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낚시 조행기
날이 꽤 추워진 11월 마지막 날입니다.
벌써 11월이 끝나간다는 사실이 매우 서글프네요.
지난 주에는 날이 춥다는 소문을 들어서 한 주 쉬어 갔습니다.
오늘 올라가는 조행기는 지지난주에 출조 소식을 전달합니다.
이 날 출조 때는 그래도 버틸 정도의 추위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역시 겨울철이어서 그런지 밤에는 이가 덜덜 떨리더군요.
그래서 몸보신을 좀 해 보자 싶어서 소고기를 양껏 구웠습니다.
사실 소고기보다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소고기 먹나 싶어서 열심히 구워 먹었습니다.
낚시를 오면 다른 것보다 낚시대 편성 할 때가 가장 지칩니다.
사실 요즘 자리가 워낙 없다보니 빨리 자리를 잡기 위해 새벽 일찍 출발을 하다 보니 더 지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붕어 얼굴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포인트에 앉으면
힘든 것도 싹 가시는 기분입니다.
원하는 방향으로 캐스팅이 되었을 때 느껴지는 그 쾌감이란...
정말 맘 먹고 낚시 하지 않는 이상 절대 알 수 없는 느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소중한 보금자리입니다.
이불만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으면 호텔 남부럽지 않습니다.
술 한 잔 하고 누워서 잠을 청하면 세상 신선 놀음입니다.
물론 잠만 자지는 않습니다.
붕어 얼굴을 보기 위해 열심히 찌를 응시하고 또 응시합니다.
확실히 낚시를 취미로 가지는 분들이 많아짐에 따라 낚시 용품의 발전도도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대표님들이 조사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주신 덕분에 더 좋은 제품이 나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 보금 자리에 앉아 달달한 사과로 당을 채웠습니다.
요즘 과일 당도가 가장 높을 때인가봅니다, 하나하나가 정말 맛있네요.
날이 추운데도 제가 간 출조지에는 많은 조사님들이 계셨습니다.
겨울이 되어도 낚시에 대한 열정은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의 밥사랑에 대한 열정도 식지 않습니다.
저 가마솥 흉내를 내는 냄비 하나 사서 정말 알차게 써 먹고 있습니다.
소고기를 먹어주었으니 이제 돼지고기도 먹어줄 차례입니다.
살고기와 지방이 적절하게 어루어진 삼겹살은 역시 추위에 제격입니다.
여기에 소주와 다양한 반찬도 빠질 수 없죠.
예전에는 낚시터에서 삼겹살 먹을 땐 그냥 온니 고기와 김치 뿐이었는데
이제는 쌈과 소주는 절대 빠질 수가 없습니다.
쌈 싸 먹을 때 생 대파를 올리면 알싸한 맛이 올라오면서 느끼한 맛도 잡아주어 아주 쭉쭉 들어갑니다.
배부르게 먹었으니 이제 다시 제 보금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낮낚시가 잘 안 되는 곳이라 사실 조금 설렁설렁하는 편이긴 합니다.
이렇게 주변 풍경도 좀 훑어보면서,
어디 포인트가 더 붕어 얼굴을 잘 보여주려나 생각도 해 보면서 설렁설렁 주변 길을 걷습니다.
그래도 역시 새벽 일찍 와서 얻은 제 포인트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요즘은 뭐 하는 것도 없이 너무 바빠서 이런 여유가 괜히 반갑습니다.
어휴, 제가 봐도 정말 매 끼니를 알차게 먹었네요.
고기만 먹었다고 생선이 서운해할까봐 촥 구워서 흰 쌀밥에 잘 먹어주었습니다.
오랫동안 하지 않고 짬을 내어 시간을 즐기다 가시는 분인가봅니다.
이런 시간도 욕심내지 않고 즐길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물론 출조지 곳곳에서 더 이상 쓰레기를 보지 않을 수 있다면 더 행복할 것 같네요.
이곳에는 이렇게 공중 화장실이 있어서 가족들끼리 잠깐 나와도 좋습니다.
오리 가족들도 물가를 벗어나 나들이 중인가봅니다.
슬슬 해가 저물어 가고 있으니 붕어 얼굴 보러 가봐야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순간 나온 예쁜 녀석들.
역시 이곳은 밤낚시의 메카입니다.
그리고 밤풍경이 이렇게도 예쁜 곳입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케미불과 별빛이 어우러져 매우 아름다운 출조지입니다.
그래도 밤풍경 찍는 거엔 자신이 있었는데 한동안 출조를 안 하면서
사진 찍는 실력이 많이 줄어서 조금 안타깝네요.
그래도 예쁘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팔딱팔딱 뛰어오르는 붕어들을 보며 흐뭇한 밤을 보냈습니다.
출조 마지막 날, 환장하게 많은 녀석들 중에서도 가장 예쁜 놈으로 시그니처 포즈를 잡아봤습니다.
손맛을 정말 솔찬히 봐서 지난주 한 주 쉰 건 좀 덜 아쉽더군요.
이번 주에는 추위를 이겨내고 한 번 쓰윽 다녀올까 합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조행기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감기 조심 하시고
잘 보고 갑니다.
부엌살림은 조과보다 더 대박입니다.
많은 붕어손맛 보심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올 한해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봄에 잡았어면 4 짜됐을 텐데
그레도 축하 드립니다
잘 ~!~!~!~!~! 봤어요
드시기도 많이드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