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 화보조행기 - 작품조행기와 습작조행기가 화보조행기로 통합되었습니다(1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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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 수로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명절이 끝나던 주,

열심히 일했으니 물가를 찾을려고

쉬는 날만 기대하며 기다렸지만

한파의 여파가 길게 가다보니

이번주가 되서야 쉬는날을 가질수가 있었습니다.

 

' 이쯤되면 슬슬 녹았겠지! '

하며 첫번째로 찾아봤던 서천의 평지형 대형지는

여전히 꽁꽁 얼어있었습니다.

 

뭐, 이곳은 녹았으면 들이대 볼려고 한 곳이었기에

미련없이 서천IC에서 나주IC로 내려옵니다

그리고 예상지로 염두해 두었던 저수지들.

길가에 대형지들도 얼었는데

조그마한 저수지들은 어땠을지 상상이 가시죠!

' 이렇게나 추웠었나... '

어쩔수없이 예상지들을 재껴두고 바로 수로로 향합니다.

 

영상강 본류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지나가는데

영상강 본류도 대부분 얼어있습니다.

그러니 구정리수로는 당연히 얼음이죠 ㅡㅡ:;

 

다시 미련없이 운전대를 돌립니다.

더 밑으로, 1도라도 따뜻한 곳을 찾아...

 

이제 시간은 오후 3시를 향해 갑니다.

' 그래 저기만 보고... 안되면 올라가자. '

마지막으로 찾은 영암호의 본류.

여기도 역시나 얼음이 잡혀있다가 녹아가는 과정에 있었는데 연안에서는 낚시가 불가능합니다.

 

'휴~~~'

슬슬 몸도 지쳐가고

차창으로 담배 한개피를 냄뿜으며 단념에 이를때쯤.

저기 뚝방같이 생긴거 위로 몇대의 차가 보입니다.

 

운전대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며

뚝방에 차만 보고 찾아간곳은 제법 폭이 있는 수로.

그리고 이 수로의 군데군데가 녹아 있어서

낚시인들이 대를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 좀 잡으셨어요? '

연로하신 노 낚시인은 웃음을 지으시며

( ' 살치만 나오네~ ' )

살치가 붙었으면 붕어도 나올거예요

손맛보셔요~'

 

재빨리 차를 움직여 수로전체를 탐색합니다.

상류 좁은 수로로 연결된 통로에 자리한

5명의 낚시인들도 듬성듬성 녹아있는 포인트에서

살치를 잡아내고 있더군요.

남녘 수로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그리고 수로의 중상류권에 얼음이 녹아

넓직히 열려있는 곳에 자리가 보이고

발에 불이나케 뛰어다니며 보암직한 포인트를

찾아 냈습니다.

 
남녘 수로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남녘 수로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 오케이! 여기서 하룻밤 묵어가자 '

기상이 좋은 상황이었다면 연안 뗏장앞으로

길게 대를 늘여트렸을텐데

뗏장과 함께 얼어있는 얼음과

수로의 대부분을 덮고 있는 얼음이

저수온대를 형성했을것을 감안해서 대편성은

뗏장 앞 짧은대와 맹탕에 긴대를 섞어가며 세팅합니다.

 

노을이 지는 수로의 저녁은

요며칠간의 날씨와는 다르게 그리춥지 않습니다.

남녘 수로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남녘 수로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허기진 배를 채우려 라면물을 끓이는 사이

제일 긴 60대의 수심 1.2미터권에서 입질이 찾아옵니다.

꿈벅꿈벅하더니 단숨에 찌를 올리는 녀석!

'이렇게 입질이 빨리 찾아오나' 생각하고

챔질로 가져가는데 엥! 뭐가 날아옵니다.

남녘 수로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 요뇨소~~옥! '

낚시인들 말대로 살치의 성화가 심합니다.

