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간의 낚시 조행기 -
한 없이 어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내리 낚시만 해보자 했던 것이 올 해 이루어졌습니다.
추석 연휴 3박 4일간 천수만에서 독조를 이루어낸 공간입니다.
수요일부터 쉬는 날이라 화요일 오후 열심히 준비해서 부푼 마음을 끌어안고 출조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낚시로 인해 깨달은 것은...역시 낚시는 일주일내내 해도 질리지 않는 다는 것이었습니다.
천수만에 들어서기 전, 근방 낚시방에 들려 이것저것 구매 후에 천수만으로 들어섰습니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그냥 좌대도 펴지 않고 낚시대만 편성한 채 간단하게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좌대없는 저의 자리입니다.
너무 오랜만에 좌대 없이 낚시대를 폈더니 좀 허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받침틀에 걸린 살림망 보이십니까? 정말 간만에 살림망을 물 속에 담궈본 듯 합니다.
언제쯤 살림망을 담글까 우울해있던 차에, 연휴 3박 4일의 첫 스타트를 기분 좋게 끊었습니다.
밥 안 차려줘도 된다고 올레!를 외치고 있을 와이프가 얄밉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이 둘을 혼자 보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고것도 쏙 들어갑니다.
뭐...낚시 끝내고 들어가서 아양 좀 떨죠 뭐.
날이 밝아서야 허전했던 자리에 좌대를 펼쳤습니다.
안 그래도 와이프가 짐 늘어간다고 차 좁다고 구박하는데 짐이 하나 더 늘어났습니다.
아무래도 낚시를 접을 때까지는 낚시용품에 대한 욕심이 사라지지 않을 듯 합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저는 알고있습니다!
저는 지금 이 조행기를 쓰는 와중에도 저를 째려보고 있는 와이프에게 52인치 파라솔 사다라고 조르는 중입니다.
다음 날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천수만에서의 3일을 5분만에 보고 계시는 중입니다.
다음 날은 늘 쓰던 좌대로 바꿔 설치하고 더욱 더 많은 붕어의 입질을 기다려보았습니다.
하지만 3일 째 되니까 점점 지치긴 하더군요.
집도 그리워지고... 그래도 언제 또 요렇게 낚시해보겠습니까?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해야죠!
요즘은 물 색도 가을화가 되어 가는 듯 합니다.
계곡에 가면 낙엽잎이 계곡물에 떨어져 갈색빛을 내는 데 정말 그 아름다움은 본 사람들만 알 듯 합니다.
봄이 되면 봄의 색이, 여름이 되면 여름의 색이, 가을이 되면 가을의 색이, 겨울이 되면 겨울의 색이...
4계절 내내 우리는 그 계절이 왔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그 계절의 색을 한껏 감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3박 4일동안 식사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요즘은 반찬 시스템도 잘 되어 있는 시대이기에
와이프한테 부탁해서 이마트에서 반찬 3팩을 사왔습니다.
물론 나가서도 먹긴 했지만, 하루 한끼정도는 해결할 수 있어서 좋은 듯 합니다.
후식으로는 사이다 한 캔 캬아~!
낚시꾼이라도 어째 낚시만 하겠습니까.
이 곳 저 곳 둘러보며, 경치도 감상하고 내가 모르던 것을 알아가는 것도 좋지요.
딱 한 자리에 메여 있는 것보다는 바로 뒤라도 한 번더 돌아보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간만에 담궈 본 살림망까지 척척하니... 굳건히 지키고 있는 저 자리가 왠지 모르게 뿌듯해지기까지 합니다.
낚시용품에 대한 욕심만큼이나 낚시에 대한 열정도 있어야 할텐데...
걱정 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저 자리를 벗어나고 싶지 않은 걸 보니 열정도 꽤나 있는 모양입니다.
십 몇년 낚시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만큼 열정적이게 낚시를 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아주 어릴 적, 낚시대 가장 싼 걸로 하나 어깨에 대롱대롱 메달고 소래낚시터에 입문했을 때의 그 느낌.
저는 요즘 다시 그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십 몇년 됐음에도 아직도 배울 점이 많다는 사실은 처음 소래낚시터에 입문했던
어린 소년과 같은 것 아니겠습니까
유유자적 세월을 슬슬 낚아 온 강태공마냥 흘러가는 시간을 그대로 느낀 후,
라면으로 또 한 끼를 때웁니다.
늘 낚시를 올 때마다 집나가면 개고생이라고 후회하지만서도,
가끔은 낚시터에서 즐기는 요 라면의 맛이 그리워 질 때도 있습니다.
부러진 저의 소중한 낚시대입니다.
손맛 좋~은 붕어 한 마리를 끌어올리다가 애꿎은 낚시대만 동강내버렸습니다.
