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

  요즘 저는 가게 리모델링 공사준비에 정신이 없습니다.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하기 전, 짬이 생겨 인근의 저수지로 하룻밤물낚시를 다녀왔는데요~

운이 좋게 얼지 않은 저수지에서 하룻밤 낚시를 즐겼습니다.

 

주위를 청소하며 둘러본 저수지는 낚시인 하나없이 한산합니다.

   정말이지 저수지 전세냈다는 표현을 이럴때 쓰나봅니다^^;

 

풀밭인지, 뻘밭인지 모를 어중간한 곳에 대좌대를 세팅하고

 부분부분 계속 뻘에 빠지는 바람에 징검다리도 세팅합니다.

      새로운 검을 영접하고 벌써 몇번의 출조를 함께 했지만,

          검의 날을 세울때마다 설레임은 처음과 같네요♡

 

 

             오후로 넘어가면서 바람은 더 대차게 불어오지만,

                          그닥 춥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작은 물길을 사이에 두고 합류한 일행들이 보이는군요.

 

 

오늘의 포인트는 연이 삭아내린 자리입니다.

대부분의 바닥은 잘 찍히며, 삭아내린 연줄기가 있는 살짝 둔덕진 곳이 주요 포인트가 될거 같네요.

※대편성 : 28대~55대까지 16대.

※채 비 : 원줄 그랜드맥스fx 4호

목줄 비바 크리스탈 3호

한지찌 5.0g , 에어봉돌 4.5g

바늘 벵에돔 4호

※미 끼 : 옥수수, 지렁이, 글루텐

※수 심 : 0.9m ~ 1.6m

 

좌측은 아직 덜 삭아내린 연의 끝자락과 수초대의 경계지점에

28대와 32대, 30대를, 그리고 제일 멀리 연의 끝자락에 55대를 세팅합니다.

정면 바닥이 깨끗한 맹탕엔 W자 형태로 긴대 44~52 대와

짧은대를 34대~40대를 교차해서 세팅합니다.

우측 수초대가 넓게 분포되어 있는곳엔 40대~46대로

수초대에 바짝 붙이지 않고 1미터정도 떨어진곳에 세팅합니다.

 

낮에 주변정리를 하다보니 여기저기 글루텐봉지가 많더라구요. 현지 정보가 부족할땐 현장검사가 중요한법!ㅎ

소품박스에 두봉 들어있던 글루텐을 곱게 비벼 준비합니다.

그리고 예민한 찌맞춤을 위해 에어봉돌에서 0.2g을 뺍니다.

 

 

초저녁.

베스터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여기저기에서 어신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툭 툭 건들기만 하는 녀석들.

이게 붕어 입질인가, 싶을정도로 정신없기만 하고 저녁 7시를 넘어가는데 눈길이 가는 찌하나.

30여분전에 글루텐미끼를 끌고들어갔다 올려놨다를 여러번 반복하던 그찌에 다시 움직임이 생기더니 갑자기 오르는 겁니다.

3마디정도 올라가는걸 챔질!

'어, 헛빵이다.....'

'아, 빨리 챘나보네'

그리고 잠시후 다른대에서 찌오름이 포착되고 챔질!

'어! 또 헛빵이야. 뭐지!'

이렇게 초저녁 글루텐미끼에 헛빵만 여러번...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입질이 빨리 올라오는게 살친가?'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가 동절기에 입질이 예민할걸 감안해서 채비와 챔질에 변화를 줍니다.

벵에돔 4호, 작은바늘에 글루텐를 아주 작게 매달고,

찌가 다 오르면 챔질하기!

 

9시46분.

초저녁에 입질을 받았었던 정면 52대에서 어신 포착!

찌가 위 아래로 움직이다가 서서히 오릅니다.

'기다려~기다려~~기다려~~~멍멍!

'챔질!'

찌가 정점에 오르기까지 기다렸다 챔질한게 후킹으로 이어진걸까요? 아님, 작은바늘에 작게 단 미끼가 적중한걸까요? ' ㅎㅎ 둘 다겠죠! '

크지도 않은 녀석의 앙탈에 전해지는 손맛이 쓸만하네요.