이렇게 추운 겨울밤인데도 말이죠ㅎㅎ

 

댓마리의 살치를 거둬들이며 발견한건데

수초찌꺼기와 말풀이 바늘에 걸려올라오고

특히 지렁이는 이것들을 칭칭 감싸며 나옵니다.

그래서 덧마늘을 달아봅니다.

봉돌위로 5센치 높게 미끼가 달리도록

그리고 아랫바늘에는 옥수수를 달아

채비에 변형을 주었습니다.

남녘 수로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채비변형후 첫 입질.

확실히 덧바늘에 미끼를 물고 올라오는 살치입니다ㅎㅎ

그리고 우측 뗏장을 넘겨 1미터정도 떨어친 곳에

넣어둔 38대에서의 입질!

이번에도 꿈벅꿈벅하더니 찌불도 바뀌지 않은째

살며시 머리를 들다가 멈춰섭니다.

그리곤 아주 미세한 떨림을 보이며

뗏장쪽으로 붙어오는걸 챔질했는데

우와~이건 살치가 아니네!

제법 힘을 쓰던 녀석은 어찌나 발광을 하던지

뗏장 넘길걸 걱정하기도 전에

지가 알아서 쩜프해서 넘어오네요ㅋㅋ

 

' 자~ 수로의 밤붕어입니다! '

남녘 수로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붕어 형태며 지느러미, 측선이 너무 이쁘죠!'

남녘 수로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올해 물낚시에서 처음 만난 월척붕어네요~♡

 

연안이 아직은 얼음이 두꺼워서 살림망은 못펴고

살짝 녹은곳에 구멍을 내서 집으로 돌려보냅니다.

남녘 수로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 어휴 손시려~~~조금만 고생하고

날 따숴지면 애들 많이 낳고 잘 살아라~~'

 

 

이미 대부분 휴식을 취하러 들어간 시각.

일반적으로 수로의 밤낚시는 확률이 낮다고 하지만

지난번 올해 첫 물낚시때도 그렇고

오늘밤도 기대가 됩니다.

 

잊을만하며 올라오는 살치들 사이로

분명 붕어도 먹이활동을 하는거 같습니다.

 

정면 52대.

유독 바닥이 안찍혀 덧바늘을 조금 높게

달아놓은 곳에서 미세하게 오르락 내리락하는 입질입니다.

흡사 대류현상처럼 보일 정도의 미세한 입질.

챔질을 하려 한참을 지켜보고 있는데

오르락 내락하던 입질이 시원하게 뽑아 올립니다.

 

' 우앜! '

징~~~~~~ 소리를 내며

챔질과 동시에 묵직한 잠수를 하는 녀석!

' 뭐여~ 잉어여? '

잉어마냥 떠오르지 않고 지 갈길만 가려던 녀석이

물위로 떠 오르다가 다시금 잠수를 합니다.

' 한번만 더 떠올라라! '

수로에서 이런 손맛은 또 첨이네요ㅎㅎ

한참의 실갱이 끝에 뗏장위로 올린 녀석은

얌전히 미끄럼을 타고 끌려옵니다.

 

' 이야~~ 수로 밤낚시에 만난

두번째 월척붕어 입니다! '

남녘 수로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요녀석은 배가 조금 불러 올랐네요.

남녘 수로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붕어깨끗하니 좋습니다!^^

' 나오느라 고생했다.

어여 가그라~ '

남녘 수로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뗏장이 억세서 얼마나 물을 튀기고 가던지요^^:;

남녘 수로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밤 11시, 12시에 한마리씩 올라온

월척붕어.

그리고 그사이에 몇마리씩 설처대는 살치들이

긴장의 끈을 계속 붙들게 하는

한겨울에 수로의 밤낚시입니다.

남녘 수로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그리고 새벽 1시.

아무리 영상의 기온이라지만 낚시대가 얼고

두꺼운 점퍼와 이글루로 완전무장을 하고

눈만 똥그랗게 노출시켜 찌를 보고 있는데

우측 2시 방향에서 이번에도 찌불도 안바뀐채

스물스물 밀어올리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챔질과 함께 낚시대에 전달되는 힘은

영락없이 붕어의 그것입니다.

