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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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에 체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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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에 체조하기

@ 아우야! 오늘밤 함 뛰자.
* 좋니더, 근데 달이 밝을 긴데.
@ 달 밝으며 체조하자
* 월드컵 땜시 몸이 근질근질 한기요?
@ 손바닥에 털 났다.
* 어디로 갈랑기요?
@ 대창 산 만듸
* 산 만디에는 왜요?
@ 전번에 니가 손가락 낑긴 못
* 아! 지난 가실에 형님이 월 2마리하고 김실장이 2마리 했는데요?
@ 그래, 니가 바늘에 엄지손가락 찔리가 밤중에 병원 가고 날리 안 쳣나.
그 못은 이름이 엄서이 기념으로 엄지로 하자
* 사람 그만 놀리소
@ 땡하면 뒷마당에 차 대라

@ 야야, 좀 천처이 가자, 카메라 있다.
* 120밖에 안 되니더.
@ 110이면 찍힌다.
* 갓길로 가면 되지 머
@ 목숨은 하난 기라, 죽으면 낚시 몬 한다.
* 요단강은 봉어 업서도, 황천에는 붕어 있다 카디더.
@ 황천은 뻘물 아이가, 뻘물에는 안 간다.
* 그라머 내 혼차 할라니더
@ 그래, 3칸대 한 대 넣어 주께.
* 화장하면 안 되지요.
@ 제수씨한테 특별히 부탁하꾸마.

@ 니는 콩하나 하고 겉보리 하나만 사라.
내가 자장면 시키 노께
* 물도 사야지요
@ 이지메요, 짜장면 2개 퍼덕 주소.
- 또 낚시 가는 가배. 넥타이 맨 낚시꾼은 첨 본다.
@ 우리는 신사 낚시꾼 아인기요.

@ 좀 천천히 무라, 언칠라.
* 마 산 만디 올라가다 보머 다 내리 가니더.
@ 아직 시간 충분하다.
* 언제는 시간 엄서가 설치는 기요.

* 와 죽인다. 그림같다.
@ 사람있나?
* 아무도 엄니더.
@ 우리가 전세 냈다.
* 물이 마이 빠졌네요.
@ 물 안 빠진 못이 있겠나.

@ 어디 필래?
* 못뚝에 갈라니더.
@ 그래, 나는 건너간다.
* 퍼떡 갑시더.

@ 수심이 얼마고?
* 90은 되니더.
@ 여기는 70이다.
* 몇 대 피는기요?
@ 오늘은 7대만 필란다. 럭키세분 아이가.
* 나는 8대 필라요.

* 와이리 추번기요? 10도밖에 안 되겠니더.
@ 그래도 물은 따시다. 자불지 마라.
* 형님이나 자지 마소.
@ 조금 전에 고기 놀았다.

* 형님요! 대 차고 나갔니더.
@ 잘 보고 있으라 카이.
* 깜박 졸았니더.
@ 긴 대로 땡기 봐라.
* 고기가 붙어 있니더.
@ 뭐꼬?
* 20이라요.
@ 힘은 좋다 아이가.

* 형님요 달 떠니더.
@ 체조나 해라, 나는 파륜궁한다.
* 형님 혼자 하소.

@ 몇 시고?
* 11시 넘었느더.
@ 싸 말자.
* 10분만 있다가요. 언 놈이 살살 끄니더.

* 고기가 와이리 안 되는기요?
@ 바람 쉬러 왔지.
* 집에 선풍기 없는기요?
@ 자연풍이 좋지
* 자연풍 선풍기도 있니더.
@ 산바람 강바람이 얼마나 좋노.
* 그런 선풍기 말들라 캐야 겠네.

@ 저기 봐라 자두가 뻘겋다.
* 눈도 밝니더.
@ 2개만 따 오너라.
* 알았심더.
@ 와 4개나 따 왔노?
* 마 2개 묵고 죽으나 4개 묵고 죽으나 마찬가지니더.
@ 그래도 나무낀데...
* 하이고 시킬때는 언제고, 자두가 아니고 천도 복숭아 이인기요.
@ 맛이 씨큼한기 달콤하다.
* 쥔 한테 쪼금 미안심더.

* 형님요, 한바꾸 돌랑기요.
@ 그래 자인으로 돌아가자.
* 부제지에는 차가 한 대 있네여.
@ 미친기라, 우리도 미쳤지만.
* 먼 못에는 차가 4대나 있니더.
@ 어디 앉았노?
* 길가 뚝방이네요.
@ 지난 가실에 많이 나왔다 아이가, 그냥 가자.
* 천마지도 뚝방에 차 1대 있니더.
@ 그놈도 미쳤지
* 신관지 가 볼라요?
@ 마 그냥 가자.

@ 저기 차 세워라, 자판기 있다.
* 커피가 와 안 나오는기요?
@ 500원짜리 1개하고, 100원짜리 1개 넣다.
* 불이 안 들어오네요. 고장난 기라.
@ 둘고 차 봐라.
* 100원짜리 하나만 나왔느더.
@ 500원어치 더 찻 뿌라.
* 기계 뿌사지니더.

@ 토요일은 축구 봐야제?
* 형님은 표 2장 있다며.
@ 미안하다.
* 형수하고 잘 보고 오소.
@ 고마, 우리 둘이 가까?
* 형수님 삐지니더. 점수 좀 따소. 평생에 한번인데...
@ 터키한테 이기겠제?
* 당근이지요. 우승했으면 이틀 놀낀데...
@ 그만 하면 됬다. 4강이 어디고, 잘 했다 아이가...
* 사람 욕심이 끝이 있는교?

* 연휴는 우짤라요?
@ 되는 데가 있어야지. 밀양 유천보에서 한 다라이 잡았단다.
* 물때가 맞아야지요. 경주 OK 목장에나 가까?
@ 신다리 만한 잉어를 잡으면 회 쳐 묵자.
* 밀양 갔다가 1박하고 목장에서 1박하고, 참 좋다.

* 그나 저나 이 병은 언제 낳는기요?
@ 내가 안 카더나, 죽어서야 낳은 병이라고...

* 형님요, 집에 다 왔니더.
@ 그래, 수고 했다. 낼 보자.
참 내일 아침은 대빵 회의 있데이. 빨리 출근하자.



안동 어뱅이님 글은 참 재미있네요 문학적 소질이 참많은 분같은데 나중에 책 한번 내세요
하하... 사투리로 다 했네요... 참 사투리에 소질이 있으시나 봅니다
어뱅이님 글...억수로 잘 읽었심더 경상도 보리 문디의 정감이 뚝뚜ㅡㄱ 묻어나는기 명작임니더...ㅎ ㅎ 우짜던지 즐낚하시고 건강 하~이소~~~오.
글 참 정감있게 잘읽었심더 근데...농부님의 과일을 쓸쩍 하신게..우리꾼들이 한개두개 ..는
어뱅이님 그리 머찌니더. 저도 어지가이 사투리를 쓰는데 저보다 더하게 희안하게 마이 쓰니까 더머찌니더 우야던지가네 조사님들의 얼굴에 운는 모스블 생각카이 넘 즐겁심더...
내 것이 아니면 노터치. 농민의 피와땀을 생각합시다.
어선생님 좋은글 많이 부탁합니다 . 어조사 화이팅!!
과수원 쥔 께서 천도복숭아 4개어치만큼 낚시대 차마 우짤라 카는교? ㅎㅎ
ㅡ.ㅡㆀ 초보야 우리도 그렇게 되도록노력하자 저얼라 가슴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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