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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비닐속에 든 라면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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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5월을 사랑의 계절이라 칭하고 싶습니다. 어린이사랑...어버이사랑...스승님사랑... 조금더가면 부처님사랑... 믿음과 사랑 그리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웃음꽃이 피어나는 월척이 되길 기대하며... 까만 비닐속에 든 라면 값... 햇살이 강하게 내리 쬐는 어느 오후, 한 아저씨가 우리 분식집에 들어오셨습니다. "라면 하나 끓여 주세요." 예순 살쯤 되어 보이는 아저씨는 동전 몇 개를 보여주었어요. 옷차림도 초라하고, 피곤해 보였습니다. 나는 얼른 라면과 밥 한그릇을 내주었죠. 아저씨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그 동안의 사정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시골에 버려진 빈집을 고쳐서 몇 년 동안 살았는데, 얼마전 집주인이 나타나는 바람에 오갈데 없는 처지가 되었어요. 그 뒤, 기차역 부근에 하루 2 백원씩 내는 노숙자 숙소에서 잠을 청하게 되었지요. 일거리를 찾아 돌아다녔지만, 좀처럼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아는 사람이 고랭지 배추 농사를 거들어 달라고 해서, 평창에 가는 차비를 구걸하러 다닌다는 것이었어요. "그래, 얼마나 구하셨어요?" 내 물음에 아저씨는 얼굴을 붉히며 손바닥에 있는 동전 천 오백원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굳이 그 돈을 라면값이라며 주시는데, 나는 차마 받을 수가 없었어요. 대신 만원짜리 석 장을 차비하라고 아저씨 손에 쥐어 드렸죠. 아저씨는 한동안 멈칫 하더니, 고맙다며 몇 번이나 인사를 하셨습니다. "아직도 그런 고전적인 수법에 넘어가는 사람이 있단 말이야?" "넌 속아도 단단히 속은 거야. 고랭지 농업? 며칠 후면, 그 아저씨 얼굴 또 볼 수 있을 걸." 그날 저녁, 그 얘기를 해주는 내게 친구들은 한 마디씩 핀잔과 충고를 건넸습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는 자리였지만, 나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어요. 눈물을 글썽이며 하던 얘기와 고맙다며 몇 번이나 고개를 숙이는 아저씨의 모습이 거짓이었다니, 허무했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제법 무더워진 어느 날 오후, 그 아저씨가 다시 우리 가게에 찾아오셨어요. 온통 얼굴이 까맣게 그을린 아저씨는 첫 월급 타자마자 제일 먼저 들렀다며, 까만 비닐봉지를 내 손에 쥐어 주고 가셨습니다. 비닐 봉지 속에는 요구르트 스무 줄과 초콜릿이 들어 있었죠. 요구르트를 보니, 아저씨가 뙤약볕 아래 흘리신 땀이 흠뻑 배어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찡했습니다. 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 요구르트를 손님들과 나누어 먹었어요. 농사일 때문에 또 빨리 가야한다며, 황급히 돌아서던 아저씨께 따뜻한 밥 한 끼 대접해 드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가슴이 뿌듯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사랑의 계절 5월.
월님들 모두 사랑으로 충만 하세요.

이런말이 생각 나네요.
??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써라
낚시를 좋아하는 이유가 마음이 행복해지기 때문이라고 했던가요?
남에게 베푼다는 것으로 인해 마음이 행복해지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이 사회도 한층 더 밝아 지겠지요
물청천님! 안녕하세요.
세상은 아직도 살만 합니다. 바른 말을 바르게 인식하지 못하는 일부의
사람들 반성 해야 겠지요. 정직한 사람 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느낌표의 세상으로 가득 차면 좋겠습니다. 늘 즐낚하세요.
쨘~~~~하네요
아저씨의건강과 님의가게 무한의발전을기원합니다
물청천님,
복많이 받으세요
빛촣은 말보다 ,,,,
님의 아름다운 마음과
다시찿은 아저씨의 마음,
두분의 마음이 사회를 밝게 합니다
대물은 먼곳에 있는것이 아니라
뒷동네 코앞에 있구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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