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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여자와 충청도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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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하나 더, 제가 잘 아는 좋아하는 선배님 이야기입니다. 이번에는 반대의 경우입니다. 바다는 꼭 전라도나 경상도에만 있는 것이 아니지요? 당연한 것이지만, 경기도나 강원도 충청도에도 있는 거지요. 충청도 서해바다가 있으니 배가 있을 것이고, 배가 있으니 선원, 마도로스도 있지요. 거기 마도로스 사시는 제 선배님 이야기입니다. 배라는 것이 거친 바다를 타고 다니는 것이니 묵호인들 못가고 여수인들 안가겠습니까? 언뜻 보아도 제 선배님은 타고난 뱃놈입니다. 굵은 팔뚝하며 진한 수염하며 파이프만 물고 있으면 후크선장 저리가라 수준의 간지 쩔어 나오는 뱃사람인데요. 어느 날 부산항에 정박해서 칼 들고 거친 일을 하는 지금의 형수를 만난 거지요. 선배님 증언으로는 형수님의 안다리 후리기 한판에 그냥 당했다는 건데요. 경상도는 남자만 씨름 하는 줄 알았더니 여자들도 씨름을 하더라, 그걸 잘 몰랐다는 넉두리를 들어 본 적이 있습니다. 내용인 즉 자기가 당했다는 거지요. 기실, 형수가 좋아 했다고 하데요. 선배님 입장에서도 배타고 바다만 보다가 사람의 정에 약해 있을 때, 흰 비니루 앞치마 두르고 맛있는 것 주면서 과도하게 다소곳하신 형수가 싫기야 했겠어요? 선배님의 증언으로는 거친 자갈치 아가씨의 안다리 후리기 한판에 당했다는 건데요. 경상도여자와 충청도남자 이야기입니다. 선배님 이야기는 자기는 경상도 아가씨와 결혼 하면서 인생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반대로 형수님은 충청도 사람 만나 순탄치는 않았다는 거구요. 형수님 말씀을 그대로 옯기면 깔끔하다, 앗사리하다는 경상도에서 쓰는 일본식 표현이 있는데, 이게 남편이 잘 안 된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처갓집 식구들과 만나 뭔가 남편이 무시당한 것 같은 일이 생기거나 뭔가 부드럽지 못한 일이 생겨 남편이 좀 섭섭해 하는 눈치가 보여면 당연히 자기가 위로를 해야하는데, 위로할 요량으로 '당신 섭섭하나?’ 이렇게 물어보면 남편인 선배가 펄펄뛰면서 그런다는 겁니다.. ’섭섭하긴 그게 무신 소리여? 내가 애간...?‘ 이렇게 말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애간?’ 이렇게 말하는 의미는 ‘내가 어디 어린아이더냐... 그런 일로 섭섭히 생각하게...’를 딱 두 마디로 줄여서 말하는 일종의 ‘개혀?’와 같은 식의 충청도식의 표현 방법인데, 말로는 '내가 어디 얘더나 절대로 섭섭해 하지 않는다.' 는 표현이어서 그렇구나 내 남편이속이 좁지야 않지... 이렇게 까지 말하는 걸 보면 섭섭하지는 않는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잊어 버리게 되고, 특히 형수입장에서는 경상도 식으로 ‘섭섭하나? 뭐 그런걸루 섭섭해 하나? 니 맘 풀어라... 됐나? 그럼 된기다!’ 이러면 끝나는 결말에 너무 익숙해 있기도 하고 이런 것을 걸 자꾸 말하면 사내 답지 못하다는 분위기에서 자라온 탓에 이건 좀 섭섭해 한다 해도 다 끝난 일이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다음날 아침에도 남편이 섭섭한게 풀리지 않아 너무 너무 힘들다는 겁니다. 다끝났다고 생각 했는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매제는 무슨 말을 그렇게 한댜? 듣는 놈 섭섭한 말을 어티께 그렇게 말을 혀?’ 벽두부터 이런 말을 꺼낸다는 것은 밤새도록 충격을 정리 못하고 그 생각만 하다가 일어난 마음을 들티는 일 아니겠어요? 이른바 뒤끝이 지지저분 해서 뭐가 이렇게 계집애도 아니고 한번 꿍하면 풀리지 않고 한번 섭섭해 하면 일주일씩 가니, 차라리 그럴려면 현장에서 치고 박고 싸우고 풀던지 그러지도 못하고 맘은 돌아서지도 않으면서 자기더러 뭘 어쩌라는 건지 도통 적응이 안 되고 잘 해결은 안 되고 불만만 쌓여 간다는 겁니다. 근데, 선배님 입장에서는 경상도 여자를 만나 인생이 달라졌다 합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 예를 들면, 돈은 칠백만원 밖에 없는데 은행 빚 좀 지고 천만원 전세를 들어가야 하나 아니면 오백짜리를 들어가고 나머지는 가구를 사야하나 하는 것도 선택이지 않습니까? 근데 충청도 남자들은 한결같이 이런 선택에 망설임이 많습니다. 물론 당연히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 같은 것은 있게 마련인데 충청도식으로는 이것이 좀 지나쳐서 우유부단한 분들이 많고 질질 끌다가 장고 끝에 악수 두는 경우도 나오구요. 저도 전형적인 충청도라 솔직히 그런 적이 많구요. 선택의 연속에서 살면서 누구나 결정을 위해 돈과 시간과의 싸움을 하게 마련이지 않습니까? 어찌 생각해 보면 결정은 단호하고 분명해야 하는데, 한 쪽으로 결정하고 나서 늘 일말의 후회 감을 털어내지 못하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결정은 더디고 결정 후에는 맘을 깨끗이 정리를 못하는 격인데요. 이럴 때, 형수가 선택을 한다는 겁니다. 심지어는 저하고 무슨 일을 같이하다가도 ‘가만 있어봐, 이런 건 우리 마눌이 잘 아니까 전화 좀 해보고...’ 이런 적도 많았습니다. 그런 전화 받으면 형수님은 그러신다는데요. '내 바쁘다. 빨빨리 차근차근 말해봐라. 응. 응. 그래... 그건 이쪽이다. 그라고 니는 후회하지 마라!' 이렇게 결정을 내려 준다는 겁니다. 특히 남편한테 기대는 것이 없다고 하데요. 지금이야 사는데 지장 없는데 예전에 전세 살 때는 배타고 돌다보면 전세집이 계약이 끝나가는지 마는지 알수가 없는 형편인데, 때 되면 형수가 알아서 광주리에 이삿짐 주섬주섬 주워 담고, 애 들쳐업고 이사 가시면서 남편 찾아오면 어디로 이사 갔으니 찾아오라는 쪽지 보구 찾아간적도 있었다고 하데요. 이런 얘기 들으니까 물론 경상도 여자가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여장부 같다는 생각도 들데요. 아무튼 우리 선배님은 경상도여자 잘 만나서 팔자 고친 경우인데, 이 경우를 듣고 나서 생각해 보니 다시 장가갈 수만 있다면 저야 팔뚝은 가늘지만, 나불나불 대는 입이라도 어떻게 동원해서 자갈치에서 한번 알아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근데, 경상도 아가씨들이 진짜 이런가요? 궁금하네요.

