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겨울을 피해 찾았던 영암에서의 8주 조행기.
바람에 추위에 꽝은 기본이었고
운좋게 며칠 따뜻했던 날엔
반가운 붕어들을 마릿수로 선물해줬던 영암.
날씨와 수온이 급등하던 요며칠!
낚시인들이 더 몰리기 전에 다시 한번 찾아가 봤습니다.
군산에서 오랜만에 내려가보는 200km 거리의 영암.
차안에서 꼼지락하는 사이 금새 도착한 영암호.
그리고
따뜻한 봄햇살과 새들의 깨끗한 지저귐이
반갑게 맞아줍니다.
봄봄봄 봄이 왔네요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때의 향기 그대로 ~♡
정말 오랜만에 맞이하는 기분 좋은 봄날씨는
봄노래가 절로 나오게 합니다^^
그 봄기운을 받아
영암호 본류에서 상류로 길게 연결된
비포장 길을 따라 가면서
낚시인들이 있는지, 물색은 어떤지 천천히 둘러 봅니다.
예상 밖으로 아직은 붐비지 않는 수로는
물색도 그리 확 변해있진 않았는데요,
연안에서 뻗어나간 갈대밭의 분포가 짧아서
몇몇 낚시인이 자리를 하고 있는 끝자리에
전세를 내어 봅니다.
이야~왜 여긴 손님이 없나 싶었는데...
짐빵도 다른 곳보다 먼데다가
물이 올라서 포인트로 가는길이 심하게 질척거리고
다른 포인트에 비해 맹탕이더군요ㅡㅡ:;
둑 너머 석축을 지나 갈대밭을 헤치고
물길을 지나는 30미터의 거리.
거리는 짧은데 코스가 난코스!ㅎㅎ
짐을 나르는데 눈에 계속 거슬리는 쓰레기들.
'누군가 치우겠지' 하는거 같은데
그럼 내가 치우쥬 뭐~!
(바로 옆자리에 유명 유튜버 두분
촬영하시던데 붕어도 좋지만 환경미화 영상도
좀 많이 올려주쎄요!)
' 니네는 내일 형아랑 집으로 가장! '
여윽시 주위가 깨끗한게
낚시할맛 나는구먼!
수심은 비교적 평평합니다.
20대에서 42대까지 펼쳤는데
0.7~0.8미터.
봄붕어 만난기엔 딱 좋은 수심이죠!^^
글루텐계열이 작 먹힌데서
바닐라글루텐과 지렁이를 넣었는데요
대편성이 다 끝나기도 전에 붕어가 찾아옵니다.
올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역시 이곳 수로 붕어들의 힘은 장사급!
이렇게 9치급만 되도
피아노줄소리 핑핑 냅니다ㅎ
주로 어신이 중앙 30~36대 사이에서
집중 되었는데
준척이후에 월척도 나오고~^^
월척이후,
정면 36대에서 받아낸 입질은 흡사 잉어를
연상케 했는데
낚시줄을 끌고 다니며 떠오르지 않던 녀석은
올해 최대어인 39cm의 못난이 붕어였습니다^^:;
니는 등치만 크지 왜케 못생겼다냐ㅎㅎ
세팅하면서 만난 몇수의 붕어들과
올해 최대어와의 만남에 시간 가는줄 몰랐던 오후
뭐 제 뇌피셜로 의미를 부여 하자면
주위청소를 하고 낚시를 하니
멋진 붕어를 선물 받았다!
뭐 이런거 아니겠어요?^^:;
저녁에 터진 수로바람은
예전과는 다르게 그렇게 날카롭지도
그렇게 차갑지도 않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기온을 떨어트리기엔
충분했습니다.
에구 이런 녀석도 나오는구나
우와~블루길 싸이즈 좀 보소~
저녁시간은 블루길 쇼타임이었는데요,
한놈,
두시기,
석삼,
너구리!
너구리!!!
타짜의 이 너구리!
"아 그게 아니구
그날 평경장이 기차에서 떨어진게
강경역 근처라구
근데 아귀는 그 전에 내렸대
논산에서 판떼기가 있었거든"
논산에서 판떼기가 있거나 말거나
영암에서의 찌불 판떼기는
타짜의 그 불빛이 맞는거 같네요^^
좌측에 밑장빼기 타자의 찌불
우측엔 손은 눈보다 빠르다는 타짜의 찌불
그러나 타짜들의 찌불이 무색할정도로
밤낚시의 조황은 너무도 저조합니다.
아가들은 밤늦게 쏴돌아 다이는게 아이다~
밤하늘의 뭉개구름과 그 중앙에 달님은
마치 만개한 벗꽃 가운데에 가로등처럼 보입니다.
