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주말에는 낮이 길어서 퇴근하고도 시간이 넉넉합니다.
저수지에 도착해서 이것저것 다 하고도 시간이 남아서 저수지를 이러 저리 살펴보는 편인데요
숨이 콱콱 막히는 이 지방 여름기온에는 천하장사도 별 수 없을 겁니다.
조금 빨리 나서서 모든 것을 끝내 놓고 한가하게 저수지를 탐사할 시간을 가져보려 해도
엄두가 나지 않은 날씨 때문에 집에서 시간만 죽입니다.
그 덕(?)에 이제 말을 조금씩 배우는 3살 베기 아들놈의 알아듣지도 못하는 질문공세에
“그래” “응” “알았다”라며 일관하다가, 아이 말도 못 알아듣는다며 마눌님의 핀잔을 받았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전혀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는데 마눌님은 척척 잘 도 알아듣네요
이래서 아이들이 아빠 없이는 잘도 노는데 엄마 없으면 금세 엄마를 찾나봅니다.^^
평소보가 조금 시간을 늦추어 저수지로 나섭니다.
지난주에 들렀던 꼬박지 인근에 있는 대곡지, 신곡지, 계양지,
이름 없는 소류지 등을 돌아보았습니다.
배주중인 대곡지, 주차할 공간이 없는 신곡지, 마을주민이 만류하는 계양지
확신이 서지 않는 조그만 소류지를 둘러보고 마땅히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하고 돌아나왔습니다.
휴가기간인 b담당과 합류해서 인근 소고당지에 들렀다가 배수 중인 것을 보고는
돌아 나와서 마지막으로 들른 곳이 해마다 초여름이면 맹위를 떨쳤던 저력의 4짜터 북신지에 도착했습니다.
의외로 좌안 상류에 한분만이 북신지를 전세 내어 낚시를 즐기고 있네요.
더위 때문인지 휴가철이라서 그런지 평소 주말 붐비던 도로가 저수지들이 한산했는데요.
북신지도 유명세와는 거리가 있는 한산한 풍경입니다.
오후 6시가 넘었습니다.
b담당과 저는 좌안 하류에 자리를 했습니다.
얼른 대를 편성해야겠는데 이따금씩 불어대는 강풍 때문에 채비를 안착시키는데 시간이 걸리고
청강도로 작업해 놓은 수초구멍이 자꾸 메워지기 일수입니다.
마음은 급한데 오후 7시가 되자 하늘이 갑자기 먹구름으로 덮이고 바람은 더욱 세차집니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저수지 전경을 담아야겠다는 생각에 하던 대편성을 멈추고 카메라를 들러 맸습니다.
평소 7시 같으면 사진을 찍는데 별 무리가 없는 밝기인데요.
오늘은 너무 어두워져서 셔터스피드가 나오지 않습니다.
삼각대가 없이 제대로 된 사진을 찍기에는 불가능한 밝기입니다.
별수 없이 제 자리로 돌아와 겨우겨우 대편성을 끝마치고
완전히 어두워진 다음에야 저녁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아래 사진들은 평소와 같이 낚시하기 전에 담은 사진이 아닙니다.
다음날 아침 6시경 비가 부슬부슬 내릴때 담은 것으로
전날 풍경하고는 다소 거리가 있으니 이점 염두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녁 9시 조금 넘었을 때 구름이 걷히고 눈부신 보름달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먹구름이 걷힌 뒤라 저수지가 조명을 킨 듯 환합니다.
달이 뜨고 나서 입질이 붙었습니다.
아니 뜨자말자 붙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겁니다.
겨우 수초를 넘겨서 넣어둔 42대 케미가 근사하게 올라옵니다.
얼른 자세(의자 끝에 엉덩이를 걸치고 두손은 낚싯대를 덮칠 듯이 가져간 상태)를 잡고
몸을 한껏 뒤로 젖히면서 대를 잡으려고 하는 순간 케미가 아래로 내려가네요.
그 바람에 대에는 손도 못되고 몸만 뒤로 벌렁 자빠졌습니다.
