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명절 중 제일 풍성하다는 추석 입니다.
아이들 앞세우고 본가및 처가로 향하는 발길에 행복이 묻어나지요.
손에는 부모님께 드릴 선물 꾸러미를 한 아름 들고서...
차례상에 올릴 갖가지 식재료를 구입하는 일도 만만치 않지만
훈훈한 추석선물 고르기도 결코 쉽지는 않는 일이죠.
수백만원을 웃도는 초 고가 추석선물을 보며 시민들은 씁쓸한 맛을 지울수가 없지요.
하지만 마음을 주고 받는 자그마한 정성마저 외면할수없는 현실...
저는 어렸을때 부모님 손잡고 친척집을 명일날 방문했을때가 생각납니다.
그당시 친척집을 방문하거나 명절 때 선물은 짚으로 엮은 계란 한 꾸러미면 충분했습니다.
조금 산다는 집은 신문지로 둘둘 말아 포장한 소고기 한두근이면 최상의 선물 이였습니다.
지금 같이 갈비짝이나 고가의 명품은 없었지만 계란 한 꾸러미로 따듯한 마음을 주고 받았습니다.
서로 없는 살림살이지만 정 만큼은 부자였습니다.
요즘은 짚으로 엮은 계란 꾸러미는 없지만 셀 수 없을 정도로 여러 종류로 분류되여
예쁜 종이상자에 넣어 팔리고 있지만 어린 시절 서울에도 짚 속에 나란히 열 개 씩 넣어서 묶어 팔았던 기억이 납니다.
완행열차를 타고 여행하면 기차안에 오가면서 팔았던 삶은 계란은 잊혀지지 않는 아련한 추억 입니다.
선물도 경제발전에 의해 많이도 달라졌습니다.
선물이란 개념이 정립되기전에는 추수한 햅쌀이라 든지 아니면 계란 꾸러미.토종닭 수준에서
밀가루.설탕.조미료등 3대식품...라면.맥주.다리미.석유곤로.양복감.여성스타킹. 빨간내복.등등...
80년대 들어선 10만원대 상품권. 그 후엔 수입상품. 고급 브랜드 잡화류.과일 셑트.
그리고 현재는 백화점상품권.주유상품권. 웰빙상품이겠죠...
오늘도 경비실 앞은 예쁜 포장을 한 채 주인을 기다리는 선물들로 넘처 납니다.
예전 명절이면 주위에 어려운 사람들을 불러 밥한끼도 같이 했습니다.
계란 한 꾸러미와 신문지에 둘둘말은 소고기및 돼지고기 한근으로. 또는 참기름 한병.
아님 정종 한병으로도 사람사는 정을 나누웠는데...
그래서 그때가 그립습니다.
그때를 아십니까?...............감사합니다.
월님들 즐거운 추석. 가족과 함께 행복하십시요.^______^*
그때를 아십니까 ? -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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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지에 둘둘싸인 고기몆근...
정종 한병...
명절날 집에서 많이보던 것들 이었는데..
요즘은 안보이네요...
임진각 다녀오시는길 안전운전 하세요..
명절 뜻깊게 보내시고요..
어머님이 명절장 보면서 사오시던, 새옷...
"츄리닝"...좀 입으면 무릎쪽, 팔꿈치쪽이 많이 나오죠.ㅎㅎ
그래도 그때가 좋습니다.
어릴때 명절이 명절다웠죠.ㅠㅠ
권형님, 임진각 가셔서, 아버님 생각 많이하시고,
안전하게 댕기 오세요~
추석 잘 쇠세요
명절에 그동안 고마웠던 님들에게 성의를 표하고 뭐든 분수에 맞게
정을 표시함은 마음 훈훈한 아름다운 풍경이지요
그러나 항간에 말썽의 불씨가되는 일부 얼빠진 족속들의 댓가성 호화선물은 뇌물이되기도 하여
자신의 눈을 찌르고 서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하기도 하여 안타깝습니다
안주고 안받기가 젤로 편할거 같은데 .. 넘 삭막해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