물밖으로 나와선 포즈도 잘 잡아주는 녀석ㅎㅎ

                    9치급 붕어가 얼굴을 비칩니다.

 

 초저녁에 보여준 여러번의 입질을 좀 신경쓸걸...

맨날 옥수수로만 하다본께 올라올때 채는 버릇이 들어서ㅡㅡ;

그래서 낚시는 항상 새로 알아간다고 하는건가봐요^^:;

오늘도 하나 배워가며,

         

                   '입질만해봐라, 다 잡아줄테다!'

                굳은 결의에 불이 활활타오르지만

 

               11시를 넘어가면서 입질은 찾아오지 않고,

                                           "Ooops"

 

어제 새벽까지 정리하고 바로 넘어와선지 피곤함에 꾸벅이길 몇번.

                  

       혹시나 입질했을까 졸다가 실눈뜨며 고개들어 쳐다봐도

                               움직임은 없었던듯 ㅎㅎ

 

 

 새벽장을 위해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나온 새벽3시.

역시 새벽장은 꼭 봐야죠!

         바람 한점없이 고요하기 그지없는 새벽의 저수지.

        찌불의 미세한 움직임까지도 선명하게 보일 정도의

                                     평온한 수면.

         그 수면위의 아름다운 16개의 찌불중에 정면에서

                               신호를 보내옵니다.

 

정면 48대.

이 대도 저녁장에서 입질을 봤었는데요,

이번엔 저녁에 그것과는 다른 어신을 보여줍니다.

이야~~수온이 내려가서인지 입질이 확실히 약하게 전달되네요.

한마디 띄워놓은 찌가 살며시 잠기며, 찌불끝이 수면에 맞닿아 있는 상태로 옆으로 게걸음을 합니다.

챔질!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게 대만 툭하니 살짝 들며 챔질합니다.

흡사 녀석은 물속 바닥에 비닐을 걸은거마냥 묵직하게 끌려오더니, 수초대까지 다와서야 앙탈을 피웁니다.

기대 이상의 싸이즈의 붕어가 등장하네요.

                         33cm가 조금 넘는 월척붕어

 

그리고 다시 투척한 48대 글루텐미끼.

5분도 안되서 똑같은 어신이 찾아오는데~

한마디 스르르 잠기면서 옆으로 옮겨가는...

이번 녀석은 처음부터 퐈이팅이 넘침니다.

                             2번째 33cm의 월척붕어

" 붕어 꽤 쓸만하죠! "

        잠시 쉬었다 나온 새벽시간에 만난 두수의 월척붕어가

                    새벽의 차가운 공기를 잊게 하네요^^

 

 

바닷가를 접한 탓인지 아침으로 가면서

저수지의 날씨는 돌변합니다.

파라솔각도기가 돌아갈 정도의 바람.

물결은 일렁이고 찌불보기가 사납네요.

 

 

한참 찌불을 멍하니 바라보는데, 왼쪽 제일 멀리 연 끝자락에 바짝 붙여놓은 55대에서 어신이 찾아옵니다.

불어오는 강풍과 일렁이는 물결을 따라 사선으로 오르는 찌!

챔질 끝에는 '이런 붕어도 산다냐~~!' 싶을 정도로

계곡지 붕어의 체형을 가진 길쭉한 녀석이 나옵니다.

9치급의 길쭉이 붕어^^;

 

계속되는 강풍에 더이상의 아침장은 못보고 아침 9시가

되어서야 철수를 준비하려는데,

잘가라고 마지막 붕어가 인사하네요^^

 

 

 

            개인적으로 정리해얄것과, 준비해얄것이 많아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은 요즘.

       잠깐 짬이 나서 찾은 저수지는 저에게 반가운 분들과

                  이쁜 붕순이들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꾼에게 이렇게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따로 있을까요?

 

        이제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열심히 준비해야지요.

           저의 다음 이야기는 모든 정리, 준비가 끝나는

                       한달뒤에 들려드릴께요~^^♡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