무게 중심이 완전히 뒤로 쏠려서 그런지 의자위에 자빠져서는 의자와 함께 나둥그러졌습니다.^^
얼마나 허무하던지요! 옆에서 누가 봤더라면 얼마나 웃겼을까요..
지금 글을 쓰면서도 쓴 웃음이 납니다.^^
입질이 붙은걸 확인하고는 괜한 후회가 됩니다.
제방권 수심이 깊은 쪽에 앉거나 무너미 인근에서 장대를 이용해서
수초를 넘겼어야 옳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42대에 또 한번 껌뻑하는 입질이 있는 걸 보고는 더욱 후회가 됩니다.
42대 예의 주시하며 수초구멍에 넣어둔 나머지 대들을 번갈아가며 훑어보다가
동편 하늘에 또 먹구름이 몰려오는 걸 보고는
달이 가려지기 전에 한 컷 날려야겠다 싶어 카메라를 뽑아 들고 샷을 날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것도 모라자 저수지에 비친 달을 향해 샷을 날리려고 삼각대를 이용해서
이러 저리 자세를 잡고 셔터스피드를 바꿔가며 좋은 그림을 만들려고 하는 찰라에
턱하며 대 차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이쿠야!! 42댑니다.
뒤쪽에서 대를 향해 날다시피해서 잽싸게 챔질들어갔습니다.
꿈틀거리는 붕어의 앙탈이 손끝에 전해져오는 순간 요동이 끝이나고
움직임이 없고 수초만 한움큼 달려 나옵니다.
발 앞에 도착해서야 붕어가 마지막 몸부림을 치며 수초에서 벗어납니다.
어림잡아 아홉치는 넘을 것 같은 녀석이네요..
역시 깊은 곳을 노렸어야 했습니다.
이넘 때문에 밤새 42대만 뚫어져라 쳐다봤는데요. 이후 입질은 없었구요.
새벽 3시 30분경에 모처럼 내린 비로 인해 저수지에 무슨 변화가 있을까 싶어
미끼(콩)를 교체해서 다시 투입해 뒀는데 입질은 볼 수 없었습니다.
저수지 좌안 전경. 아침에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우안 전경. 우안 상류에는 공장이 있어 야간에도 불빛이 새어나옵니다.
아침에 보트꾼 한분이 상류에 붙었습니다.
그림이 좋아서 우측 두 번째 42대 빼고는 모두 수초 구멍에 넣었는데요.
열대야 낚시는 그림보다는 수심이 깊은 쪽을 찾은 것이 유리하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너무 그림에 집착할 필요가 없는 계절입니다.
상류지역인데요.
상류 우안 민가에도 좋은 포인트가 나옵니다.
단, 지금은 제방권이나 수심이 깊은 곳을 찾는 것이 유리할 것 같습니다.
포인트는 대체적으로 좌안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민가 앞으로 이동해서 제방을 바라본 전경입니다.
바로 앞에 포인트가 형성되어 있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민가 앞에서 무너미쪽으로 바라본 전경입니다.
무너미 바로 옆에 유황오리간판이 보이구요 제방 좌안에 파라솔이 두개 보이는데요
하류에는 제가, 상류에는 대구 시지에서 오신 조사분이,
그리고 가운데 b담당, 세 사람이 밤낚을 했습니다.
b담당은 이미 철수를 해서 사진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상류 수몰나무 부근에도 좋은 포인트가 형성되어 있으며
좌안 상류 묘지 아래쪽에는 주차 공간도 넉넉합니다.
좌안 상류 시지조사님, 새벽 5시경 물소리가 굉장했는데 조과가 어떨지...
새벽 5시 물소리 주인공은 가물치 였습니다^^
5~7치 붕어 4마리. 마릿수는 괜찮은 것 같은데
4짜터 치곤 씨알이 잡니다. 시기가 맞지 않았다고 봐야 겠지요!
시지조사님은 모든 대를 수초치기 채비를 하셨네요. 일명 ‘들어뽕’ 채비라고도 합니다.
제가 앉은 좌안 하류 포인트입니다.
붉은색 타원 부분에 앉아서 좌측 수초지대에 두어대
그리고 우측 맹탕지역에 대여섯 대를 편성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금은 계절상으로 제방권이 낳을 듯싶습니다.
