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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 술친구와 조서 사건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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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어둠이 내린 늦가을의 밤 공기가 싸늘하다. 선배는 금새 기분이 좋아서,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 없는 이 발길...' 잠자는 동네 개들을 모두 깨우며 시골길을 따라 걷는다. 이미 마을 버스는 끓어지고 3km 정도 걸어나와야 버스를 탈수 있다. 국도까지 왔으나 직행버스는 손을 들어도 지나가 버리고 지나가는 택시도 없다. 얼마간 길가에서 기다리다 보니 택시가 지나가기에 손을 드니 멈춰 선다. 3명의 여자가 타고 있어 한 사람밖에 탈수가 없다. 사정을 이야기하고 승객의 양해를 구한 후 앞에 탄 사람을 뒤로 보내고, 선배를 앞 자석에 태우며 운전사에게 회사 앞에 내려 달라고 부탁을 했다. 또 30여분간 길거리에 서서 추위에 떨다가 택시를 합승을 하고 회사에 들어가니 당직기자가 난로가에 앉아 있다. "김선배 오지 않았어요?" "아니, 오지 않았는데..." 그럼 집으로 갔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전화를 하니 오지 않았단다. 덜컥 겁이 난다. 술이 만취 된 선배가 어디로 갔단 말인가? 평소의 술버릇을 아는 터라 걱정이 되어서 당직실에서 기다리고 앉아 있다. 시간이 밤 12시를 넘어간다. 벌써 2시간 동안 연락이 없다. 초조한 마음을 달래지 못해 안절부절 하는데 밤 1시가 되었을 때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통을 바라보니 경찰서 직통전화가 울어댄다. 당직기자가 전화를 받고 나는 그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아! 임마, 울지 말고 말해 봐, 거기가 어디야? 뭐, oo 지서라고? 알았어!" 전화기를 내려놓은 당직기자는, "또 사고를 쳤군. 울고불고 야단이야." 유일한 자가용 털털거리는 코로나를 끌고 지서로 달려간다. 밤바람이 옷 속으로 파고든다. 지서로 들어서니 우리를 본 선배는 설움이 북받쳐 더욱 큰소리로 훌쩍거리며, "경찰관이 집단구타를 했어요." 하고 엉엉 운다. 지서장이 두 손을 모으며 미안해한다. 선배는 얼굴이 퉁퉁 부었고 옷에는 발자국도 보인다. 당직기자는 회사후배인 술 선배를 본 순간 화가 나서, "이 사람이 무슨 죄를 지었는지 모르지만 법대로 처리하시오. 나는 경찰관이 시민을 폭행한 것을 기사로 쓰겠소." 하고 고함을 지른다. "o기자님, 그게 아니고 제 얘기를 한 번 들어보십시오. 좌우간 우리가 잘못하긴 했습니다." 테잎을 3시간 전으로 돌려 감는다. 선배는 택시의 앞자리에 타고 차가 출발을 하자 당연히 내가 뒷자리에 탄 것으로 생각했다. "야, 우리 시내에 가서 한 잔만 더하자." 그러나, 아무런 대답이 없다. 뒤를 돌아보니 나는 보이지 않고 모르는 여자만 타고 있다. "야, 내 친구가 타지 않았어. 차 세워." 운전사는 사정을 아는지라 그냥 달린다. "야 임마, 내 친구 태워 가야 한다니까!" 그래도 차는 그냥 달린다. "야 이시끼야 차 세워." 순간적으로 선배는 달리는 차의 핸들을 돌리고 말았다. ---조서 사건은 3부에서 벌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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