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강력한 한파가 끝나고 영상의 기온을 되찾는다는 일기예보에
해남수로를 찾았습니다.
이번 출조도 이른 아침부터 시작되었는데요.
전북 부안 일대부터 보이던 눈은 해남까지 많이도 내렸더만요.
영상의 기온을 회복한다고 했지만 해남수로 역시 춥긴 마찮가지였습니다.
오후가 되어서나 기온이 오를듯.
요며칠 얼마나 추웠던지 금암호와 영암호 일대의 많은 가지수로들은 대부분 얼어있었습니다.
그러나 목적지인 영암호 상류에 본류와 연결되어 있는
수로는 하류에서 중류까지는 녹아있었고 상류로 올라가는 두개의 가지수로 길목부터는 얼어있었습니다.
이번출조는 노지 보트 상관없이 여건에 따라 즐겨보려하였지만
이곳 수로엔 노지꾼들이 이미 포인트를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물색은 좋았지만 냉수대가 형성이 되어서인지 조황도 안좋아서 어쩔수 없이 발길을 돌립니다.
수로 밑 본류권도 물색과 그림이 환상적이어서 보트를 대볼까 선착장이 될만한 곳을 한참 찾아 보았지만 아쉽게도 선착장 될만한 두곳은 얼어있었습니다.
점심이 지나서야 찾은 인근에 오호저수지도 역시나 하류까지 꽁꽁 얼어있었습니다.
황산면쪽으로 이동을 하는데 길가에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쭈그려 앉아있는게 보입니다. 차가 가까이 가는데도 미동이 없어서 클락션을 울렸더니...
움크려있는 사람이 아니라 독수리더군요.
쫙 핀 날개와 그 크기에 웅장함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황산면에서 찾아본 남동제와 인근 소류지들 역시 대부분
얼어있어서 어디를 가얄지 갈피를 못 잡고 있었는데
현지꾼 동생이 인근에 작은 저수지를 추천합니다.
얼었을거라 생각했던 저수지 전역은 얼음하나 잡혀있지 않았고 네명의 낚시인들도 보였지만 물색이 그렇게 좋지많은 않았습니다.
시간적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
이 저수지에 장을 피려고 보니 노지 포인트가 몇군데 없고 포인트로 들어가는 길이 외길인데다가 이미 선객들이 자리를 하고 있어서 무너미쪽에서 보트를 폅니다.
준비를 하는데 철수하는 분들이 찾아와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입질이 없다고 합니다ㅠㅜ
아침부터와서 지금 철수하신다는데...
그래도 손이 안탄 포인트에 기대를 걸어 봅니다.
이곳에 온갖 민물어종이 다 들어 있다는 말에
미끼도 다양하게 준비합니다.
수심 1.5~1.8미터.
바닥이 많이 지저분해서 뗏장에 바짝 붙이지 않고 2미터 떨어져서 세팅하니 바닥이 깨끗합니다.
잘 키운 지렁이 일병을 먼저 넣어보는데,
그사이 새로운 분들이 들어오셔서 점빵을 차리시네요.
사람들이 찾아오는게 붕어는 있긴한거 같은데...
겨울의 저수지엔 어둠이 빨리 찾아옵니다.
아직은 영상의 기온인지 난로와 이글루 없이 버틸만 하지만
입질없는 포인트를 벗어나 유일하게 제방 가운데 갈대가 두껍게 벽을치고 그 앞으로 뗏장이 길게 뻣어나온 포인트로 옮겨
찌불을 밝힙니다.
자정무렵
따뜻한 기운은 사그라들고 한기가 엄습해 오면서 움직임이 없던 저수지에서 작은 물고기의 라이징소리가 들립니다.
그것도 제가 자리한 옆쪽에서 말이죠.
기분 좋은 소리입니다^^
그리고 새벽 1시경 첫 어신이 찾아옵니다.
수심 2.4미터.
28대
글루텐가루를 묻힌 옥수수
스위벨 와이어채비
한마디 올라와있는 찌를 똑똑 건들더니 슬그머니 갖고 내려갑니다. 그리고 한마디를 다시 올릴때 챔질에 성공합니다.
준척급 9치 붕어가 나와줍니다.
감탄사를 계속 연발하며 다시 채비를 던져 넣는데 채비가 내려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꿈벅꿈벅 움직이는 찌.
채비를 거둬보니 요런 앙증맞은 녀석이 ㅎㅎㅎ
지렁이 일병에게도 어신이 찾아오는데 붕어입질에 루길이선생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어신에는 오랜만에 보는 메기신사가^^
귀여운 녀석을 돌려보내고 다시금 채비를 던져 넣는데
채비가 가라앉다가 누워버립니다.
' 뭐야, 왜이래! '
분명 깨끗한 바닥이었는데...
다시 채비를 투척하였지만 이젠 채비 안착도 안됩니다.
살얼음이 잡히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어쩔수 없이 뗏장에서 이동하여 무넘이 맹탕으로 이동,
동이 터올때까지 기다려 보지만 조그마한 미동도 없습니다.
주렸던 배를 채우고 아침을 맞이하는데
환해지면서 바람이 터지기 시작하고
노지에 있던 낚시인들은 벌써 철수한 상태였습니다.
보트낚시를 할땐 바람이 심하면 철수가 정답이죠ㅡㅡ:;
철수길에 현지꾼 친구에게 조황을 들었습니다.
이친구는 거의 매일 조황을 확인하러 다닙니다.
참고하십시오.
☆12월29일 수요일 오후 조황☆
연구수로, 연호수로, 미암수로,구산리소류지일대,
영산강 옆 망월천.
냉수대가 형성되면서 물색이 현저하게 맑아졌고 몰황이라고 합니다.
대불수로는 낚시인이 없어서 조황확인 안됨.
이후 날씨가 더 추워졌으니 상황은 더 나빠졌으리라 예상합니다.
얼음이 잡히는 극심한 냉수대에서 2시간 동안만 허락된 만남에
운좋게 몇마리의 민물고기를 만날수가 있었습니다.
뗏장포인트에 얼음이 안잡혔다면 새벽에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그러나 안전을 위해선 포인트를 옮기는데 맞는거죠.
얼음을 타기도 물낚하기도 점점 어려워지는 요즘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꼭 안전한 낚시 즐기시구요,
방한장비 이용시에도 환기에 유의하는 건강한 낚시 즐기십시오.
임인년, 검은 호랑이의해!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올해도 건강하고 안전한 낚시 이어가십시오 ~♡
추운 겨울 조행기 감사합니다
항상 안전운전 즐낚하세요
추위는 잠시일 뿐 기다림에 흐뭇한 미소가 나도 모르게 입가에 그려지죠.
어서 봄이 왔으면 좋겠네요.
물 위에 작은 보트 하나 띄우고 행복함에 빠져들 시간이 무척 기다려집니다.
멀리 가셔서 인지 여러 친구들이 맞아 주셨나 보네요.
멋진 조행기 잘 봤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안전한 보팅 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