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시간 7시...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한다...
"낚시 가자" 흔쾌히 응하는 그녀.. 아마도 낚시에 재미를 붙인건 아닐까..ㅋㅋ
저번주에 같이 낚시를 갔었다가 낚시대를 고기에게 뺏겨버린 후로 오늘을
기다렸다는 듯이 주섬주섬 낚시도구를 챙겨서 차에 싣고 회사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흐흐... 난 어복보다 여복이 많은건가...
몇일전 논공근처에서 일하는 넘의 정보만 믿고 소류지로 향했다...
학교 운동장보단 쬐금 작은듯한... 마을 가운데 위치한....
고기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끔한다...
차를 주차시키고 자리를 살펴보는데 건너편은 너무 컴컴하다... 마을쪽에 몇분이
낚시를 하신다.. 그 근처에 자리를 잡고 대를 펴는데
이런.. 옆에 있는 아저씨가 릴8대를 사방으로 뻗치고 있는게 아닌가...
앉을 자리는 여기밖에 없는데... 도저히 어렵겠다 생각이 든다...
아니나 다를까 여자친구의 2.0칸 낚시바늘이 릴에 걸렸다...
짜증내는 아저씨... 궁시렁대며 욕까지 한다....
여자가 무슨 밤에 낚시냐고...
젠장... 이런 쬐그만곳에 릴을 사방으로 뻗치고 있으면 어떻하란말야...
여자친구는 기가 팍 죽어버렸다..
성질같아선 맞받아 싸우고 싶었지만... 쩝.. 고기 잡으러왔지 사람잡으러 왔나...
제방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앉는 자리가 마땅치 않지만... 대충 자리를 마련하고
대를 던져본다...
수심 2.0~2.5m 정도...
채비를 마련하기도 전에 던져놓은 찌가 마구 흔들린다...
미끼도 없는데...-_-;;
밤 10시경.. 여자친구의 2.0칸 찌가 물속으로 쑥~ 들어가버리더니
네마디까지 솟아오른다.. 챔질... 7치정도 붕어...
그녀의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이제 낚시대 던지는것도 제법 폼새가 난다...
3.0칸에 옥수수를 장전하고 던졌더니 찌가 요동을 친다...
이게 입질인지 아닌지 모를정도다.. 친구넘에게 전화를 했더니 고기가 줄에
부딪히는 거라는데... 덴장...
입질이란게 위아래로 움직이는걸로만 알고있던 난... 45도로 비스듬히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건 도저히 모르겠단 말이지...
그리고 물속으로 쑥~~ 들어갔다가 나올생각도 안하는건 머지?
그리고 찌가 옆으로 흔들리며 이동을 하는건 또 머냐?
밤새 찌의 몸부림만 절절히 느꼈다...
옥수수를 달아놓은 2.5칸대가 입질을 한다... 대각선으로 깔짝이는게 아니라
아래위로... 캐미가 안보일정도로 들어가더니
조금씩... 한마디씩.. 위로 솟는다.. 가슴이 두근두근... 땀이 난다...
잠시 멈춤... 그리곤 위로 거침없이 올라온다... 챔질...
9치정도 되는 붕어다...
그리고 그 이후로 계속되는 대각선으로 깔딱이는 입질들....-_-;;
불편한 자리와 피곤함에 지쳐 3시쯤 철수...
마을 반대쪽 제방에 큰 나무가 몇그루 있는데 수초는 어두워서 확인을 못했습니다.
마을쪽에는 가로등과 도로가 있어서 귀신이 나올것 같지는 않은데
반대쪽엔 굉장히 어둡더라구요...
오랜만에 여자친구랑 갔는데 정말 매너없는 릴꾼때문에 기분이 쪼금 상했지만
찌의 미친듯한 댄스는 실컷 감상하고 왔습니다...^^
논공의 쬐그만 소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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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시간 보내셨네요~ 그것도 여친이랑 같이...
부럽습니다..ㅎㅎㅎ
저도 그런 여자친구 있었으면.. 에구구~ 먼소리지???
조행기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자주 같이 가셔서 같이 손맛 보세요~~
여친과 같이 좋은시간 보내셨네요.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여러번 깔짝이다가... 잠잠하다가.. 그러던데..
실력만 좋았다면 훨~ 좋은 결과가 있었을껀데...^^;
붕애 세마리랑 여자친구 7치짜리 한마리.. 제가 9치짜리 한마리...^^;
30센티짜리 붕어는 정말 낚기 힘든가바요...-_-a
수탉꼬리님.~!! 여친이랑 즐거운 추억을 만드셨네요.
9치 붕어라면 기분이 헐헐... 부럽습니다.
약산온천에서 위천 방향로 가시다 우측에 상동마을 앞에 있는 저수지같은데 맞습니까.
님의 설명으로 보아...
늘 건강하시고 즐낚 하십시오.
저도 울여친이 좀 그랬음 좋겠는데
낚시는 무슨 낚시냐고 가는것도 몰래 가요 ㅋㅋㅋ
아유 부러워
하긴 저하고 낚시 같이가서 붕어잡아본 적이 거의 없으니....
싫어할 만도 하죠^^
턱하나 워리를 안겨 줘야하는디^^
머슴이 워낙 허접인 관계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럽습니다.........
수탁꼬리님,어려운 낚시님..... 머슴캉 각자 애인캉 조우회 하나 만들어야
겠네요^^
조우회 명은 ' 닭살 조우회 '
하하하하하하....
여러님들 한테서 돌 날라오겠죠^^
얼마전 촌에가서 낚시갔을때 님의 입질보다 더 황당한 경험을 했죠^^
가만 찌를 보고 있는데 팅~~! 하면서 찌가 움찔~!!!!!
뭐지???
자세히 보니 박쥐가 날아다니다 낚시대에 부딪히면서 팅~~!!!!!
낚시대 움찔 하니까 지가 꼼지락^^
넘웃겨서 그 야밤에 소리내 웃지도 못하고 웃음 참느라 혼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