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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꾼 되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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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기어코 진하게 손맛 좀 보리다. 대물 ..대물.. 온통 머리속엔 대물뿐이다.... 그저 시골경치가 좋고 물이 좋아서 대 담구고 사색을 즐기는 멋으로 낚시를 하려니 했던게.... 언제적 부터 나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미쳐 가고 있었다. 집착이 무언지 멋도 체면도 없이 이렇게 망가질 줄이야. 날씨가 도와 주지 않는다고 투덜대고.... 이럴때 오히려 대물이 받친다. 하곤 또 들이대고... 어느 못이 산란을 할까 찾아 다니고 ..별 수확도 없이 1차산란이 끝났다고들 한다. 아직 제대로 손맛 한번 보지도 못했다. 담엔 담엔 하면서 수몇번을 꽝 치고 기어코 온통 망가진 내 모습을 돌아 본다. 차는 엉망진창으로 부서지고 ...오기가 발동하고...몸은 지칠대로 지치고... 언젠가 예전에 안동댐에 대물을 보겠다고 줄기차게 도전 했다가 13연패를 하고 이게 아니다.. 조상신이 낚시 그만 하라는거다고 포기를 했고.. 고스톱도 13연패를 한 후에 이까짓것 안 치면 되지 하고 끊고 말은지 수년이 되었다. 차 트렁크 속은 엉망진창이다. 오늘은 청소하고 정리를 해야지 하고서도 자꾸 밀린다. 쓰다 남은 미끼와 그래도 환경은 생각한다고 주워 담은 쓰레기 봉지에서 특유의 썩는 냄새들이 왕동을 한다. 주말 오후 날씨가 모처럼 너무 화창하다. 어김없이 마음이 내 달린다. 할일들을 하나하나 생각해 본다. 미룰 핑계가 하나하나 만들어 진다. 결국 별 할일이 없다. 오늘은 기어코... 의성권이 좋겠지. 전화를 한다. 같이 갈려나 입질을 넣어본다. 못 간단다. 정보라도 하나 받는다. 벌써 침이 꼴각 거린다. 마음은 이미 상류 부들수초로 가 있다. 대물이 어슬렁 거린다. 친구에게 입질을 넣는다. " 좋은 정보가 있는데 어쩔래.. 날씨 죽이쟤!.. 누구누구가 거기서 대물을..준척도...심심찮게..주절주절... " 입질이 안 통한다. 피곤해서 그냥 가까운데서 조금 바람만 쏘인단다. 어쩌나... 손님이 왔다.. 바래다 주러 가는길이 친구가 있는 방향이다..어쩔 수 없다. 방향 변경. 반갑겠네. 가는길에 정보를 다시 입수 한다. 체면도 뭐도 없다. 그냥 예쁜 못 하나 내 놓으슈. 막무가내다. 고맙게 하나 준다.(환경님 감사.) ( 대물은 있는지 확인 못했다고 보험을 넣는다) 단골 김밥집 단골낚시점 들러고 .. 단골인데 오늘은 정보 하나 주이소. 습관적으로 별 기대없이 건성으로 지나듯 묻는다. " 음!~ 진짜 내가 권하는데 갈랍니까? .. 이틀전부터 사짜 몇마리에 월척이 수십마리 나오고 있는데요." 잌!!! 진짠가?? 어딘데요??..거리도 가깝다.(자인 신관지) 자리가 있을란지 모르겠네...전화 해 보구요..먼저 들어간 팀이 벌써 여섯분이란다. 지금 열한분이 있는데 딱 두자리 정도 나오겠단다. 햐!!~~ 진짜구나... 가슴이 쿵쾅 거린다. . . . 약 천오백평쯤 되는 소류지가 완전 유료낚시터가 되어 있다. 원래 알고 있는 못인데..아~~ 아깝다. 어쩔래?.. 너무 복잡다. 이래 가지고 뭐 되겠나?.. 우리 체질엔 안 맞는데... 진짜 너무 많다. 완전 포위다. 나중에 심심해서 헤아려 보니 우리 포함 19명이다. 떡치기. 지롱이. 짝밥,옥수수. 새우 순으로 번갈아 했지만 제대로 된 입질 한번 못 봤다. 다른분들 모두 같은 모양이다. 결국 12시에 철수. 조용히 철수 한다고 했는데. 차를 돌려 나오려니 엉망이다. 짐 넣고 트렁크 살짝 닫으려다 오히려 비상이 왱왱 울리고... 헤트라이트 켜지 않고 나오려다 빠질까봐 켰다 껐다 몇번 하니 완전 개꾼되었다. 비참하다. 우리 이래도 되는거가. 왜 이렇노.. 네가 아이디를 잘못 지었다..(언제나 빈손).. 괜한 탓을 다 해 보지만 별수 없이 오늘도 패잔병이다. 개꾼만 되었다.. 소문 듣고 가면 안되는데..소문을 내는 꾼이 되야 되는데.. 후회 해 봤자 늦었다. 월척에 올라오는 못은 가질 말자... 너무 피곤하다... . . 내일은 환경님이 가르켜 준 거길 가서 좀 쉬어야 겠다...ㅋ~~~

다워리님!
공감합니다.
집착하고 열심히 파면, 기회는 오겠지요.
조금은 휴식을 하시면서......
낚시의 열정에 불을 당기시길 빕니다.
혹시 소설가가 닌지?
아니면 수필가 ?
아니면 코메디 작가 ? ^^

글이 너무 재미있고 현실감이 있어
글재주에 뿅 갔심더
시간이 죄다. 타짜 백수 기간이 다 되어가서 함께 하지 못함이
오뉴월 한으로 남겠습니다.
건강 하이소
다워리 선배님.
저희 형제더러 글솜씨가 있다고 칭찬해 주셨지만
선배님 글이야말로 구수하면서도 매끈하며 또 감칠맛이 있습니다.
좀 더 다듬으셔서 모아 두셨다가 꼭 수필집 내십시요.아부가 아니라 진심입니다.
재미있게???
잘읽었읍니다
어쩌면 우리모두가 당면한 현실이 아닐런지요!!
낚수를 즐기는 님은많고 자원은 줄고
잚은시간에 모두함께 즐기고자하니
소문나면 우지끈~~와당탕~~소란에 쓰레기에 에~~~휴 "쯥
지금산란하는곳이있긴한데~~~
잔챙이산란이 대충끝나가고
큰넘들은 아직 배가빵빵하더군요
개인적으로연락주시면
뵐수있는 영광이되겠군요
화요일과 금요일 제외하면가능합니다
016-818-7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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