그래도 낚시대를 동강낼만큼의 힘이면은 손맛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간만에 붕어 잡았다고 와이프한테 자랑질도 좀 하고나서 모두 방생해주었습니다.
외래어종이 판 치는 우리 물길에 토종붕어 한 마리라도 방생 해 주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겠습니까.
우리 나라 것을 그게 무엇이든간에 지켜주어야지요.
하지만 절대 쓰레기는 방생하고 오시면 안됩니다...
쓰레기는 우리 나라 것이 아니라 본인 것입니다.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마치고 첫 날 들렸던 낚시방에 다시 한 번 방문을 했습니다.
4일동안 씻지 못해서 찝찝함이 도를 넘어선 터라... 사우나라도 알아볼 참이었습니다.
게다가 천수만에 있는 3일 밤 내내 물을 계속 빼더라구요.
그래서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사장님께서....
오늘 밤은 물 안 빼요.....
아오.. 그 말을 듣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결국 그 말에 넘어가기도 했고, 왠지 차가 엄청 밀릴 것 같기도 했고...
오기가 생기기도 했고...해서....
그냥 낚시방 뒤에 있는 샤워장에서 샤워를 하고, 정리해 온 낚시짐을 들고 다시 천수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물론 와이프에겐 영원히 집에 들어오지 말라는 쿠사리를 먹었지만 말입니다..
이 놈의 낚시는 어째 질리지도 않는 것인지...
샤워 고 것 좀 했다고.. 고새 또 개운해져서는 성큼성큼 좌대와 낚시대를 펼쳐냈습니다.
소리 없이 흐르는 물길에 또 한 번 마음을 맡겨봅니다.
나름 이젠 좀 더 편하게 밥을 먹고, 좀 더 편하게 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평생 살라면 못 살겠지만은 다음에 또 장기 낚시 휴가를
떠나온다면 더욱 쉽고 편하게 즐기다 갈 수 있을 듯 합니다.

점점 져가는 노을 속에서 먼 산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이란.
유유자적 천천히 느린 걸음으로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녀보는 것만큼 여유로움이 넘치지요.
역시 커피는 믹스!
새벽 나절, 다른 형님들께서 다른 곳에 정착해 계시다는 소식을 듣고 슬슬 다시 채비를 챙겼습니다.
오늘 조과는 숭어 한 마리.
숭어회에 소주 한 잔이면...캬.......
저는 이 날, 집에 돌아가 와이프의 날카로운 눈에 쪼그라들며......
다시 다른 낚시터로 향했습니다.
평일에는...더 열심히...아양을 떨어야겠습니다...




























































항상 안출하세요^^
아직 2박을 해보지 못해서...
암튼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제가 더 질리네요
수고하셨습니다
가슴이 뻥 뚤리네요물가에서커피한잔
저도 조만간 그리 할일이 와야 할텐데요..ㅠ,ㅠ
천수만 근처는 많이 가봤지만 정작 천수만에 대를 담궈본적이 없네요..
사진으로나마 즐거운 낚시 , 천수만 조행 잘보고 갑니다.
추천~~ ㄲㄲㄲㄲ꾹
그래도 나흘씩 독조는 사절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낚시도 편안히 다닐것 같아요
천수만 즐감하고 갑니다...^^
저는 낚시한번 갈라치면 마누라한태 엄청 눈치받아가면서
지갑까지 털어서 점수를 따야 갈수가 있답니다..ㅠ
그래도 보내준다는것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답니다..ㅋ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9년전에는 자주 갔었는데 현대 공사차량의 괜한 시비로 정이 떨어져 찾지 않던곳이....
잘보고 갑니다
잔잔하고 공감만땅 조행기 잘보고 아니 잘 느끼고 갑니다.
혼자 고독한 독조를 줄기셨군요~
줄감하고갑니다!
늘 건강 하시고 안출과 건승을 기원 드립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조행 되십시요.
좋은 그림 잘보고 갑니다~^^
늘 안출하세요^^
저나좀주삼
서식지가 예산 입니다. 예당지 근처오심 연락함 주세요
간쓰메사들고 갤러리 참관 드러갈께요 ㅋ
항상 안출하시고 행복하세요
화이팅입니까 아님 집에도 좀 들어가셔야죠입니까
평화 를 선택하시면서 즐거운 조행을 하십시요 ㅎㅎㅎ
마님 화나시면 다음 출조 못하는 경우도 혹
안출하시구요
다녀온 곳이라 더욱 친근감이 드는군요
대단하십니다
화이팅 그래도 화이팅입니다
응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