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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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겨울 밤에 월척을...(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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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제방 끝에 떡밥꾼 두 명이 오순도순 얘기를 나누며 겨울밤을 낚고 있고 무너미에서 산자락까지 나혼자 차지다. 그 동안 올 때마다 사람들 틈에 끼어 샌드위치가 되었고 옆 사람이 대물 끌어내는 소리를 들으며 미동도 하지 않는 내 찌를 얼마나 원망을 했던가! 오늘은 이 긴 자락을 나혼자 차지하고 마음껏 월척을 유린하리라! 2.5에서 3.6까지 8대를 편다. 2.7대 수파 골드는 옥수수로 잔챙이 손맛보기로 하고 맨 우측에 배치를 하였다. 케미가 물 위로 살짝 보이도록 가볍게 찌맞춤을 하였다. 수온이 내려갔으므로 입질이 약하기 때문이다. 파라솔을 펴고 느긋하게 담배를 한 대 빼물고 하늘을 바라보니 터진 구름 속으로 보름이 갓 지난 둥근달이 눈이 부시도록 빛났다. '우씨! 달이 왜 나오고 G랄이야.' 달이 밝으면 대물들이 움직이지 않는데... 달은 구름 속으로 들락날락하고 비는 오다가 말다가 하고, 바람이 한 점 없으니 검은 수면은 고요하기만 하다. 옥수수를 달아 놓은 2.7대에서 환상적인 찌올림으로 5~7치가 쉬임없이 올라온다. 그러나, 큼지막한 새우를 달아 놓은 긴 대에서는 깔짝거리는 입질뿐, 시원하게 밀어 올리지 못한다. 아니면, 살며시 끌고 가는 놈이라도 있으면 챔질을 해 보련만... 여기는 밤 10시, 밤 12시, 새벽 2시가 입질시간이니 그 때를 잘 노려야 한다. 난로를 피워 놓고 모포를 목까지 올리고 간혹 싸늘하게 불어오는 겨울바람은 맞으며 오로지 한 번의 입질을 기다리건만 그렇게 12시가 되도록 입질이 없다. 건너편 사람들이 모두 철수를 하고 제방에 앉았던 떡밥꾼들도 철수를 하고 오로지 넓은 저수지에는 나혼자 앉아있다. ----*----*----*----*----*----*----*----*----*---- 시간은 새벽 2시로 넘어가고 비가 다시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꿈도 헛사로군! 다음에는 돼지가 새끼들을 몰고 대문을 차고 들어오는 꿈을 꾸어야지.' 서서히 하나 둘 대를 접는다. 가장자리의 짧은 대를 걷으면서 가운데 긴 대를 연신 바라본다. 헌데.... 3.2대가 미세한 입질을 보이는 것이다. 지금까지 깔짝거리는 입질이 아니고 발랑! 발랑! 서서히 오르내리는 것이다. 찌가 물 속에 잠겨 한 점 볼펜점처럼 보이는데 조금만 올라와도 저수지 전체가 환하게 밝아오고, 또 다시 내려가고... 이미 모든 대들은 다 걷었고 한 대만 눈이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다. '물어라! 꿀꺽 삼켜! 겁먹지 말고... 큼지막한 새우가 먹음직스럽지도 않느냐? 많이 먹어야 엄동설한에도 견딜 수 있을거야. 겨울이 오면 새우가 먹고 싶어도 먹질 못해! 지금이 마지막 기회야! 있을 때 먹어!' 그래도 놈은 30분이 넘도록 계속 떠나지 않고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다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인다. 바람이 불어 1회용 가스라이트가 자꾸 꺼진다. 몇 번이나 시도 끝에 불을 붙이고 나니 동공이 열려 앞이 캄캄하다. 헌데, 기다란 나의 누드장찌가 하늘에 똥침을 놓고 다시 흔들흔들하고 있는 것이다. 우찌 이런 일이! 모포를 걷고 일어서면서 두 손으로 사정없이 챔질을 한다. 쫘악! 휙! 물오리가 챔질소리에 놀라 푸두득! 날아오른다. 쎅~!! 울커덕!!! 걸었다. 틀림없는 대물이다. 꾼은 챔질과 동시에 크기를 안다. '음! 4짜는 안 되도 3학년 5반쯤 되겠군.' 모든 대를 다 걷었으니 걸거적 거릴 것이 없다. 수초도 없는 맹탕못이니 마음대로 가지고 논다. 좌로 째고, 우로 째고... 핑! 피비핑! 다이아 프렉스 경질대 3.2호, 에이스 4호 원줄, 필라멘트 5호 목줄, 감성돔 5호 바늘이다. 윗 바늘은 봉돌 위에 한 뼘이나 올라가 있고, 밑 바늘은 봉돌아래 두 뼘이나 길게 맨 가지채비다. 수초가 많거나 감탕못에서 위력을 발휘하지만 맹탕못에서도 물이 차가우면 윗 바늘을 물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울컥! 울컥! 놈은 지쳤는지 물위로 올라와 파장을 일으킨다. 검은 수면위로 용트림하는 놈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좋다. 다시 한번 공기를 마시고 물 속으로 들어간다. '넌 이제 죽은목숨이야!' 두 번의 공기를 마시고는 혀연 배를 물위로 뒤집고 항복을 선언한다. 가장자리에 끌고 나와 봉들을 잡고 가만히 들어 올리니 얌전하다. 대물을 들고는 뒤돌아 선다. 간혹 들어 올린 후 바늘털이를 하기 때문에 물 속으로 풍덩! 하는 경우가 많다. 수건으로 몸을 덮고 바늘을 뺀 후 빰치로 재어 본다. 크게 한 뼘하고, 작은 뼘 하나! '음 36은 되겠군.' 고이 잡아서 살림망에 넣어 두고 담배를 한 대 빼어 문다. 가슴이 아직도 두근거리고 다리가 미세한 경련을 일으키고 있다. 담배를 잡은 손가락이 떨린다. '이 기분으로 대물낚시를 다니는 거야.' 어젯밤 꿈을 이루려면 한 마리 더 잡아야 하는데... 다시 대를 펴야하나? 말아야 하나? 그렇지, 대물은 쌍으로 다니니 3.2대에다 새우 두 마리를 달아서 다시 그 자리에 던진다. 그렇게 또 다시 30분을 지나니 새벽 3시가 되었다. 꿈을 절반만 이루고 오늘은 대를 접기로 했다. 아직 11월 말까지는 민물낚시가 가능하니까... 잔챙이 20여 마리, 대물 한 마리. 살림망을 물 속에 주루루 솓는다. '잘 가! 내년에 다시 보자!' 돌아오는 길에 또 다시 겨울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끝) PS : 주루루 장면을 아무도 본 사람이 엄따!