남녘 수로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요녀석은 꼬리에 공격을 받았던지

아물고 있더군요.

남녘 수로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 잘 살아라~~♡ '

 

 

구름이 밤하늘에 달을 숨겼다 내주었다하며

남녘 수로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바람을 일으키는 새벽시간.

남녘 수로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일기예보대로 북풍으로 바람이 바뀌면서

정말 거짓말처럼 입질이 뚝 끊겼습니다.

 

 

홀로 지세우는 수로에서의 적적한 새벽시간을

깨워주는 아침 6시 뉴스를 들으며 만나는 입질.

역시나 요뇨속이 아침을 깨우는군요

남녘 수로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날이 맑았으면 좋으련만...

남녘 수로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여명이 가실때쯤,

정면 뗏장앞에 바짝 붙인 30대에서 입질을 받아냅니다.

챔질과 동시에 요리조리 째던 녀석을 잘 제압해서 올리나 했는데

뗏장끝에 걸려 원줄을 잡고 땡기던중

목줄이 끊어지고 맙니다.

아마도 뗏장위 얼음끝에 쓸린게 아닌가 싶더군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또다른 시작이 기대되는

수로의 아침.

남녘 수로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남녘 수로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그러나 기대했던 수로의 오전장의 기대는

정면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하룻밤 잘 놀았으니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올라갈랬더니

' 바람이 바람이요, 얼마나 불어대던지요 '

 

장비를 정리하고

남녘 수로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남녘 수로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머문자리도 깨끗이 정리하고

철수하였습니다.

남녘 수로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철수길에 보니 바람때문인지

그 많던 얼음이 거의 다 녹았더군요.

남녘 수로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남녘 수로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기대하고 기다리던 휴식과 손맛을 찾아 내려온 남도.

꽁꽁 언 저수지와 수로를 보며 낙담하였었지만

사막에 오아시스처럼 뚝방위에 서있는 차량들을 보고

찾아간 수로에서 하룻밤 힐링하였습니다.

 

추운겨울밤 저수온인 상태에서도 살치들의 성화로

기대감이 떨어졌지만,

그 많은 살치들 속에서도 붕어를 만난게

얼마나 큰 행운으로 다가오던지요.

 

역시 '수로에서의 밤낚시는 잘 안된다' 는 속설은

경험으로 깨지는거 같습니다.^^

 

 

이번 주말부터 날씨가 조금씩 풀린다는데

아마도 다음주에 진행될 남도원정 2차전은

더 재밌게 즐길수 있을거 같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저는 다음주 남도원정 2차전의 이야기를 들고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남녘 수로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영산강 그짝도 살치 득살이 심허네요 징헌살치

얼마나 춥고 고생하셨을까요... 난 좀더 있다가 내려가야겠어용

잘보고 갑니다. 돌아오시는길에 반드시 박카스하고 피로회복제 드시고 운전하세요

졸음운전 그것도 무시못하겠드만요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수로붕어 월척 손맛도 보고 체력도 좋으시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월척 축하드립니다.
얼음이 얼고 매서운 바람
그런데도 월척을 잡네요
참 대단하십니다
수고했네요
추운데 고생했지만 손맛에 녹이시네요
잘 봤어요 축하 합니다
멋진 남녁의 붕어... 조행기... 즐겁게 봤습니다.
늘 즐거운 조행 이어가시기를 기원합니다.
살치들 성화 속에서 본 월척들....
수고하셨습니다...
재미있는 조행기 행복이 넘치네요
추우날시에 고생하셨습니다. ^^
멀리까지오셔서. 손맛보셔서. 다행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밤에는 아직 추울것 같은데 고생많았습니다.
먼 남도까지 원정 가셔서 밤낚시의 멋진 월척붕어들 상면하시고
다음 남도 2차전도 기대가 됩니다.ㅎㅎ
항상 안출하시고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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