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가 뭐 길래
남원으로 전출 간 제자가 전화가 와서 지난주에 올 해 담수한 저수지에서 월척을 2수 했다는 말을 듣고 유혹을 못 이겨 가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일기예보에 눈이 온다고 하니 지리산 자락을 넘기가 힘들 것 같아 못 간다고 취소를 하고, 태풍이 분다고 하니 동해안에서 원투릴로 승부하기 마음을 굳혔는데....,
카렌더를 바라보니 음력 보름이라 달이 밝으면 잔챙이 때문에 감생이를 기대 할 수 없는데 동해안 날씨는 점칠 수가 없다. 마누라에게 전화를 하니 제자 가족이 초청을 했으니 얼굴도 보고 남원으로 가잔다.
겨울에 얼음이 얼지 않은 저수지에서 스윙낚시는 특별한 맛이 있지 않는가? 또 월척도 바라 볼 수 있고, 고속도로는 눈을 신속히 처리 하니 별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하고 또 다시 가겠다고 연락을 했다.
토요일 점심을 먹고 88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리는데, 거창을 지나자 하늘에서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함박눈으로 변하여 앞을 분간하기 힘들었다. 지리산 휴게소에서 소변을 보고 커피 한잔 마시고 출발을 하니 도로가 장사진이다. 사고가 난 것이 분명하다. 앞서 가는 차가 트위스트를 추는데 나의 콩팥이 쪼그라들기 시작한다. 30분 정도 시속20km로 가다 보니 렉카차 엠블런스가 지나가고 내리막길 언덕아래 찦차, 화물자, 승용차가 추돌을 했는데 찦차는 가드레일을 받고 언덕 아래로 굴렀는지 휴지 조각 같다.
가는 중에 제자가 전화가 왔길래 뭘 하느냐 고 물으니, 물가에 앉았는데
7치 3마리를 했단다. 마누라가 그 말을 듣더니 '그 사부에 그 제자'라 못 말리는 사람들이란다. 그 눈 속에서 낚시를 하다니...
남원 나들목에 나오니 마중 와야 한 사람이 보이지 않아 기다리는데 또 전화가 오더니 "형님 월 했습니다. 마중을 못 갔으니 oo아파트 oo호로 가십시오. 철수하는 중입니다." 한다. 한편은 괘심하고 한편은 대견하고, 낚시꾼 마음을 너무나 잘 아는 터라 이해를 하고 물어물어 찾아가서 기다리니 헐레벌떡 들어오는데 7치 3마리, 29cm 1마리, 45cm 잉어 한 마리를 들고 와 사람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저녁을 먹으러 引月로 가자기에 눈이 와서 길이 미끄럽다고 했으나 지름길이 있다고 하여 2집 가족이 한 차를 타고 간신히 인월에 도착을 했으나, 시내 한가운데서 방심하여 그만 차가 미끄러지기 시작하여 길가의 가드레일을 치고 맞은편으로 돌았다. 맞은편에서 택시가 달려오고/ 차는 돌기 시작하고/ 저승길이 보이는 중에/ 핸들을 힘차게 돌려/ 가까스로 충돌은 면했다.
한숨을 돌리고 어두운 밤길을 또 잘못 찾아가 헤매고, 간신히 도착한 곳은 지리산 나들못에 있는 '요업 역사 박물관'. 깔끔한 남원의 산채로 마련한 한식 뷔페와 진흙 목욕탕, 여관, 요업 박물관이 함께 있는 곳이다. 식사와 목욕을 하고 나니 밤 10시가 되었는데 눈이 쌓여 도저히 차가 움직일 수가 없다.
카센타에 전화를 해서 체인을 주문하여 장착하고서 12시에 집에 왔다.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눈은 계속 내리고 낚시를 가겠다는 말을 할 수가 없다. 특히 어제 밤 눈 속에 차가 미끄러진 사건을 온 가족이 당했으니 부인들의 만류가 당연하리라. 11시가 되어 눈이 그치자 가족의 만류를 뿌리치고 저수지로 향했다. 조그마한 저수지에 80%의 물이 차 있고 얼음은 보이지도 않는다. 산과 들에는 온통 눈으로 하얗게 덮혀 있어 仙景을 방불케 하는데 어디선가 唱하는 소리가 들린다.
마음이 급하여 2.1에서 2.9까지 4대를 펴고 가벼운 찌에 7호 바늘로 지렁이를 달아 던져놓고 눈바람 속에 담배를 피워 문다. 하늘이 외면을 하는가?
구름 속에 해가 들락거리고 잔설이 날리는 바람이 불어오는데 물결이 찰랑거린다. 물 속에 잠긴 찌는 움직일 줄 모르고 차가운 북서풍만 불어댄다.
글루텐으로 달아보고 어제 목욕탕에서 얻어온 황토를 풀어서 붕어를 유혹하지만 바늘에 달린 지렁이만 꼼지락거린다.
오후 3시에 대를 접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산에 올라가 난초를 한 촉 캤다. 광한루 앞에 가서 추어탕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대구로 출발하니 다행히 길은 녹아 2시간만에 돌아올 수 있었다.
엄마 찾아 삼 만리! 붕어 찾아 삼 천리!