주루루...그 명장면 제가 본 걸로 하겠습니다.
안동어뱅이님...
여전하게 출조 하시는군요.

늘 안전운행 하십시요!
축하 축하합니다..기애 하시는군요..
늠들도 섭하게 하지는 않네요..
에고~ 그넘이 딴데서 나와야 금반진데..아까버라~~
정출때도 그런 넘 하시기 바랍니다.
지도 물론 해야죠.ㅋ~

주루루???... 따님 안 고와 드립니까?

늘 건강 하시고 안전조행 하시길 바랍니다.
항상 님의 글을 감사히 잘 읽고 있읍니다.
축하 축하 드립니다.
선배님 축하 드립니다....
어려운 시기에 윌 하시고
전 언재나 윌 함 해보낭요...
정말 축하 드립니다...
방귀가 잦으면 응가가 나온다 카드니만 기어코 일 내셨구먼요
이 겨울 장마에 ㅉ ㅉ ㅉ... 그 병 언제나 고치시렵니까?
건강 챙기십시요. 안전도 늘 염두에 두시고.
깊은 밤
홀로 남아
기다림에 지쳐
발길을 돌리려는
내 님이 안타까워
이제라도 마중 나가오니.......

축하드립니다.
어뱅이님의 마음을 붕어가 알았나 봅니다.
좋은 글 많이 보았는데 이번에는 월의소식까지
곁들여지니 더욱 보기가 좋습니다.
밤낚시의 묘한 매력을 안동어뱅이님의
글 속에서 받았습니다.
정말 밤낚시를 한번 해보고 싶군요...
안동어뱅이님!!!
앞으로도 좋은 간접경험을 계속 느낄 수 있겠죠?
기대하겠습니다. (밤낚시도 좋지만 몸 먼저 생각하세요.)
축하드립니다 어뱅이님~

이번 감기가 아주 무서운데 그러다 감기 드시면

약도 없습니다 제가 지금 혼쭐나고 있거든요...

잼나게 잘 읽고 갑니다 항상 그렇지만 저도 연지란

곳을 한번은 가봐야 할텐데....
안동어뱅이님~ 날씨가 쌀쌀합니다.
한번 뵙고 싶습니다
납회때 당연히 오시지요?

검도붕어 배상
그날 사무실에서 어벵이님 발목을 붙들어 놨어야 하는데......,
다음에 혼자 가시면 그옆에서 단지나 피워볼렵니다,
삼밀리 케미라이트 쓰시면
저는 사밀리짜리 쓰고요,
사밀리짜리 쓰시면,
저는 일센티짜리 쓸랍니다,
이라면 딴지가 될라나,
축하합니다.
그만큼 몸살나게 다니시는데 워리도 감동해야 맞겠지요?.
늘 건강하십시요,
그날 커피 사주신다고 해놓았지 싶은데요,ㅋㅋㅋ,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감축 드리옵니다^^*
할매워리가 맏긴맏군요..ㅎㅎ
근디,양다리가 아니고 조강지처인가봅니다.
건강 챙기시고 언제나 활달하신모습 귀감이 됩니다.
납회때 인사 여쭵겠읍니다.^^*
축하드립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몸 건강하시고 어복 충만하십시요
점심 시간을 이용하여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정말 여유로운 마음으로 낚시를 하시는군요
추운날씨 생각만 하고있는 사람보다는 실행하는 분이
강한것 같아요 수고하셨습니다.
잘읽었습니다. 안동어뱅이님
결국엔 월척 하시네요
축하드립니다.
월척을 위해 추운 날씨에 낚시 너무 많이 하시지 마세요.
수고하셨습니다.
안동어뱅이님 추운날씨에 고생한 보람이 있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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