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수북리 다녀왔읍니다.

매 년 이맘때, 어머님 모시고 당신 고향이신 옥천으로 갑니다. 가까운 곳 제처 두시고 꼭 고향이신 이 곳에 당신 손으로 불을 밝혀야 앞으로 일년이 편안하신 모양입니다. 저야 당연히 즐거운(?) 마음으로 기사를 자청합니다. 그 옛날, 넓은 빛 동쪽 끝으로 실개천이 휘돌아 나오는 정지용 시인의 생가인 교동을 지나 나도 모르게 "향수"를 읊조리면서 수북리 큰 이모님 댁에 도착, 내 몰라라 하고 냅다 도망칩니다. (사실 그다음 일은 낚시 외에는 모름^^;) 수북리 최상류 , 물은 취수탑 부근까지 바닥입니다. 계속 아래로 훑어봅니다. 어디로 가나 대구 차는 안 빠집니다.수많은 곡사포에 멋진 빌라, 아주 편안해 보입니다. 이러니 보는 이의 핀잔을 듣습니다. 대구사람 고기 욕심 많다고 ..... (이곳 계시는 친척 분들도) 다시 되 돌아와서 흙 먼지 뒤집어쓴 차 밑으로 수 많은 살수(?)를 펼쳤던 엑셀3.2 두대로 3미터 쯤 물 밑을 꿰뚫어(^^)보면서 기다립니다. 드디어 12시30분경 칠흑같이 어두운 밤, 깊은 수심에 고기가 보입니다. 떡이냐, 토종이냐 ,크기는, 하지만 제 눈엔 다 보입니다 토종입니다.9치 틀림없습니다.글3번 앞에서 자바라 질을 할려고 합니다. 제 눈엔 다 보입니다.댐 고기 특유의 힘 대단합니다. 아방궁에 가둬 놓고 기다립니다. 이번엔 떡입니다. 제 눈엔 다 보입니다.9치입니다. 기다립니다. 또 보입니다.9치 떡입니다. 아.... 이노무 떡// 데스크의 ㅇㅇ님은 절대아님.그래도 감지덕지 입니다. 아침에 7치 토종 한수 더 하고 나니, 이제는 제 눈엔 안 보입니다. 내공을 너무 소진해서ㅎㅎㅎ 항상 보고,느끼는 것이지만 낚시를 즐기는 모든님들아// 다른건 내 모르겠다 .자기가 가져온 쓰레기라도 제발 가지고 가라.(욕이 절로) 이상 1박2일 대청댐 수북리 다녀온 "큰잔에가득"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