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초입 입추.
느낌적인 느낌일까요? 입추가 지났다고 벌써 시원해지는 기분입니다.
지난주 출조 까지만 해도 비오듯 땀을 빼내며 낚시를 했는데
일시적인 현상일진 모르겠지만 한낮의 폭염도 조금은 수그러 들은듯 하구요.
한낮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화요일엔 시원한 곳을 찾아 산속에 작은 저수지로 동출을 하였습니다.
산속 깊숙이 숨어 있었던 작은 저수지엔 낚시 흔적을 별로 찾아 볼수가 없었어요.
제방위에 올라서서 포인트가 될만한 곳을 찾아 보았는데
제방 석축라인 전역으로 말풀과 물수세미가 잘 발달되어 있더군요.
상류 모래톱 부근에 새물 유입구도 좋은 포인트가 될듯 합니다.
제방 우안 중류 산밑 포인트도 좋아 보이는데 진입이 어려워서 맘에만 담아둡니다.
오늘은 오랜만의 동행출조 이기에 상류쪽에 같이 앉기로 합니다.
바가지로 물을 풀수 있을 양의 산물이 저수지로 유입되고 있었는데요, 저수지 위로는 산세가 험하고 오염원이 없어서 물이 정말 깨끗하고 시원하더라구요.
혹시나 해서 어렸을때 생각으로 가재가 있나 찾아봤는데ㅎㅎ
'어디로갔나 전화해도 없데~~'
(이 게그멘트 기억하시면 최소 40대ㅎㅎ)
어우~정말이지 한낮의 폭염이요...
세팅하는데 얼마나 땀을 흘렸던지.
다행히도 산에서 흘러오는 시원한 물이 오아시스가 따로 없습니다^^
자리할곳 주위에 생활쓰레기들이 계속 거슬려서
바지장화 신고 주으니 금방 깨끗해집니다.
다행인진 모르겠지만 낚시쓰레기는 안보이더라구요^^:;
숲속에 야영하는것처럼 하룻밤 묵을 집을 짓고나니 해가 뒷산 너머에 걸리더니 이내 시원해집니다.
시원하게 귓가에 울리는 매미소리에 한번씩 불어오는 산바람이 젖은 티셔츠를 말려주며 시원합니다.
체력 보충 할겸 이른 식사를 준비해서 초저녁장부터 지질계획입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롸빈스키친을 오픈했죠!
오늘의 식탁은 시원한 산물이 내려오는 곳에 세팅했는데요,
첨엔 '시원~~~~~~합니다!'
하다가 나중엔 발이 시려워서 파랗게 변하더라구요ㅎㅎ
점심시간이 넘어가면서 해가 산너머로 숨어 그늘이 지는 곳.
시원한 산물이 내려와 쉴만한 물가를 만들어 주는 곳.
'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낚시터에서 후식의 호사도 누려본 롸비니는 오늘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ㅎㅎ
'사부작사부작' 이란 표현이 맞겠네요^^
이번 출조는 요근래 여느때완 다르게 목적지를 정하고 와선지
시간적으로도 체력적으로 여유가 많아서 '사부작사부작'
정리하고 세팅합니다.
원줄 : 그랜드맥스 fx 5호
목줄 : 비바 크리스탈 3호
미끼 : 옥수수 어분 글루텐, 옥수수, 새우
상류 모래톱에는 일행이 자리를 하고 저는 10미터 밑으로 자리를 하였는데 수심이 특이하게도 4미터권으로 일정합니다.
제자리의 땟장 끝부분도 턱이져서 뚝 끊어 놓은것처럼
땟장 끝 3.0대의 수심이 4미터, 가장 긴대 5.5대의 수심도 4.3미터로 상류 모래톱 끝부터 제자리까지 균일한 수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혹시나 모를 수중턱이나 골을 찾아 케스팅을 이어갔지만
평평한 지형입니다.
그래서 미끼도 다양하게 준비해 봤어요.
옥수수어분글루텐과
옥수수는 긴대에 넣어 보고,
일행이 준비해온 새우도 야무지게 등꿰기해서
짧은대에 넣습니다.
찌불이 조용한 산속의 저수지를 수 놓는 밤.
가로등불하나 달님도 없이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저수지.
산쪽에서 한번씩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하다 못해 춥습니다.
'수심이 너무 깊어서 입질을 못받는걸까?'
'아님 터센 한방터라?...'
밤새 입질 한번 못받고 여름밤의 짧은 밤낚시 시간은 속절없이 흐릅니다.
