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 새물 내려가는 얕은 초입에 지내림 다섯대를 폈습니다
비가 오는 한낮
여덟치 정도를 나오는대로 잡아 살림망에 담아두고선
더이상 커지지않는 씨알에 실망할쯤
세칸대 부들 끝자락에 넣어둔 채비의 찌에서 입질이 들어 옵니다
대충 비슷한 씨알이겠지 ..하고 슬쩍 대를 드는데
덜컹 하더니 옆으로 수면 위아래를 휘저으면 쨉니다
얼른 두손으로 잡고 수초쪽으로 가지만 말아라 하는데
바램과는 달리 정수수초가 빽빽한 곳으로 내 달립니다
윙... 쐐액
그순간 알았습니다
붕어낚시를 하면서 단 한번도 경험하지 않았던 저항
그 순간 깨닫습니다
버티는 양팔과 3호 원줄 그리고 줄끝에 바늘을 물고 늘어지는 그 덩치를 가늠하며
넌 내가 먹을 고기가 아니구나 ..
그리곤 텅 ... 줄이 나갔습니다
끊어진 목줄을 보며 빈대를 세우고 젖은 담배를 거내 무는데
속이 쓰라립니다
살림망에서 꿈틀 거리는 붕어들
이곳 자수지에서 잡은 월척만도 수백마리는 될겁니다
단골터 삼아 틈만 나면 가는곳이니 사계절 어느때나 월척정돈 수없이 만났습니다
나름 편한 갓낚시엔 4짜도 봤습니다
그런데 그정도 붕어들과는 또 다른 ..
다시 다른대를 꺼내 그 자리에 캐스팅을 해두고
의자에 앉아 실망감을 다독이는데 ..
입질하고 끊어졌던 포인트에서 왼쪽으로 15미터지점
수심 50쎈티에 부들과 뗏장이 둘러싸 안락한 빈자리에서 퍼드득 ..
순간 봤습니다
산란기 든 배부른 잉어처럼 어마어마한 체구에 붕어를 ..
마치 쟁반처럼 둥그런 몸매에 큰 덩치 ..
있었구나
그래 바닥을 파낸지 8년이지만 워낙 성장이 빠르고 그 8년에 4짜붕어도 가끔 봤으니
너라고 없으란 법은 없겠지
아마도 넌 물을 빼내고 중장비로 바닥 진흙을 깎아낼때 땅밑으로 숨어버린 토박이였겠지
준설하고 난뒤 맨발로 걸어보며 잔돌 하나 없던 바닥을 기억한다
그 맨발에 닿던 촉감이 잊혀지기도 전 불과 1년후 봤던게 38.5 였지
아마 넌 그때 잡혀줬던 녀석과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붕어인지도 몰라
아니면 38.5짜리 붕어가 갖고있던 체구치고는 너무 높아 이게 붕언가 싶던
바로 그녀석이 너 아니였단가 싶기도 하다
비디오 카메라에 담아두고는 다시 놔줬던 그녀석
나 아직 건재하오 ..하고 내게 보여줬는지도
8년
한곳을 파온지 8년이지만 꼭 한번 만나고 싶다
언젠간 너를 만날 채비를 따로이 만들어 너 하나만 보고 낚시를 해보마
네 입 크기에 맞을 큰 바늘과 굵은 새우와 강한 채비
그러면서도 예민한 네가 눈치채지 않을만한 부드러움을 갖춘 ..
기다려주라
누구에게도 들키지 말고 펄쩍 뛰어 네 존재를 알려주지도 마라
8년 그리고 앞으로 다시 8년을 더 보태더라도 꼭 너를 만날것을 약속하마
아직 들키지 않은 네 존재가 있어 늘 그곳에 내가 있을것이다
기필코 .반듯이 .분명히 ...
그때 그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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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의 바늘 훔쳐 달아난 놈들 다시 못잡으믄 아시주
남도방 명예를 지켜주시길....ㅋㅋ
지금 바늘 빼고있다고.^^*
둔자님 치료비 들고 빨리 가보이소오~
워메 아깝은거.^^*
근데..혹 잉어는 아닌거죠~??^^
꼭!!! 만나시길....^__^
자게방 맴버중에 올해 5짜 한수는 혀야 될낀데....
젤로 유력한 멤버가 자꾸 원줄허고 목줄을 너무 약하게 쓰고 있어서 걱정이 되네요.
언젠가 꼭 반드시 얼굴보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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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되돌려 주세여^^
오랜 경험과 저수지 특성을 볼뗴 틀림없이 4짜 허리급이상으로 추정...
사건개요를 대충 정리 해보앗습니다 ㅎㅎ
안타까워야 되는데 내심 미소가 지어 집니다^^
죄송해유 ㅋㅋ
있습니다
거의 단독출조 ᆢ
오늘 밤도 개구리 빼곤 저수지에 홀로
앉자 있읍니다
그리곤 텅 ... 줄이 나갔습니다]
팅 ~ 열정적 광염소나타 연주 중에 피아노 줄이 나가버리지요
그 허전함을 수없이 격운 뒤에야 비로소 깨닫습니다
그래 오늘은 고기 화이팅이다!!
너무한거 아닌가요? 그맛이 낚시를 배가 시키지요
걸리는 족족 다잡아내면 낚시 재미 없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