하늘의 도움이 없어 입질도 못 받았지만 1월중에 붕어와 난을 찾으러 다시 가기로 약속을 했다. (끝)
남원으로 전출 간 제자가 전화가 와서 지난주에 올 해 담수한 저수지에서 월척을 2수 했다는 말을 듣고 유혹을 못 이겨 가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일기예보에 눈이 온다고 하니 지리산 자락을 넘기가 힘들 것 같아 못 간다고 취소를 하고, 태풍이 분다고 하니 동해안에서 원투릴로 승부하기 마음을 굳혔는데....,
카렌더를 바라보니 음력 보름이라 달이 밝으면 잔챙이 때문에 감생이를 기대 할 수 없는데 동해안 날씨는 점칠 수가 없다. 마누라에게 전화를 하니 제자 가족이 초청을 했으니 얼굴도 보고 남원으로 가잔다.
겨울에 얼음이 얼지 않은 저수지에서 스윙낚시는 특별한 맛이 있지 않는가? 또 월척도 바라 볼 수 있고, 고속도로는 눈을 신속히 처리 하니 별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하고 또 다시 가겠다고 연락을 했다.
토요일 점심을 먹고 88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리는데, 거창을 지나자 하늘에서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함박눈으로 변하여 앞을 분간하기 힘들었다. 지리산 휴게소에서 소변을 보고 커피 한잔 마시고 출발을 하니 도로가 장사진이다. 사고가 난 것이 분명하다. 앞서 가는 차가 트위스트를 추는데 나의 콩팥이 쪼그라들기 시작한다. 30분 정도 시속20km로 가다 보니 렉카차 엠블런스가 지나가고 내리막길 언덕아래 찦차, 화물자, 승용차가 추돌을 했는데 찦차는 가드레일을 받고 언덕 아래로 굴렀는지 휴지 조각 같다.
가는 중에 제자가 전화가 왔길래 뭘 하느냐 고 물으니, 물가에 앉았는데
7치 3마리를 했단다. 마누라가 그 말을 듣더니 '그 사부에 그 제자'라 못 말리는 사람들이란다. 그 눈 속에서 낚시를 하다니...
남원 나들목에 나오니 마중 와야 한 사람이 보이지 않아 기다리는데 또 전화가 오더니 "형님 월 했습니다. 마중을 못 갔으니 oo아파트 oo호로 가십시오. 철수하는 중입니다." 한다. 한편은 괘심하고 한편은 대견하고, 낚시꾼 마음을 너무나 잘 아는 터라 이해를 하고 물어물어 찾아가서 기다리니 헐레벌떡 들어오는데 7치 3마리, 29cm 1마리, 45cm 잉어 한 마리를 들고 와 사람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저녁을 먹으러 引月로 가자기에 눈이 와서 길이 미끄럽다고 했으나 지름길이 있다고 하여 2집 가족이 한 차를 타고 간신히 인월에 도착을 했으나, 시내 한가운데서 방심하여 그만 차가 미끄러지기 시작하여 길가의 가드레일을 치고 맞은편으로 돌았다. 맞은편에서 택시가 달려오고/ 차는 돌기 시작하고/ 저승길이 보이는 중에/ 핸들을 힘차게 돌려/ 가까스로 충돌은 면했다.
한숨을 돌리고 어두운 밤길을 또 잘못 찾아가 헤매고, 간신히 도착한 곳은 지리산 나들못에 있는 '요업 역사 박물관'. 깔끔한 남원의 산채로 마련한 한식 뷔페와 진흙 목욕탕, 여관, 요업 박물관이 함께 있는 곳이다. 식사와 목욕을 하고 나니 밤 10시가 되었는데 눈이 쌓여 도저히 차가 움직일 수가 없다.
카센타에 전화를 해서 체인을 주문하여 장착하고서 12시에 집에 왔다.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눈은 계속 내리고 낚시를 가겠다는 말을 할 수가 없다. 특히 어제 밤 눈 속에 차가 미끄러진 사건을 온 가족이 당했으니 부인들의 만류가 당연하리라. 11시가 되어 눈이 그치자 가족의 만류를 뿌리치고 저수지로 향했다. 조그마한 저수지에 80%의 물이 차 있고 얼음은 보이지도 않는다. 산과 들에는 온통 눈으로 하얗게 덮혀 있어 仙景을 방불케 하는데 어디선가 唱하는 소리가 들린다.
마음이 급하여 2.1에서 2.9까지 4대를 펴고 가벼운 찌에 7호 바늘로 지렁이를 달아 던져놓고 눈바람 속에 담배를 피워 문다. 하늘이 외면을 하는가?
구름 속에 해가 들락거리고 잔설이 날리는 바람이 불어오는데 물결이 찰랑거린다. 물 속에 잠긴 찌는 움직일 줄 모르고 차가운 북서풍만 불어댄다.
글루텐으로 달아보고 어제 목욕탕에서 얻어온 황토를 풀어서 붕어를 유혹하지만 바늘에 달린 지렁이만 꼼지락거린다.
오후 3시에 대를 접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산에 올라가 난초를 한 촉 캤다. 광한루 앞에 가서 추어탕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대구로 출발하니 다행히 길은 녹아 2시간만에 돌아올 수 있었다.
엄마 찾아 삼 만리! 붕어 찾아 삼 천리!
하늘의 도움이 없어 입질도 못 받았지만 1월중에 붕어와 난을 찾으러 다시 가기로 약속을 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