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야간근무를 하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갈등이 생긴다.
병이 도지는 듯 한가한 시간이면 손이 근질근질하고 안정이 안되어 안절부절,
담배를 한대 피고 거실을 왔다갔다 하다가 소파에 빈듯히 기대어 TV를 본다.
TV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도 보고 신문을 뒤적거려 보지만 뭔가 허전하다.
이런 걸 누군가는 접근대 접근의 갈등이라고 하더라만 참 묘한 심정이네.
휴식도 좋고 낚시도 좋고 둘다 좋으니 어느 것을 선택해도 좋은 갈등이라는 뜻으로 말한 것 일게다.
결론을 내리고 집을 나선다. 둘다 하기로……
낚시대를 펴놓고 파라솔을 치고 편한 자세로 낚시도 하고 휴식도 취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두어달 전에 밤낚을 한 바 있는 산속의 소류지인 노가곡지에 도착하니 정오 무렵이였다.
적당한 곳에 주차한 후 만수위 최상류의 만곡진 지점에 자리를 잡고 파라솔을 친다.
1.9~3.0까지 4대를 피고나니 땀이 비오듯 흐른다.
가져간 얼음물을 한통 다 들이마셔도 갈증이 풀리질 않는다.
얼마후 어신이 왔다. 어신이라기 보다는 물고 늘어진다.
건져내니 콩이파리 사이즈, 따가운 햇살을 받아 그런지 황금색으로 번뜩이는 황금붕어다.
어라! 이번엔 제법 입질다운 입질, 그냥 주욱 찌톱까지 올리더니 대각선으로 잠수한다.
손바닥 사이즈의 역시 황금붕어.
입질의 종류는 다양했다.
주욱 올림, 잠수, 올림후 잠수, 수평이동, 수직상승후 대각선 잠수, 상승타가 잠수 등등.
아무도 없는 산속의 소류지에서의 낮낚이지만 황금색 때깔좋은 붕어로 십여수했다.
모두 다 콩잎에서 손바닥 사이의 방생사이즈다.
내가 판단하기론 어자원이 많지는 않은 거 같다. 워낙 산속이라 먹을 게 없어서 개체수는 적은 것 같다.
만수위의 조용한 상류쪽이면 개체수가 많으면 입질이 폭발할텐데.
그러던 중 입질이 뜸하다 싶더니 맞은 편에서 물살을 가르며 오는 게 있었다.
파상적인 몸동작으로 색동찌사이를 뚫고서 전진하는 걸 보니 물뱀이였다.
순간적으로 머리가 비쭉 선다. 뱀은 싫은데……
얼른 1.9대를 들고 다른 곳으로 보내려고 뱀머리를 건드렸으나 놈은 아랑곳 않고 직진했다.
결국 받침대 뒷꽂이 밑 경사진 청석사이로 들어 간걸 보고 가방에서 뒷꽂이를 찾아 청석 밑을 보니
어~, 없다. 어디로 사라진거야.
뱀의 행방이 묘연하여 바위 밑이며 풀섶이며 나뭇가지 밑을 아무리 뒤져도 없었다.
예전에 뱀한테 시겁묵은 경험이 있어서 뱀이 어디로 간건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불안해서 낚시할 수가 없었다.
한참동안 찾다가 포기하고 전을 걷기로 했다.
철수하는 게 나와 뱀 모두에게 편할 것 같았고 내가 가므로 녀석도 제 갈길을 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를 걷으면서도 받침대를 뽑으면서도 가방을 열면서도 의자를 접으면서 까지 행여 뱀이 갑자기 튀어나올까 봐
노심초사하면서 아쉽지만 전을 거두었다.
뱀때문에 철수하기는 낚시하면서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돌라오는 길에 청통 대장곡지랑 진량의 부제지를 들렀다가 집으로 왔다.
도착하니 오후 8시였다.
병이 도지는 듯 한가한 시간이면 손이 근질근질하고 안정이 안되어 안절부절,
담배를 한대 피고 거실을 왔다갔다 하다가 소파에 빈듯히 기대어 TV를 본다.
TV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도 보고 신문을 뒤적거려 보지만 뭔가 허전하다.
이런 걸 누군가는 접근대 접근의 갈등이라고 하더라만 참 묘한 심정이네.
휴식도 좋고 낚시도 좋고 둘다 좋으니 어느 것을 선택해도 좋은 갈등이라는 뜻으로 말한 것 일게다.
결론을 내리고 집을 나선다. 둘다 하기로……
낚시대를 펴놓고 파라솔을 치고 편한 자세로 낚시도 하고 휴식도 취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두어달 전에 밤낚을 한 바 있는 산속의 소류지인 노가곡지에 도착하니 정오 무렵이였다.
적당한 곳에 주차한 후 만수위 최상류의 만곡진 지점에 자리를 잡고 파라솔을 친다.
1.9~3.0까지 4대를 피고나니 땀이 비오듯 흐른다.
가져간 얼음물을 한통 다 들이마셔도 갈증이 풀리질 않는다.
얼마후 어신이 왔다. 어신이라기 보다는 물고 늘어진다.
건져내니 콩이파리 사이즈, 따가운 햇살을 받아 그런지 황금색으로 번뜩이는 황금붕어다.
어라! 이번엔 제법 입질다운 입질, 그냥 주욱 찌톱까지 올리더니 대각선으로 잠수한다.
손바닥 사이즈의 역시 황금붕어.
입질의 종류는 다양했다.
주욱 올림, 잠수, 올림후 잠수, 수평이동, 수직상승후 대각선 잠수, 상승타가 잠수 등등.
아무도 없는 산속의 소류지에서의 낮낚이지만 황금색 때깔좋은 붕어로 십여수했다.
모두 다 콩잎에서 손바닥 사이의 방생사이즈다.
내가 판단하기론 어자원이 많지는 않은 거 같다. 워낙 산속이라 먹을 게 없어서 개체수는 적은 것 같다.
만수위의 조용한 상류쪽이면 개체수가 많으면 입질이 폭발할텐데.
그러던 중 입질이 뜸하다 싶더니 맞은 편에서 물살을 가르며 오는 게 있었다.
파상적인 몸동작으로 색동찌사이를 뚫고서 전진하는 걸 보니 물뱀이였다.
순간적으로 머리가 비쭉 선다. 뱀은 싫은데……
얼른 1.9대를 들고 다른 곳으로 보내려고 뱀머리를 건드렸으나 놈은 아랑곳 않고 직진했다.
결국 받침대 뒷꽂이 밑 경사진 청석사이로 들어 간걸 보고 가방에서 뒷꽂이를 찾아 청석 밑을 보니
어~, 없다. 어디로 사라진거야.
뱀의 행방이 묘연하여 바위 밑이며 풀섶이며 나뭇가지 밑을 아무리 뒤져도 없었다.
예전에 뱀한테 시겁묵은 경험이 있어서 뱀이 어디로 간건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불안해서 낚시할 수가 없었다.
한참동안 찾다가 포기하고 전을 걷기로 했다.
철수하는 게 나와 뱀 모두에게 편할 것 같았고 내가 가므로 녀석도 제 갈길을 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를 걷으면서도 받침대를 뽑으면서도 가방을 열면서도 의자를 접으면서 까지 행여 뱀이 갑자기 튀어나올까 봐
노심초사하면서 아쉽지만 전을 거두었다.
뱀때문에 철수하기는 낚시하면서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돌라오는 길에 청통 대장곡지랑 진량의 부제지를 들렀다가 집으로 왔다.
도착하니 오후 8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