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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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빗속의 여인. 그녀의 이름은 붕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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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기온이 20도가 훌쩍 넘어가며

썬크림과 햇빛가리개가 필요한 시기가 되었습니다.

 

겨우내 주구장창 다니던 그먼 남도로도

안내려가도 될 정도로

우리 동네에도 좋은 소식들이 들리고 있죠.

 

그러나 붕어가 비친다고 하면 평일에도 도통

빈자리를 찾아볼수가 없는데요.

 

오늘은 봄에만 물이 채워지며 포인트가 열리는

저수지를 찾아갑니다.

 

역시나 기억 속의 저수지는

물이 가득채워져 있었는데요,

주요 포인트가 되는 홈통에는

선객들로 북적거리고 있었죠.

 

장소를 옮겨야되나 하는 생각과 함께

저수지의 구석구석을 몇바퀴 돌아보는 동안

점점 흐려지는 날씨속에

인적이 없는 제방 좌안의 홈통에 자리를 잡아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흐려지는 날씨.

그렇습니다.

오늘 저녁부터 우리동네에는 비가 잡혀있습니다.

 

깨끗한 마사토 바닥에

옥수수와 글루텐이 잘 먹힐거 같은 이곳은

계곡지에 가까와서

정면으로의 수심이 4미터 가까이 나옵니다.

 

수심이 생각보다 깊고 우측에서 불어올 비바람을 피해

바람을 등지고 좌대가 홈통을 바라보게 세팅을 했는데

빗속의 여인 그녀의 이름은 붕순이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이시기에 낚시하기 좋은 수심이 찍혀지지만

오랜만에 경험하는 아주 지저분한 바닥입니다.

물도 차오른지 얼마 안된거 같은 저수지에

0.6미터에서 2.5미터 권의 수심대에

바닥상황에 따라 목줄길이를 조정하며

옥수수와 글루텐을 병행하며 넣어봤죠.

 

한참을 준비하는데

뒤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보트를 세팅하고 계시던 낚시인.

빗속의 여인 그녀의 이름은 붕순이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같은 제품을 쓰는 낚시인을 만나니 얼마나 반갑던지요.

음료수를 건내며 세팅도 도와드리고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멀리 서울에서 내려오셨다는 낚시인은 몇달만에

보트낚시를 즐기러 오셨다더군요.

 

' 붕어도 많이 만나시고 좋은 시간 되세요~'

빗속의 여인 그녀의 이름은 붕순이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유유히 떠나는 서울아저씨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 나도 보트 가져올걸~'

하며 한참을 지켜봤습니다.ㅎㅎ

 

세팅이 거의다 끝나갈 무렵엔

예보대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빗속의 여인 그녀의 이름은 붕순이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빗속의 여인 그녀의 이름은 붕순이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적지 않은 강수량에 살짝 당황하긴 했지만

텐트안에서 찌불을 바라보고 있자하니

나름 빗속에 낭만도 느껴지더군요.

빗속의 여인 그녀의 이름은 붕순이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빗속의 여인 그녀의 이름은 붕순이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밤이 깊어지면서 텐트를 들썩거릴만큼

더욱 거세지는 비바람 속에서

찌불은 여전히 미동조차 없고

시간이 지날수록 수면에서 띄워 놓은

찌불의 높이가 줄어듭니다.

그만큼 새물유입이 늘어났다는 뜻이겠죠.

 

그리고 자정이 넘어가면서 홈통연안의 가장자리에서

산란의 움직임이 시작됩니다.

 

점점점 기대감이 줄어들던 시각.

정면에 40대의 찌불에 반응이 찾아옵니다.

깜박 깜박. 시원하게 올리질 못하고

긴 장고의 입질 끝에 드디어 살금살금 오르는 찌불.

' 하나 둘! 거뤄숴~~'

수심이 낮은 0.7미터권에서 챔질을 하자마자

성깔을 부리는 녀석은 낚시대 두대를 넘나들다

결국엔 한대를 감고 나옵니다.

 

이야~빵도 빵이지만 이녀석 체고가 얼마나 높던지요~

빗속의 여인 그녀의 이름은 붕순이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체고에 비해 싸이즈는 작지만

한손에 담기가 버겹습니다.

빗속의 여인 그녀의 이름은 붕순이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 고맙다 언능가그라~' 하며

방생 인증샷을 남겨주려 했지만

그대로 쑝! :)

짜식 조금만 기다려 주지는^^:;

 

새벽의 강수량은 예상치를 뛰어 넘어

수위가 15cm 이상 올랐습니다.

그리고 뭐가 잘 맞았는지

녀석들의 본격적인 산란의 움직임이

크게 들려오기 시작하고

더 이상의 입질은 찾아오질 않더군요.

빗속의 여인 그녀의 이름은 붕순이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아니 요놈의 비가 얼마나 많이 내리던지요.

어느순간부턴 애들 뒤집는 소리도 안들릴 정도였죠.

빗속의 여인 그녀의 이름은 붕순이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낚시는 의미가 없을거 같고

따뜻하게 보일러 돌려서 서너시간 휴식을 취하고 나니

어느덧 하늘이 개여가고 있었습니다.

빗속의 여인 그녀의 이름은 붕순이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등뒤에선 다른 나라 친구들이 블루길 잡아내느라

깔깔깔깔.

선수가 여기다 모여있더만요ㅎㅎ

 

입질은 없고 산란의 몸부림은 정점에 다다르고

아쉽지만 제가 자리할 곳은 없는거 같더군요.

' 어여 많이 나아라 '

' 양육하고 번성하렴~♡ '

 

롸비니의 이번 출조는 여기까지 입니다.

낚시인의 한 사람으로써

최애하는 붕어가 가장 중요한 생산의 시간을 갖고있는데

낄낄빠빠(낄때끼고 빠질때 빠진다)해야죠.

 

다음주는 말이죠!

아주아주 빡신 곳으로 도전장을 내보려 합니다.

먹방으로 끝날지 아님, 멋진 그님을 만날지

다음주의 이야기를 기다려주세요!^^♡

 

빗속의 여인 그녀의 이름은 붕순이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고생 하셨습니다.ㅎ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우중에 고생많으셨네요 붕어 잘보고 갑니다
마릿수는적어도 월척 하셨네요
축하? 합니다
잘비말리는건 고생인가요 ?
잘 보 고 갑니다 수고 했어요
언출하세요
비속의여인 잘보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산란전인가 붕어가 깨끗하네요!

수고 하셨습니다.
정성이 가득 담긴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빗속의 여인
제목만큼 낭만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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