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의 바다 "극강 오지 단돈리"를 찾아

영동고속도로 여주 인터체인지에서 충주 방향으로 잠시 내려가다 감곡에서 빠져나와 국도를 따라 다시 아래로 내려가다 보면 충주시 산척면이 나온다. 산척면에는 맛있는 김치찌게 집이 있어 충주호 낚시에서는 빠지지 않는 코스다. 이 집 삼겹살 고기는 값도 싸고 맛도 좋을 뿐만 아니라 주인 아줌마 인심도 후해서 술안주로 사가면 안성맞춤이다. 이곳을 뒤로하고 삼탄 방향으로 지방도를 따라 진입하면 제천천 상류인 삼탄유원지가 보인다.유원지에는 몇몇 캠핑족만 보일뿐 가물어서 그런지 물놀이 하는 이도 없고, 루어 꾼도 보이지 않는다. 삼탄교를 건너 호반길을 따라 돌아들어가면 요즘 한창 평택-제천간 고속도로 건설로 덤프 트럭들이 바쁘게 들락 거림을 볼 수 있다. 언제 마무리가 되는지 모르지만 ... 충주호를 좋아하는 꾼들에겐 더없이 좋은 소식임에 틀림 없으리라. 정암마을 입구 삼거리에서 정암마을로 가면 명서리 뱃터로 이어지는데, 오늘은 그냥 제천 방향으로 쭈욱~ 직진!!! 그 동안 충주호 좌대는 주로 내사리, 하천리, 명서리와 수산 연론리 쪽으로 다녔는데, 예전, 한십년전 멋모르고 제천 금성에서 하천까지 충주호반을 따라 비포장 도로를 따라 여행하면서 사람이 찾지 않는 충주호의 숨은 포인트를 보았던 기억에 불현듯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으로 몆주 전 주저없이 차를 몰아 현지 답사를 하였고, 오늘 또 다시 그 곳으로 가는 것이다. 정암마을 입구 삼거리를 지나 직진해서 가는 길엔 한 여름 뙤약 볕에 푸른 사과가 뜨겁게 익어가고, 삼거리로부터 6키로 정도돼 갈 즈음 장선천 최상류 부산리에 도착한다. 왼쪽으로 가면 후산리 방향으로 청풍권 옥순대교와 금성으로 갈 수 있고, 오른쪽 장선천 최상류 부산교를 건너면 부산리가 나온다. 부산리에서 돌먼지 날리는 비포장 도로를 따라 한 3키로 정도 더 들어가면 드디어 단돈리라는 곳이 나온다. 아직도 비포장 도로가 이 유명한 대한민국 충주호에 남아 있다니... 묵직하게 서있는 단돈리 입석 이정표. 골 아래쪽으론 한참 낮아진 드넓은 총주호 수위와 함께 몇개의 좌대가 띄엄띄엄 한산하게 배치된 것이 보일뿐, 바람과 구름만이 맑고 깨끗한 이곳 충주호를 누리고 있다. 수변 위쪽으로 별장 아니 팬션 처럼 새로 지은 단돈 낚시터 사장님 집만이 홀로 충주호를 내려다 보고 있고, 이 곳의 좌대 낚시는 올해 처음 시작이라네요. 이제 슬슬 시작해봐야죠. 짐을 가득 실고, 언덕 위에 있는 사장님 댁 옆길로 내려 갑니다. 조우도 싣고, 나도 싣고... 사장님 인상이 좋으십니다. 단돈 사장님께서는 외지에서 20년을 이곳 단돈리로 낚시를 다니시다가 낚시가 좋아 이곳을 인수하고, 집까지 지어서 살기로 하였답니다. 어업권도 있지만 낚시하시는 분들을 위해 그물을 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저 부럽기만 할뿐입니다. 금요일 저녁, 손님들이 없어 아무 좌대나 선택하랍니다. 최상류 우측으로 좌대에 자리잡고 수심 1.5미터권으로 5대 겨냥했습니다. 25/27/29/29/32 월척 고수님 덕택에 저렴하게 선풍기 장만했습니다. 선풍기 16,500원+밧데리 20,000원+연결잭 6,000원 총 42,500원 들었습니다. 밧데리 좀 무겁긴 하지만 방전 걱정없어 든든합니다. 휴대폰 금방 충전되구요. 선풍기 8인친데 사정없이 돌아갑니다. 차에 점프선 연결해서 20-30분만 충전시키면 간단하게 충전 가능합니다. 