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 제목보고 뭔일이야? 하실지 모르지만,
어제밤 경찰부르고, 119 부르고 했네요...
원래 독조를 가려고 했으나, 열심히 일하고 온 동생을 위해~ 시원한 냉면을 먹으러 갔습니다.
가는길에 살살 건드려 보니 꿈쩍도 않네요...오늘은 더운데서 너무 고생해서 쉬어야 한답니다.
집으로 가는길에 있는 고성수로 쪽으로 한번 훑어 보고 가자하여 한바퀴 둘러보니 가족단위로 야영낚시온 분들도 계시고,
독조하시는 분도 계시고, 바람도 살살불고~~~ 분위기는 좋습니다.
읍에 다다를 무렵, 갑자기 낚시점에 들리잡니다.
소모품을 몇개 사고...집으로 왔는데....
낚시가잡니다.
속으로 'ㅋㅋㅋ' 그런데 좀 있음 해는 넘어갈 것인데.....우짜지... 이거 자칫하면 민폐로 이어질 상황....차라리 가지말까? 걱정이 앞섭니다 ^^;
그리고 처음 따라가는 회사동생 한명을 제차에 동석시키기로 하고...
우리셋은
사람이 없을만한 곳으로, 넣으면 나오는곳...근처 마트서 장을 보고 정확히 3분거리에 있는 넣으면 나오는 곳으로 갑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ㅋㅋ.. 여긴 엥간해서는 아무도 없습니다....ㅋㅋ
근데...복병
말풀이, 말풀이.......수면을 가득채웁니다......진짜.....한가득..........빼꼼히.......완벽하게........
불행히도 저에게는 수초제거기가 없습니다. T.T
이동~~~~~
동생의 권유로 우리는 가까운 곳으로 이동을 합니다. 발갱이급 잉어가 더 많은곳으로......
그런데 다와갈 무렵 문제가 터집니다.
동생이 지나가고 뒤를 따르던 내 앞에 갑자기 송아지 4마리가 차앞으로 튀어 나옵니다.
브레이크를 밟습니다.
앞에 동생이 지나치고 바로 튀어 나온녀석들이라...동생은 멈춰있는 나를 보고, 받았구나 했답니다.
나는 이시간에 송아지가 뛰어노는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갑니다.
그리고 여기 주위에는 소를 키우는 농가가 많습니다. 귀에 꼬리표(태그)를 달고 있다지만, 누군가 나쁜마음만 먹으면 약간의 노력으로
몇백을 벌수 있는 그런상황....
길이 좁은길이라 라이트 불빛때문에 제차 바로 앞까지 왔다가는 옆으로 비켜나갈 생각은 못합니다.
일단 차에서 내려.... 고민후에... 114를 통해 읍에 있는 지구대 일반전화로 전화를 합니다.
"아...여기....어디 입구....어디쯤 인데, 송아지 4마리가 풀려 뛰어다닙니다. 이거 어떻게 해야 되는거 아닙니까?"
경찰분 목소리가 다급해 집니다.
아... 선생님 전화번호로 연락드릴테니... 그자리에 좀 계셔 주시면 안될까요? 저희 사람을 바로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네"
나는 처음엔 놀랬지만, 다른 방향으로 튀어버릴까?싶어 근처에만 있게 하려, 살살 꼬셔 보는데...놈들이 호기심은 많은데...
사람에게는 오지 않네요.
그런데... 5분이 되도록 경찰은 안옵니다. 시골이라.... 조금 시간이 걸릴것 같다고 느끼고... 계속 송아지를 주시하는데...
근처 농가에서 들리는 큰소의 울음소리... 아무래도 어미소 인것 같은데... 그 주변은 대부분 한우 우사가 있는곳.....일명 소키우는 마을..
그래도 유독 울어대는 소는 분명 느낌상 어미소인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마리가 안보입니다. 3마리만 제 시야전방 10미터 이내에 있구요. 혹시나 싶어 주위를 후레쉬로 살핍니다.
한마리가 또랑에 빠졌습니다. 이런....
눈높이 정도되는 또랑이라 나오지는 못하고... 울기만 하네요... 다행히도 부러지거나 하진 않은듯....
