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구에 사는 꽝쳐도조아입니다.
저번주에 영천의 한 소류지로 낚시를 갔습니다.
제가 자주 이용하는 포인트에 가니 한 노부부께서 낚시를 하고 계시더라구요 머리는 두분다 백발이시고 얼핏보기에도 60대후반으로 보였습니다.
인사를 드리고 옆포인트에 자리를 하였습니다.
할머니께서 오시더니 커피 한잔하라고 물을 끓이시더군요.낚시하는데 옆에 오셔서 결혼은 했냐고..애들은 몇명이냐고..주말에 혼자낚시가면 마누라가 잔소리 하지 않냐고 등등 낚시에 집중이 안될 정도로 질문이 많으신 조금은 수다스러운 할머니셨죠ㅋ
할아버지는 낚시하는데 옆사람에게 방해하면 안된다고 이리오라고 연신 고성을 질러댔죠ㅋ
그런데 그 할머니께선 연신 이것저것 먹어보라고 음
식을 권하면서 질문을 쏘아댔죠 정말 낚시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ㅋㅋ먹는거 주는데 싫은 소리 할 수도없고 할머니가 낚시터 예의를 알리도 없겠죠 ㅋ
에라이 그래 할머니 이야기 30분만 들어주자 하고 커피를 한잔 더 달라고했죠 참 마누라 눈치보면서 주말에 낚시왔는데 이게 뭐람 하면서 속으로 쓴웃음
을 지었죠 두 노부부는 낮에만 낚시를 한다고 하시더군요 저도 낮낚시만 하는터라 반가웠다고 하더군
요 할머니 입에서 나오는 말은 다 할아버지 욕이더군요 젊어서부터 낚시터만가고 돈은 생기는데로 낚시장비만사고 지금도 집에가면 작은방에 장비만 가득이다고 하두하두 주말만되면 집나가길레 대체 낚시가 먼데 이 사람이 이럴까하고 자기도 같이 가자고 한게 지금까지 같이 다닌다고 ㅋㅋ
젊은 사람도 조그마한 애 있는거 같은데 집사람은 많이 힘들거라고 너무 깊이 빠지지말고 애 좀 크면 마누라랑 같이 다니라고 ...낚시와서 꾸지람듣기는 첨이었습니다 그리고 좀 찔렸습니다 마누라 인상돌아가는데 무시하고 나왔던 저였거든요ㅋ
첨 결혼할때 둘이 낚시 같이 할려고 40만원어치 장비를 샀었죠 딱 두번가고 아내가 재미들릴쯤에 임신을 해서 저혼자만 낚시를 가게 되었죠 운전을 못하는 마누라는 주말내내 방콕만 할 걸 알면서도요ㅋ첨 결혼하기전에 우리 미래이야기엔 낚시도 있었는데ㅋ
그날 낚시는 꽝이었습니다 하지만 수다스러운 할머니를 만난건 월척이었다 생각합니다.그렇게 마냥 좋았던 뭐든지 같이하자던 지난날의 부부다짐을 한번더 되새기게 해 주었거든요. 근데 이상하게 그 할머니 밉지 않더군요 첨부터 ㅎㅎ담 주엔 여건이 되면 마누라랑 낚시를 갈렵니다 의자하나 더 준비해서 하루라도 같은곳을 바라볼까합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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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엘보우로 몇달째 물나들이 쉬고 있는데요,
그동안 주말에 못해준거 마눌님과 애들 데리고 놀이를 다니는데요,
주말마다 애들 좋아하는 영화를 보거나 마눌님 가자는데로 구경 다니면서
가족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얼굴 참 오랜만이다 싶습니다.ㅠㅠ
그동안 너무 많은 것을 놓치며 산 것 아닌가 생각이 들어
엘보우로 고생하는 요즘이 오히려 감사하기도 합니다.
세상사 이야기도 해주시구요 ^^
좋은 인연이 된것 같아요 ㅎㅎ
할머니 은근히 보고싶으시죠? ^*^
인생선배 윗어른의 인생경험을 많이 들을 수록
실수 할 확률이 준다고 하더군요.
그분의 말씀도 말씀이지만
꽝쳐도좋아님의 마음이 열려있기에 그리 좋은하루가 된듯합니다.
부인과 함께 하신다니..힘들어도 그리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붕어만이 아닌 행복을 낚으시길 바랍니다.
좋은마음 좋은글..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