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비늘의 첫조행기 - "행복한 낚시여행"

작년 10월 추선연휴에 맞춰서 부남호 달산수로에서 4박5일 낚시를 즐기고 추석전날 집에 돌아오는데.. 따로 스윙대를 넣어둔 낚시가방을 그만 두고 귀가했었습니다. 뒤늦게 낚시점에 연락해 현장에 달려 갔지만...이미 가방은 사라진 후였지요. 그리고 추석연휴가 끝나던 날 집 계단에서 낙상을 하여 늑골과 허리 극돌기뼈까지 부러지는 큰 사고를 당합니다. 꼬박 2달간을 침대에서 꼼짝도 못하다 겨우 퇴원했는데 퇴행성 디스크까지 겹치면서 긴 시간을 병원물리치료를 받고 삽니다. 그간 얼마나 물가가 그리웠던지 꿈도 자주 꾸더군요. 물가에서 낚시하는 꿈을요. 그후 5개월이 흐르고 3월 31일에 아직도 허리가 불편하지만 참다못해 낚시를 떠납니다. 쉰이 훌쩍 넘어가고 곧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 오랜만에 그토록 그리던 낚시를 떠나는 기분이 어찌나 신나던지 어릴적 수학여행을 떠나는 소년 처럼 들뜬 마음인지라. 30년 무사고에 종지부를 찍는 교통사고를 격습니다. 히휴~(제가 삼제가 끼였는지 악재 연속입니다.) 119에 실려 병원에 입원하고 안좋은 허리가 더욱 악화되어 다시 한달을 보내게 됩니다. 낚시 못한지 6개월째 이젠 허릿병보다 제 정신적 건강에 문제가 생기더군요. 물가에서 하룻밤이라도 찌불을 보고 싶어 죽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준비하고 5박6일로 무조건 떠나는 6개월만의 낚시여행.... 교통사고 후 고속도로 운전이 왠지 두렵습니다. 안전! 안전! 안전운행을 되세기며 달립니다.^^ 사고가 난 지점입니다. 다시보니 왠지 몸서리가.... 이제 첫관문에 들어 섭니다. 부남호 단골인 저에게 소중한 정보통 가게입니다. 안면대물낚시 사장님은 오래전 우리동네낚시점에서 함께 자주 출조했던 친한 조우이십니다. 반가워유~*^^* 달산수로 중류권입니다. 갈마수로는 꾼들로 북적이는데 너무 한가하네요. 왜그럴까요??? 제가 2시간을 공들여 갈대작업하고 또아리를 튼 포인트를 소개합니다. 제 뒤로(?) 보트꾼 두분이 먼저 선점하시고 계시더군요.^^ 정말 그림이 따로 없습니다. 멋진 포인트였습니다.^^ 뒤에서 봐도 역시...대물 포인트로 분위기 나옵니다.^^ 진입하려면..무릅을 넘어가는 깊이의 저 수로를 100m이상 걸어들어가야 합니다. 바지장화가 필요했습니다. 12대의 낚시대를 장착하고 작업한 갈대밭 사이로 또는 갈대를 넘겨서 요소요소 찌를 세웁니다. 오늘 이구멍에서 사고 칠 것 같은 예감이 드는군요. 과연... 이 구멍은 5칸 직공대로 공략해봅니다. 그런데 이 구멍이 사고를 제대로 친 구멍입니다.ㅎㅎ 낮엔 거센 바람이 붑니다. 지렁이로 탐색해보지만... 제 성격이 그대로 들어나는 난전입니다. 정리정돈이 잘안됩니다.ㅠㅠ 출출할 땐 막걸리가 역시 댓길입니다.ㅎ~ 제가 낚시하면서 먹는거 준비하는걸 제일 못합니다. 이정도가 저에겐 성찬이라면 성찬이라죠. 군대에서 월급타면 동기들이랑 사다먹었던 골뱅이..지금도 최고의 소주안주겠죠~ㅋ 간식으론 또 요눔을 뺄 수가 없다는... 밤새 무슨일이 생긴거 같습니다. 아끼던 은성 수퍼플러스 조선골드 25대 손잡이가 두동강이 났습니다. 이런... 새벽에 새우미끼를 탐하던 4짜 붕돌이가 힘자랑을 하더니만...이런 만행을 저질렀네요. 나뿐눔...ㅜㅜ 부러진 낚시대를 부여잡고 강제연행한 깡패붕어랍니다. 아직도 씩씩거리는거 보세요. 