다시 경찰에게 전화를 겁니다.
"아... 송아지중 1마리가 또랑에 빠졌습니다. 이거...경찰분들 보다는 소방관을 부르는게 더 낫지 않을까요?"
전화대화 중 들려오는 무전기 소리..
"아...우리가 현장에 간다해도 소 4마리를 어떻게 할수 있는 방법이 없는것 같다....기타...등등..."
전화 담당자가 119에도 연락을 취해 같이 동행 하기로 했으니...조금더 기다려 달랍니다.
어떻게 보면 그냥 마실나온 송아지일 수도 있는데,
누군가 잡아서 훔쳐간다면, 잃어버린 주인은 축사에 도둑이 든것으로 신고 할수도 있는 와전이 생길것 같았네요.
혹여,그렇게 신고 받은 경찰은 수사를 그런 방향으로 잡아야 하고... 혼선이 생길듯 하고... 범인 잡기도 어려울 것이고..
경찰도 혹시나 그런 경우가 생길까봐... 현장에서 바로 처리 하려고 하는것 같았습니다.
조금 있으니 경찰차가 옵니다. 송아지는 다행이 제 차앞 10미터 이내에 있었고, 또랑에 빠진녀석도 한자리에서 계속 있었습니다.
그러자 곧...119 불자동차가 옵니다..ㅋㅋ 덤프만한 큰차로...ㅋㅋ
음마...뭔...송아지4마리에 저렇게 큰차가...
저는 "이거 동네 이장이라도 불러야 하는게 빠를것 같습니다. 고생하십시요"
"고맙습니다. 가셔도 좋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자리를 떴습니다.
역시나 도착한 곳은 3분의 조사님들이 자리를 잡고 계셨고, 우리는 또 산으로~~~ 결국 꽝과 함께...열대야의 더위와, 날벌레....
삼겹살의 고소함과 라면의 포만감... 땀과 함께 짐옮기는 고생 스러움만을 느끼며....새벽이 되기전 철수를 했습니다.
그런데 더 재미나는건...
제가 그 송아지를 만나 브레이크를 밟기 전까지,
조수석에 탄 처음 데려가는 동생에게 제가 출조하다 산을 넘어갈때쯤,
집채만한 황소와 맞닥드린 얘기를 들려주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 녀석이 차로 점점 다가오는데...차는 새차고 부딪히면 나만 손해고...
뒤로 후진하면 또 오고...후진하면 또오고....와...미치는줄 알았다...." 하면서 말이죠...
야심한 밤에도 제가 말하면 씨가 된다고...우기는 동생...ㅋㅋㅋ
야...우리 낚시도 안되는데...저기 가면..분명 소만한 멧돼지가 내려와 있을거라고 했더니...ㅋㅋㅋ, 어찌나 겁을 내던지...
원래 계획은 환자 만들기인데.... 첫 경험을 이렇게 했으니.... ㅎㅎㅎ 그래도 재밌다고 다음에 진짜 해떳을때 편하게 한번 가자고 하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글은 299% 리얼 입니다.
^^; 경찰 출동하고~~~ 소방차도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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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차분히 대처를 잘하신거 같습니다
이런건 잘못대처하다가는 도둑으로 몰리는경우도 있구요
또 송아지들이 자리 이탈해버리면
입장곤란하답니다
제가 아는 어떤분은
얼마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밤새 주변에서 부스럭거린다고
무서워서 잠도 못자고 밤샛답니다
어제밤 누군지 떨어져서 세운분이 그러데요
다음에는 멧돼지 출몰하는데로 데리고 가야지..ㅋ
송아지와 경찰, 그리고 소방대라...
예전에 들은 얘기가 생각 낫습니다.
영국경찰은 동네 사람이 기르던 강아지가 없어지면 출동해서 강아지도 찾아준다.
그런 경찰을 주민 모두가 좋아하고 존경한다.
해마다 강력해 지는 범죄 탓에 경찰이 다치고 상해도 영국경찰은 방망이 외에 대응 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
우리나라 경찰도 이젠 이렇게 주민속으로 스며드는 경찰이 되어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소박사님과 식구들이 천년학님 마중나간건데
경찰에신고하셔서 완전삐지셨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