두어시간의 휴식을 갖고 맞이하는 늦은 새벽시간.
어휴 추워~~
몸을 데우고 정신도 차릴겸
쌍화차 한잔을 끓여보지만
큰 일교차로 생긴 짙은 안개가
꾼을 더 몽롱하게 만드는거 같습니다.
아침 7시가 다 되어서야 시야가 확보되고
두째날 첫번째 손님인
루길이 선생을 만납니다.
루길이가 나왔으니까 붕어도 곧!
그러나 아침 바람에 일렁이는 안개가
왔다리 갔다리...
10시가 다 되어서 안개가 완전히 걷히고
본격적인 낚시가 시작되었지만
잡어의 움직임도 없는 무료한 시간만이 흐르고,
어제의 오후낚시 상황을 고려해
롸빈스키친 을 일찍 오픈합니다.
야야야 니 때메 내 꼬기 다 탄다~~~!
흐미~밥도 식어부렀네~~
설겆이도 못했다고~~
그려 설겆이값으로 월척이면 괜춘하지^^
밥을 어디로 먹었는지 모를정도로
정신없었던 오후의 낚시
(첨부 사진장수가 60장으로 한정이 되어있어서
콜라주를 만들어서 올린점 이해부탁드립니다.)
어제보다 더 이른시간부터 낚시에 집중했던게
재밌는 오후 시간을 보낸듯합니다.
그리고 5시가 넘어서면서 잡어들이 출근도장을
찍기 시작하는데 어제는 블루길,
오늘은 살치가 성화를 부리더군요.
내일은 아침 일찍부터 비예보가 잡힌 상황.
그래, 손맛도 많이 봤구
밤낚시는 시원찮으니
박수칠때 떠나자!
이거 요즘들어 야간철수가 잦아드는 모양새입니다ㅡㅡ:;
슬슬 철수 준비를 하는 사이
어제보다는 많은 낚시인들이 들락거리며
포인트에 진입하려 합니다.
우측 양쪽에 끼어 비좁은 자리에 들어온
노부부는 제 찌와 달락말락 바짝 붙이길래
언능 3대를 빼어 드렸더니
철수때쯤 어머니가 옛날 사탕을
한움큼 쥐어주셨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목캔디, 계피사탕~♡
어제 못봤던 수풀사이, 물속에 안보였던
쓰레기를 더 수거하고
가스통들은 안전상 펀치기로 뚤어서
재활용 분류하였습니다.
남은 이소가스는 뚜껑을 잠궈두구요~^^
한참을 정리하던 사이
정면 22대에서 이번 여정의 마지막 붕어가 나와주었습니다.
이번에 만난 붕어들중에
체색 체형이 최고인 마지막 월척붕어
이걸 또 언제 다 나른다냐~
모든 짐을 다 나르고
마지막으로 붕어를 보내주려고 보니,
월척이하 계측 못한 붕어까지 19수
39cm포함 월척붕어를 8수나 만났더군요^^
오랜만에 인증샷을 찍어봤는데
볼 빨간것이 좀 귀여운거 같지 않나효! ^^:;
붕어들은 사탕을 주신 노부부가 원하셔서 다 드렸습니다.
붕어를 받으시자마자
젊은사람이 기술자여~ 우리는 가야겄네~
하시더니 바로 짐싸서 후다닥 가시더라구요 ㅎㅎ
마지막 뒷자리까지 깨끗하게 확인하고
아이들은 군산 바코드를 찍고 연행하였습니다^^
1박2일의 영암호 본류에서의 낚시.
이번 봄비가 내리고 나면 더 좋은 조황으로
발붙힐 곳이 없을 곳을 미리 다녀와봤는데요,
봄기운을 만끽하며
운좋게도 수로의 힘좋은 월척 붕어들과
마릿수를 즐긴 행운이 있었습니다.
아직은 일교차가 심해서 방한장비는
챙겨야 하는 시기입니다.
따뜻해진 낮 날씨에 현혹되어 방한장비 빼놓지 마시고
잘 준비하셔서 건강 잘 지키며
봄철낚시 즐기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항상 내쓰레기, 주위의 쓰레기는
꼭 정리해서 돌아오는 선진 낚시인의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저는 다음주 윗동네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긴 얘기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대단하십니다.
인증샷은 마지막 사진 한장으로도 충분합니다.
다음 조행기가 기다려지네요~
항상 안전출조 하시길 바랍니다
장사 붕어 멋집니다
잘 보았습니다.
손맛보심 축하드립니다
항상 안출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