이런~시키가...ㅜㅜ 달산수로에서 2박3일간 체포한 어깨 덩어리 5형제들입니다. 왠지 쓰러진 무장공비들 앞에서 포즈 취하는 순사 같습니다.^^ 남들 조행기 보면 이런 포즈가 제일 부럽던데..흉내 함 내보려니 이거..영~쑥쓰럽습니다. 아무나 먹히는 포즈가 아니군요.ㅠㅠ 부남호에서 2박3일 조행을 마치고 고향으로 남은 낚시여정을 떠납니다. 여기는 동진강 지류 중 하나인데요. 아직 좀 이른감이 드네요. 여름철 포인트입니다. 여기에 딱 2대만 펴보려고 하다가...잠시 포인트 구경 좀 하려구요. 자~ 어떻습니까. 동진강을 지나는 고가도로 아래랍니다. 여름 장맛비에도 저 아래에서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뜨거운 여름 태양 아래 파라솔도 필요 없지요. 시원~하답니다.^^ 저 곳부리가 제일 좋은 포인트랍니다. 본류에서 지류로 회유하는 붕어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단 낚시대는 2.8칸 아래로 제한되겠죠.^^ 저 멀리 바다로 연결되는 수문이 보일겁니다. 역시 다시봐도 명포인트네요. 어서 여름이 오기를...관고기 포인트... 여름에 낚시하다 배고프면 여기로 전화하면 됩니다.ㅎㅎ 본류권에서 현지민이 릴낚시를 즐기십니다. 그러나 본류권도 조황은 별로여서...그때 생각나는게 있었습니다. 이때쯤이면... 여깁니다. 동진강 상류 쪽수로...역시 분위기가 다릅니다. 그러나 여기엔 아무도 없군요. 쪽수로 상류입니다. 수로에서 물이 계속 힘차게 쏫아지고... 왠지 좋은 예감이 듭니다. 물색도 딱 좋고...부들 새순도 살짝 올라오는 것이... 쪽수로를 저 혼자 전세를 냈습니다. 역시 조용함이 좋습니다.^^ 느긋하게 자리 편한 곳에 전방을 간단하게 차립니다. 25대~28대까지 3대만 펴봅니다. 여기는 턱거리급 토종붕어와 빨래판급 떡붕어가 많은 곳입니다. 미끼도 섬유질로 써야지 됩니다. 그래서 급조로 떡밥 채비를 만들어 봅니다. 부남호 갈대밭 대물전투낚시에서 간질나는 떡밥낚시...줄갈고 채비 바꾸고 다시 찌맞춤합니다. 삭은 수초 사이로 예쁘게 찌를 세웁니다. 거참...이렇게 분위기가 다르나??? 아싸~ 곧 동진강 붕어 한마리가 신고하러 옵니다.^^ 앙탈부리며 올라온 눔은 떡붕어 턱거리급입니다. 거참! 이상하죠~ 부남호에서 새우낚시하다 이렇게 떡밥낚시를 하니 또 새로운 맛이 느껴집니다. 왠지 휴식 같은 낚시랄까요.ㅎㅎ 애쿠~ 한 눔이 또 올라오네요. 이번엔 손맛이 다릅니다. 앙탈을 더 부리는 듯. 토종붕어 턱거리 월순이입니다.ㅎㅎ 강붕어라 그런지 아님 고향붕어라 그런지 참 이쁘네요.*^^* 5치급들도 많이 올라왔는데..그런거 찍으면 5치부대에 강제 징집 당할까봐 안올리고요.ㅋ~ 제법 기라시 되는 눔들로 한컷 찍어봤습니다. 그래도 고향인데 라면만 먹을 순 없죠. 근처사는 고향친구가 끼니 때마다 이맇게 한상 들고 옵니다.^^ 5박6일간 낚시여행을 사진 몇장으로 다 이야기 할 수도 없었고, 첫번째로 쓰는 조행기라 많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새삼스럽게 그간 멋진 조행기 올려주시던 조사님들이 무척 존경스럽네요.^^ 조행기 쓰는게 이렇게 힘들줄이야...히휴~!!! 계속 된 불행한 일로 6개월만에 떠나본 낚시여행이 저에게는 새 활력소가 되었고 큰 행복을 안겨 준 소중한 시간이였습니다. 부족한 저의 첫조행기를 읽어주신 월척님들 고맙습니다. 하얀비늘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