충전기 살필요 없습니다. 새벽 2시 반 32칸 9호 봉돌 누에찌에 중후한 입질 포착 후 강한 챔질, 쐐엑~ 하지만 정체는 35급 누치. 즉방. 이리 저리 별짓 다해보지만 첫날은 밝은 달빛에 대상어인 붕어는 그대로 꽝!!! 잡어만 입질. 오전장을 마치고, 사장님 댁으로 가서 오늘 밤을 위해 시원한 물로 샤워하고 용변도 보고 TV도 보면서 재충전합니다. 토요일은 자리를 수심 2.5미터권으로 옮겼습니다. 뒤로는 경사가 심한 돌무너진 자리 우측으로 상류 좌대들이 보이고 좌측 하류쪽에 집터 수몰 나무가 있는 곳. 그 옛날 사랑방이었는지, 앞마당이었는지 알 순 없지만 높이가 7-8미터는 되었을 터... 함께한 조우는 상류쪽으로 나는 하류 수몰나무쪽으로 다행히 둘쨋날은 얼굴을 보여주는군요. 대부분 조우가 잡긴 했지만... 간만에 손맛 좀 봤다 합니다. 28, 23, 21, 20 총 네마리 붕어. 비록 월은 못했지만, 조우나 나나 얼굴 봐서 대만족입니다. 수심 2.5미터에서 찌 몸통까지 밀어 올려줍니다. 몇번의 붕어 입질같은 누치 입질에 속기도 하였지만, 단돈리 붕어 힘은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고향앞으로... 놓아줄 걸 왜 잡는지... 오늘 저의 A매치 선발 출전 선수입니당. 은성 명파경조 27/29/32 수파난 32 등 총5대 자작 콜크찌와 누에고치찌. 월척 찌공방 싸이코스아이님 흉내내서 만들어 봣습니다. 아직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네요. 누에 부력이 9호-10호 나오네요. 헐~ 그러나 찌올림과 입수는 환상입니다. 집에서 만들어 본 누에찌 처녀작입니다. 손이 많이 갑니당. 5단 무받침틀과 신장/곰표 짬뽕입니다. 이 놈들이 잘 듣는다네요. 참고하세요 단돈리에는 2개의 골이 있는데, 골에 물만 찬다면 정말 대단한 손맛 기대됩니다. 우측골: 완만한 경사와 함께 최상류에 수몰 나무 분포 좌측골: 위 도로를 따라 3개의 별장이 있고 별장 밑으로 수몰 나무가 분포 지난 주 조우들 모습입니다. 좌대 두개를 붙여서 낚시에 임했습니다만, 먹는데 정신이 팔려서 ㅎㅎ... 난 오짜 아니면 안잡아! 오늘은 어분만 쓸거야... 뭐시라? 꽝 묵을라꼬 환장했구만. 충주호 붕어는 오뎅 절대 안묵는다. 곰표 써라. 주인 아줌마 음식 솜씨도 마음에 듭니다. 준비해주신 밥 반찬에 모두가 만족해합니다. 대구에서 오신 자칭 대구오짜님 오문창 족말 혼자서 냠냠, 한팩 올인냄. 사실 이거 먹으러 왔지롱~. 술에 먼저 손이가면 앙~ 돼요~. 붕어 앙~ 돼요~. 그래두 26짜리 얼굴은 봤습니다. 참고로 맥주캔은 미니어쳐이니 사기라고 구박주지 마세요. 단돈에는 반갑게 꾼을 맞이해주는 황구도 있구요. 토종닭들도 키우네요. 돌아가는 손에는 사모님께서 직접 키워 재배하신 가지와 꽈리고추를 주셨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참고로 단돈리 좌대는 좌대, 이불, 떡밥 그릇 이거 저거 할 것 없이 모두 새거였습니다. 깨끗해서 좋더군요. 판넬도 두꺼워서 다른 좌대 보다 덜 뜨겁습니다. 실내등도 있구요. 단, 화장실은 없습니다. 좌대는 총 8개 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단돈 낚시터 최종래 사장님 문의하세요. 010-5265-2259 이렇게 오늘도 내 월척 붕순이 맡겨 놓고 발길을 돌립니다. 욕심내지 않고 여행삼아 힐링삼아 찾아보심 좋은 추억 남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