잘은 모르지만
울집사람 경우를보면
퇴근하고보면
장농이나 냉장고 세탁기 같은게 맨날자리이동 합니다
누가왔냐 물으면 혼자 다했다네요
참고로 마누라 50키로도 안나가요
글쓰다가 지웠네요...
제가 회사때문에 좀 돌아다녀봤는데 마음 써주시는분들은 지역에 관계없이 다 좋더군요.
이용하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 며느리도 경상도 여자입니다.

우리 나이에 지역적 편견이 전혀 없다면 솔직하지 못하죠.

우리 며느리를 처음 보고 경상도 처녀라기에...당황(?)했었습니다만.

우리 두부부는 양가 부모들이 반대한 결혼을 한 처지라 아들이 선택한 결혼을 반대할 수도 없었지요.

우리 며느아가는 파린님 글에 그분 처럼 강하지만 요즘 새댁 치고 정말 예의나 경우가 참 밝더군요.

우리집은 경상도 며느리 덕에 더욱 우의있고 화목한 분위기를 얻을 수 있어서 저는 넘 좋습니다.^^

우리 딸내미도....경상도 청년과 결혼 시킬까 생각도 해봅니다.ㅎㅎ
비늘님. 진짜 저러신 건지 형수님만 그러신건지 확인해 봐야겠어유.
아무튼 형수님은 진짜 확실해유.

성격 호탕하고 남편 잘 모시고...
진짜 부러운 커플이예유.
파교수님

경상도 아가씨 하나 소개시켜 드릴까예

쫌 까칠합니더
장관님 가리실건 가리셔야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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