붉은색은 수초를 넘긴 42대인데요.
42대만 수심이 2m권이었고 나머지 수초 사이에 넣어둔 대들은 1m미만의 수심대였습니다.
결국 42대에서만 입질이 붙었을 뿐 그림 좋은 수초사이에서는 전혀 미동도 없었습니다.
도착했을 때 장대로 수초를 넘기려고 했었는데 실천하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42대로 낚아 올린 9칩니다. 때깔이 강인해 보이죠?
어느 분은 검으티티한 채색이 경상도 토종붕어의 특징이라고 하네요..
조금 마른 편입니다.
물속에 넣어 줬더니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렇게 손살같이 사라집니다.
* 일 시 : 2004. 07. 31(토) 18:00 ~ 8. 1(일) 06:00
* 장 소 : 경산 자인 북신지
* 동 행 : b담당
* 날 씨 : 태풍의 영향으로 구름과 바람 많고 한때 비
* 앉은자리 : 좌안 하류
* 수 심 : 0.4 ~ 2m(42대기준 2m, 나머지 1m미만)
* 미 끼 : 콩
* 입질시간대 : 초저녁(10시경) 딱 한번의 입질이 전부
* 채 비 : 유동채비(원줄5호, 목줄 케브라5합사, 이세11호)
* 대편성 : 7대[22, 24, 26, 28, 29, 30, 42]
* 조 과 : 월척(9치 1수), b담당(입질 없음)
* 특기사항 : 계절상 깊은 수심대를 공략하는 것이 확률이 높음,
따라서 좌안의 그림 좋은 곳을 고집하기 보다는 우안이나 제방권 깊은 수심대 노려볼만함.




















그새 북신지를 다녀 오셨군요.
무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진검승부의 그날을 기다립니다.
수고 많으셨고 깨끗한 화보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화보의 그림은 좋은데 공장과 집이...
때깔 좋은붕어 누워있는 화보가 보고싶은데...
수고 많이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월척님의 화보조행기는 늘 싱싱한 느낌을 주며,
읽는 사람이 현장에 와 있는 듯한 생동감과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무더위에 건강에 유의하시고 안전한 조행길 되시길 빕니다.
아름다운 경치와 좋은 글을 잘 보고, 잘 읽고 갑니다.
9치 붕어가 이제 종종 보입니다.
납회쯤 되면 월척붕어가 떡 하니 나타나리라 여겨집니다.
북신지 조행기 잘 보았구요
막바지 맹위를 떨치는 폭염!
슬기롭게 이겨나가시길 바랍니다.
낚이는 씨알이 자꾸 커지니 조만간 에너지 효율이 만땅인 붕어가
낚일것 같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완벽히 제가 좋아하는 그것들 뿐이군요.. ^^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이에 대를 찼다니 좀 미심쩍은 부분이 없지 않지만..
렌즈에까지 신경 못쓰신거 보면 그럴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ㅋㅋ
잘 봤습니다 월척님~
북신지는 제가 기록 갱신 한 못입니다42cm
북신지는새우 보다 콩 미끼가 더 유리하며 포인트는
상류에서면 우안(월척님 앉은 자리와 우측 옆 자리)가
최고의 포인트 입니다 북신지는 월력을 매우 타는 못으로
보름3~4일 전후로는 피 하는 것이 좋읍니다
한달전에도32cm 월 한마리 했어요(나 말고 산하님)
화보로 북신지를 보니 다시 그곳으로 출조 하고 싶네요
무더운 날씨속에 건강 유의 하시고 늘 조은 하루 되세요.
한마리지만 고기있는 조행기가 되어서 다행입니다...^^
더운날씨에 건강하시고 언제나 즐낚하세요.
부렵 습니다
잘생긴 붕어 모습 보아하니 떠나고푼 충동이 드네요
월척님은 이곳자인 쪽저주지 모르는데 없이 속속들이 이곳에사는 이보다 더많이 꾀고 있는데
살짝이 가지 마시고 가실때 살짝함 연락함 주이소 좋은밤 같이함 하입시다...................
그런데 시간이 날련지.................
화보구경 잘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