그리고 산너머로 동이 터오려는듯 여명이 밝아오려고 하네요.
'이대로 끝인가?'
슬슬 체력도 바닥을 보이고 졸음이 밀려오면서
함께 밤을 꼬박 지세운 일행도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먼저 들어갑니다.
일어섰다 앉았다,
기지개도 펴보고 크게 하품도 해보고,
의자가 너무 편하면 안되겠다 싶어 보조의자에 불편하게 바짝앉아서 찌를 보는데!
새벽 4시56분.
불편하게 바짝 앉아있었던게 첨만 다행이었어요.
정면 가장긴 5.5대에서 예신도 없이 찌를 한번에 올려버리는걸 챔질로 이어가는데,
낚시대로 전해지는 힘이 순간 잉어라고 착각할 정도로
어마어마 합니다.
거기에 4.3미터 수심에서 끌려나오는 계곡지붕어라 더 그러겠죠.
귀한 녀석이라 뜰채에 고히 담아 떠냈는데
기대했던 4짜터 답지 않은 월척붕어가 얼굴을 비칩니다.
그래도 얼마나 반갑던지요.
'역시 약속의 새벽시간인가...'
밤새 입질이 없으면 새벽과 아침을 기대해 봐얀다는 선배님들의 경험담이 잘 맞는듯 합니다.
역시 계곡지붕어 답게 비늘이 튼튼하니 멋집니다.
'고맙다, 잘가라~'
녀석도 고마웠는지 한참을 안가고 좌대밑에 있더군요^^
'언제 졸렸지?'
붕어 한수로 방전됐던 체력은 다시 풀챠지가 되고 졸음도 싹 달아났습니다.
그리고 한시간 후,
32센치 붕어를 봤던 55대 옆옆에 52대에서 세마디정도 올리고 멈추더니 사선을 그리며 끌고 들어갑니다.
아침공기를 가르는 경쾌한 챔질소리와 함께 힘꽤나 쓰는 녀석은 이전의 붕어의 힘을 연상케하는데...
쟁반붕어가 나왔습니다.
체고가 이렇게 높아서 그렇게 힘을 썼나봐요.
아침에 한마리의 붕어를 더보고 짧은대를 빼고 긴대만
입질받은 쪽에 새롭게 새팅합니다.
미끼도 입질 받아낸 옥수수어분글루텐으로 새롭게 장전.
'아~대는 뭐더라 다시 세팅했댜~~'
오전으로 접어들면서 눈꺼플이 천근만근.
더군다나 정면에서 떠오르는 해는 꾼을 녹초로 만들어 버립니다.
얼마나 졸았을까요.
동행한 일행의 방문에 정신을 차리고 찌를 봤더니 모든 찌들에 반응이 와 있었습니다.
더 이상 입질을 못본게 아쉽긴 했지만
뭐 딴짓한것도 아니고 한계가 와서 졸았으니 ㅎㅎㅎ
잠시 후식을 취하고 철수길에 보니 수위가 20여cm는 올랐더군요.
'조금 선선해 지면 다시 찾아올께.
그때까지 쓰레기에 몸살 앓지 말고 건강히 있으렴!'
온듯 안온듯 포인트를 정리하고 생활쓰레기와 우리가 만든 쓰레기들을 꼭 꼭 담아서 돌아왔습니다.
산세가 높아 해가 덜 떠있고 시원한 바람이 있던 곳.
산이 내어준 졸졸졸 흘렀던 개울물에 시원하게 발담궜던 곳.
밤새 팽팽한 긴장감을 끝에 새벽이 되어서 내어준 그녀들.
그리고 이런 곳을 소개해주고 하룻밤을 같이 즐긴 동생.
'너무나 즐거웠고 고마웠던 동행.
감사합니다♡'
p.s 다음주엔 터가 더쎈 한방터에서 꽝조행기를
이어가겠습니다^^:;
피서 낚시로 제격입니다.
손맛도 보시고 축하합니다.
가장 졸리운 새벽시간에 입질이 오고 월척붕어와 쟁반붕어 손맛보심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덕분에 너무 잘 보고가며 항상 안출하시고 건강하세요.~~~
조행기 잘 감상하고 갑니다~ ^^
그나마 낚시터가 깨끗해져가고
있다는걸 느낍니다
수고많으셧고
시원해 보이는 조행기
잘보고 감상하고갑니다
붕어도 이뻐고
쓰래가봉지는 더 이뻡니다 더운데 수고 했어요
잘 ~ 봤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붕어가 아는지..
보물도 챙기시고~^^
부러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