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들이 찾아준 송아지
“이렇게 고마울 수가…. 군인아저씨들이 최곱니다”
하루 전 애지중지하던 4개월짜리 송아지를 잃어버린 후 망연자실했던 강원도 양구군 남면 가오작 2리의 이회종(75·농업)씨는 군부대의 도움을 받아 13일 낮 송아지를 되찾고는 ‘군인 최고’를 연발했다.
12일 오전 11시쯤 외출에서 돌아온 이씨는 어미 곁에서 맴돌아야 할 암송아지가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송아지를 찾아 마을 일대를 뒤지기를 6시간여.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됐을 때 집에서 1㎞ 가량 떨어진 마을 뒷산에서 송아지를 발견했다. 하지만 때마침 함박눈이 내리는 바람에 할아버지의 근력으로는 송아지가 있는 곳에 다다를 수가 없었다.
결국 해가 지고 주변이 어두워지면서 뻔히 눈앞에 보이는 송아지를 산속에 놓아두고 집에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이씨는 속이 상해 12일 밤을 꼬박 뜬눈으로 지샜다. 새로 사자면 450만원은 줘야 할 ‘금송아지’였다. 3남1녀를 모두 도시로 내보내고 거동이 불편한 아내와 단둘이 살고있던 이씨는 “맏이에게 연락할까 생각했지만 그러면 아들이 직장을 결근할 게 뻔해 전화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13일 새벽 5시에 다시 집을 나서 송아지를 찾아 마을 뒷산을 헤맸다. 그러다가 오전 11시쯤 송아지를 발견하고는 인근 백두산부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10여명의 군인들은 즉각 송아지 몰이에 나서 30분 만에 이씨에게 송아지를 넘겨주었다. 13일 오후 뒤늦게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맏아들 이해룡(36·회사원)씨는 “이번 주말에는 형제들을 모두 집합시켜 아버님과 함께 위문품을 한 아름 안고 백두산부대를 찾을 생각”이라고 했다.
군인들이 찾아준 송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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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름다운 이야기군요
대한민국 국군장병들
무척 든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