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과 함께 방파제에서 춤을....

휴일이 돌아오자...
안절부절 못하는 꾼의 습성은 어김없이 나타나 괴롭게 만드는데.

편찮으신 아버님께 손자들 얼굴 뵈어 드리고, 곁에서 이런 저런 야그를 나누다가
이른 저녁을 해묵고 다시 구미로 내려온 시각이 20시경...

베란다 문을 열고 담배 하나를 빼어무니 갑자기 엄습 해오는 답답함이라.
무조건 물가에는 가야 되겠는데..

움막도 이자는 싫고, 빙어는 안 올라오고, 물낚시는 좀 그렇고, 결국은 짠물 밖에....
박어부가 낼 새벽에 강구를 간다고 했나 안했나 기억을 떠 올리고 있는데......

문은 빼꼼히 연 마눌 왈 "낼은 내도 따라 갈끼구마"
본인 왈 "아그들은 우야고"
마눌 왈 "아침은 미리 차려 놓고, 점심은 시켜 묵으라 카지"
본인 왈 "그래 니 맘대루 해 뿐지라"

다시 담배를 하나 더 빼어 물고 박어부에게 손폰을 때리니 강선배도 가기로 했다나 어쨌다나....
얼른 내두 낼 마눌 데불고 갈끼다. 하고 폰을 내려 놓는디,
마눌 왈 형수님도 가자고 캐라"
다시 강선배에게 손폰을 때려 울 마눌도 간께, 형수님도 가야 됩니더"라고 통보를 하고 이불속으로
파고 드는디... ㅎㅎㅎ(엉뚱한 상상 마세유)

? 강선배 와 형수님 : 강선배와 난 고등핵고 선후배, 형수님과(강선배 와이프) 울 마눌은 고등핵고,
대학교 선후배... ㅎㅎ 글구 강선배와 난 같은 회사 같은 부서, 울 마눌과
형수님은 구미에서 같이 초등핵고 교사....????

새벽 5시에 회사 정문에 모디가 서로 인사허구, 박어부의 카니발에 몽땅 몸을 싣고 달리는데,
우리는 우리끼리 마눌은 형수님과 무슨 야그를 그리 많이 나누는지..
벌씨로 여명이 밝아오는 동해안, 저 멀리 바다가 희끄리무리허게 보이는디...

급한 맴에 마눌과 형수님을 독촉하여 해장국 한그릇을 번개 같이 비우고, 창포 방파제 바로 밑의
작은 방파제에 오르는데, 제법 사람들이 옹기 종기 모여 있는 틈 사이로 대를 치는데..

지난주에 집어 넣기가 바쁘게 올라오던 놈들이 30분이 지나도, 한사람도 못 잡고 있는디..
간혹 우끼스리에 씨알 좋은 학돔이..

결국 3명이서 형광등 한마리허구 마눌의 원성을 들으며, 철수하는디
(근디 누굴 데리고 가몬 왜 항상 꽝인지.... 이자 마눌은 지 말의 10%만 믿기로 했다나 ㅎㅎㅎㅎ)

강구 시내에 들러 간만에 아이쇼핑도 허구, 대게와 회도 묵고, 이것 저것 반찬거리좀 장만하자, 툭 튀
어나온 여자들의 입이 벌어 지는데 그러문 그렇지 지들이 별수 있나...

대구리님에게 같이 가자고 연락 못 혀서 딥따 미안 했지만.
간만에 마눌과 동행이라 좋았구요. 운전하느라 고생하신 박어부님! 정말 속았수다.

ㅎㅎㅎㅎㅎ
동해안 학공치 조황이 너무 들쑥 날쑥 하네요
가실떄 필히 사전 체크해 보시고 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