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시가 조금 넘었네요
한참 됐나 봅니다
상복부에 얹힌듯한 답답함에 새벽잠을 깬지가 말입니다
그렇다고 병이 생긴건 아니구요
저녁에 많이 먹어서 그런답니다
마음이 가볍지 못하면 과식을 하게 되더라구요
이게 또 은근히 중독성이 있어 팽만감이 들도록 먹지 않으면 허해 잠이 오지 않습니다
좋지 않은 습관인줄 알면서도 자꾸 되풀이 하게 됩니다
반바지에 소매없는 상의를 입고 가만히 출입문을 열었습니다
맨발에 운동화 신구요
인도턱에 앉아 빈속에 담배도 한대 피고 차밑으로 숨는 길고양이도 봤습니다
기온이 꽤 차서 금방 서늘하게 느껴지네요
문득 하늘을 봤습니다
맑은 거울을 뉘여놓고 파란물을 엎질러 놓은듯 청명한 새벽하늘 입니다
달도. 총총히 박힌 별들도 어느 솜씨 좋은이가 손으로 하나 하나 깎아 매달아 둔것 같네요
저 먼곳이 아닌 천장에 매달린 알전구 같습니다
가을새벽이 이리 맑을줄 짐작은 했지만 그 짐작했던것 보다 훨씬 깨끗 합니다
잠을 자둬야 내일 또 맑은 정신으로 일을 할텐데 눈가에 피로를 잔뜩 달고서도
누워지지가 않습니다
참 부산하죠
아침에 일어나 먹고 일하고 저녁엔 돌아와 또 먹고 자고
자다 새벽에 일어나 인도턱에 쪼그리고 앉아 별보고
그리고 그틈에 짬짬이 낚시하고 사람 만나고 그러면서도 머릿속엔 늘 생각들을 담고 살고 ..
좀 단순하면 좋겠습니다
좀 가벼워 졌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살아온 삶은 복잡하지 않은데
내가 살아갈 삶은 가벼워 날아갈듯 만들어 왔는데
가로 세로로 얽힌 여러 인연들이 여전히 과식을 하게하고 새벽잠을 설치게도 합니다
하지만 그 복잡한것들도 되새겨 생각해보면 사실 그리 복잡할것도 없는 일들입니다
내가 바보였으면
내가 좀 단순했다면 복잡하게 보이는 현실들을 간단하게 볼수도 있겠죠
결국 상황보단 그 상황을 보는 내 자신의 관점이 문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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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이라 아직 마당에 닭을 키우는 집이 있나 봅니다
시대는 변했어도 닭은 여전히 새벽에 우네요
꼬꼬댁 ..꼭
녀석 목청도 좋습니다
꽤 먼거리인듯 한데 생생히 들리네요
새벽 닭우는 소리도 나라마다 다르게 표현 한다는거 들어보셨습니까
우린 "꼬꼬덱 "인데 미국사람들은 "코카 두둘두 "로 듣고 표현 한답니다
언잰가 새벽 낚시를 갔는데 그날 들었던 닭 우는 소리는 먼저 제이름을 부르고
누구야 " 잘 왔다 "하는것처럼 들렸습니다 재밋죠 ?
무엇이든 어떤 상황이든 보고 듣는 주체에 따라 주관적 해석이 된다는 것이겠죠
마치 닭 우는 소리처럼 말입니다
때로 살아가며 부딪치는 여러 복잡한 상황들도 좀 떨어져 생각해보면
해석을 달리 할수도 있습니다
그 난해한 상황들이 자신의 일이라도 말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며 바라는 가장 큰 목표는 무엇일까요
전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복 ..
마음에 거침이 없이 즐거우며 만족스러운 상태
그 행복을 방해하는 여러 상황들을 한국 사람들에게 들리는 "꼬꼬덱"으로 듣느냐
아니면 미국사람들의 "코카 두둘두" 로 듣느냐 에따라 여전히 행복 할수도 그렇치 않을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 아닙니까 ?
