다음에는 아뒤처럼 월~~~~~로.........
그거 있지요 ?
그거는 안잊고 차고 다니시는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월척을 잡는다고 상을 주지 않으니,
그냥 자연을 즐기는 마음이면 되겠습니다.
저수지 사진만 봐도
가슴이 시원한 이유는?
낚시꾼이기 때문입니다.
건강하시길.........
월척님 앉은 그자리가 최고포인트입니다.... 인자 눈좀 뜨이네요..
용*님이 한 자리입니다...턱걸이하셨다나...ㅋ~~
그자리에서 꽝친분 망**.... 8치한분 월*....턱걸이 한분 용*...ㅎㅎ
실력이 비교됩니다~~~~~~~
dol 날아오는거 봐라!!~~~~~~ㅋㅋㅋㅋ
대부분 조사님들이 8치정도면 매운탕이라도 생각하실텐데...
다시 돌려보내시는 그림 차암 보기 좋았습니다.
인제는 월척님들처럼 대물낚시 아니면 대를 담그고 싶지 않아져버린 초보조사였습니다..^^
내내 행복한 조행길 되시길........
모처럼 손맛 보셨네요
제가 하루 일찍 다녀왔네요.
금욜날 퇴근하고 늦게 들어가는 바람에 월척님께서 앉으신 자리는 3분의 조사님들이 벌써 자리 잡고 있으셔서 위 사진 수초 작업한 자리가 제 자리였습니다.
수초작업한 것은 담날 아침에 작업해 놨구요. 담주에 다시 갈려구 ㅋㅋㅋ
어두워 대편성을 못해 밤낚시 동안에 입질 한번 몬 보고, 날이 밝아서야 다시 대편성해서 수초 구녕사이 3.7칸대에서 8치 한수하고 수초작업 후 돌아 왔습니다.
마눌님한테 한달에 두번 허락을 받아서 이제 좀 여유가 생기네요.
담에 꼭 한번 동행해서 많은 것들을 배웠으면 합니다.
밀못 출조길과 같은 악몽이 제현되는 일이 없도록
하루속히 꼼꼼히 준비하는 습관을 들여야 겠습니다.
밀못은 다시 찾고 싶을 만큼 뗏장과 마름이 잘 발달되어 있고
수질 또한 아주 양호한 곳인데요.
위 사진 수초작업 한 곳에 대를 넣어 놓으면 밤새도록 기대에 차서
대물을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코뿔소님 제게 가르쳐 드릴 건 없구요
제가 한수 부탁드립니다.
혹여 다음에 제가 그 자리에 앉아 있더라도
올해 들어 꽝의 연속을 마참표를 찍게 한 멋진 못이지요.
7월6일 토 21:50 환상의 찌올림과는 거리가 좀 있지만 5센티정도
올려 5초 동안 그대로 있을때 챔질... 늦은 챔질에 부가 있다지만
참으로 끝까지 기다림의 5초는 길고 길었음다.
참붕어 38,3센티 정말 빵 끝내주고 색깔이 황금 색 이었읍니다.
계측한후 주위에서 물어 볼때 용성에서 잡은 거라 둘러 됬지만...
아시죠? 이유.. 그런데도 그후에 서울에서 꾼들이 내려와서 못을
작살 내고 갔다는 얘기만 들었읍니다.
월척 님의 사진을 보니 뭉이 다시 많이 불었군요.
8월초 휴가때 이틀 쪼러 갔을 때는 물이 많이 줄었었는데..
참!!! 밀못 채집망으로 (3시간 정도 담궈 두면 참붕어 50마리쯤들어옴)
참붕어 미끼 쓰면 가물치 입질과 함께 시원한 손맛도 보너스로 볼수
있읍니다.
40센티 가물치 입질에 대 차고 (2,6칸) 들어가서 팬티만 입고 낫으로
겨우 후벼서 끄집어 냈읍니다.물론 뗏자이 최소한 손상되지 않도록..
38센티 덕분에 2년 동안 써오던 옥수 낚싯대 부서먹었지만...
또 그덕분에 케브라대 하나 더 구입 할수 있도록 도아 줬죠...
밀못... 저에게는 항상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환상의 못입니다/
월척 사이트 보시고 밀못 찿으시는 분 이렇게 멋진 못은
우리가 앞장서서 깨끗이 가꿉시다.
아직은 주변 어른들께서 좋은 인심을 가지고 있읍니다.
제가 주차 할때 도아주기 까지 하셨으니 까요.
이런 분들 눈에 노기가 생기지 않도록 우리 모두 노력합시데이
시지에서, 찬희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