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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시작이었다.
사람 없고 깨끗한 곳에서.
3년만에 손 맛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이곳을 찾아간 게, 얼마인지 헤아릴 수도 없을정도다.
새벽5시....오후7시....그리고 늦은밤 자정이 가까워진 시간에 도착해도 사람없는 이곳은 늘 그 모습 그대로였다.
한달 반 전과 달라진건, 허접한 받침대 두개와 대물찌 두개가 늘었다.
여전히 나는 작은 돗자리 하나를 깔고, 뒷꽂이도 없이 풀위에 낚시대를 걸쳐놓고 물속을 들여다 보고있다.
이곳에, 항상 나와 함께 하는건 산개구리와.....사슴벌레....장수풍뎅이.....그리고 그리 독하지 않은 모기 몇마리 뿐이다.
깊은 계곡지....마사토....
항상 계곡에서 새물이 철철흘러나와 물속에 손을 담궈보며 온기라곤 전혀 느낄 수 없는곳.
뭐가 그리 먹을게 많아서 붕어가 통통하게 살이오르고....입이 그렇게 큰 지 나는 이해 할 수 없었다.
오래전 메주콩으로 받아내던 그 환상적인 입질이 그리웠다.
백태 메주콩을 주문해서, 전기 압력밥솥에 밥을 했다.
그리고 잘익은 메주콩을 골라 바로 냉동실에 넣어버리고, 출조할때 몇 알씩 꺼내갔다.
그 날부터 낚시대 3대중 한대에 메주콩을 끼웠다.
새우와 옥수수에는 입질이 잦았지만, 메주콩엔 입질이 없었다.
한번....두번......계속되는 출조에도 메주콩엔 입질이 없었다.
얼려놓은 메주콩을 들고 나간지 세번째 날.
자정이 다가올 무렵.
그렇게 그립던 그 입질.
그 입질이 찾아왔다.
메주콩에 올라온 녀석은 내가 이곳에 출조 후, 얼굴을 봤던 녀석 중, 가장 큰 녀석이었다.
또한 이곳은...
내겐 음악감상실이다.
작은 라디오를 틀어놓고 귀를 기울이기도 하고,
가끔. 깜깜한 밤. 블루투스 스피커를 뒤로 멀지감치 떨쳐 놓고,
산속 작은 저수지에 울린는 그 음악은 수천만원의 음향 설비를 가져다 놓은 음악감상실 보다 내가슴을 뜨겁게 한다.
오늘도 나는.
아무도 없는 이곳에.
내가 가진 전부...
낚시대 3대를 이곳에 펼쳐놓고,
반짝이는 세개의 캐미라이트가 아니라....
물속에 희미하게 비치는 별을 바라보고 있다.
사심없이 내려놀거 내려놓고 자연과 동조되어 나자신과 한여름밤을 낚는
그모습이 멋들어져 보입니다.
멋진 조행기 잘보았습니다^^
산불조심 ^^
덕분에 잘 보고가며 항상 안출하시고 건강하세요.~~~
잘 보고 갑니다.
차라리 케미없이 카바이트 등있었다면
낭만이 있었을텐데
모기향은 멋이 있었어요
암턴 잘? 보고 갑니다 수고하셨어요
잘 보고 갑니다.
지금껏 메주콩 낚시를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한번은 꼭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군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