누구에게도 행.불행을 자유롭게 선택할 능력은 없지만 그래도 그런 요인들에 대해서
스스로 해석을 선택할수는 있으니까요
좀 불리하면 이롭게 해석해 버리는 거죠
그게 요령입니다
모르셨죠
참 간단한건데 저만 알고 있는것처럼 착각하나 봅니다
제가 좀 잘났쟎아요 ㅋㅋㅋ
ㅋㅋㅋ... 이게 말입니다
지금 내가 기분이 좋다 .혹은 나쁘지 않다는 것을 글의 한계상 상대방에게 보일수 없을때
나를 표현하는 수단 같은것인데 어쩔땐 좀 어색하기도 하더라구요
특히 점쟎은척 하고 글을 쓸땐 말입니다
금방 아침이 올텐데 잠은 겨우 세시간쯤 잣나 봅니다
지금 상태론 5분거리 단골터로 내달려 밤새 오들오들 떨며 수초속에 머리박고 있던
붕어들
아침여명에 막 고개 내밀때 그입에 새우 한마리씩 물려줘도 괜챦을것 같은데
그러고 나면 하루가 좀 피곤 할겁니다
조금 더 자야죠
곤하게 잠든 마눌 젓가슴에 손 넣고 조금이라도 더 자둬야 겠습니다
그럼 여러분도 안녕히 주무십시요
가을 새벽이 궁금 하더이다
은둔자2 / / Hit : 2308 본문+댓글추천 : 0
오랫동안 야간일하다보니 ..
언제쯤 올빼미같은 생활에서 벗어날수 있을까요?.
은둔자선배님 다시 자리 누으셔도 뒤척뒤척
하실듯함니다.
아닌듯하시만 정말이지 너무 많은 생각을 가지신분같아요.
(어린제가 이런말 하긴 좀 그런가요.?)
기분상하시는건 아니시죠?
몇일세 정말이지 세벽공기가 많이 차갑습니다.
포근한 이불속에서 근심 다 털어버리시고
오늘도 꿈꾸시는 행복한 하루 되세요.^^*
새벽을 묘사한 글귀가 서정적입니다.
은둔자님은 언제 보아도 낭만이십니다.
닭이야기가 나온김에......
여류소설가 ???씨의
"오래전 집을 떠나며(감자 먹는 사람들)"의 한 글구에
"앞 마당에선 금방 알을 낳은 닭이 뒷 다리를 들고......."
어디가 사실묘사가 아닌지 발견 하셨습니까 ?
새벽을 깨우는 닭의 힘찬 날개짓과 같이 하루를 시작합시다.
아침에 닭울음 소리를 매일 듣습니다. 움메~~~~에 소울음 소리두요.
싸모님 붙들고 주무시지 않고
새벽에 왜 나오셨데요.
영감 다 되어부렀어~~~~은자님!
이걸 제일 자주 접할수 있는 사람들이 낚시인이 아닐까 싶네요
저는 물안개 피는 새벽 호반이 제일 강력하던데...
일부러라도 자는척 합니다
그래도 잠 안오면 담배피고 밥을 준비합니다....
붕어우리님 같이 물안개핀 호반의 새벽이 젤로 좋은데...
물가에 가면 그 시간에 잡니다....ㅋㅋ
90년대 초반에 서울에 와서
직장생활을 하는데
툭하면 체해서 무지 고생했습니다
예민한 성격탓인거였지요
약을 먹으면 괜찮다가도 안먹으면 다시 그렇고~
하두 고생스러워 방법을 바꿔봤습니다
식사량을 줄인거죠
방법은 평상시대로 밥을 담아서
두세숟가락을 남기는 겁니다
처음에는 참 적응하기 어려웠습니다
그것까지 마저 먹어야 배부르는데
숟가락을 놓고서도 아쉬웠었죠
그렇게 습관을 들이다 보니
체하는 현상이 없어지더이다
그때부터 들인 습관덕에
지금도 배부르기 않을 정도로만 식사를 합니다
아마도 날씬몸매(지송^^) 유지하는 비결(?)중 하나이기도 하구요~
습관이라는 것이 정말 고치기 어려운 것이기는 하지만
어려울뿐이지 못 고치는 것은 아니라지요
더 나중을 위해서라도 포만감이 들때까지 먹는 것을
조금만 줄이도록 바꾸어보세요
성인병 예방에 상당한 효과가 있습니다
근데 나는 술은 왜 안되는지 몰라 ㅠㅠ
치킨가게에서 다리 두개를 날름하지는 않았을 텐데
배달된 닭에는 다리가 두개 뿐 !
'닭은 다리가 두개'
앞다리 뒷다리 구분이 없는데.
방금 알을 낳은 닭이 "뒷다리"를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