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대 이야기..!!

(이음대와 제물대, 그땐 낚시대 탓 안했지) 내가 낚시를 시작한곳은 시골이다. 뒷동산 기슭에 저수지가, 그밑으로 우리집에 이르기 까지는 주인들이 서로 다른 대나무밭들이 있었구, 옆집 아저씨는 틈만 나면 어디서 골랐는지 예쁘장한 대나무를 골라와서는 , 처마밑에 매달아 두었다가 마당 구석에 왕겨불을 태우고, 그속에다 구워내곤 하셨다, 구경하고 있노라면, "이놈이 곧은체를 하지만 그렇칠 못혀,쌩대는 꽤나 무겁거든." 하시면서 "이렇게 불을 먹여야 휨세를 잡고 진을 빼야만 곧고 가벼운 낚시대감이 된단다." 그대에 중국에서 들어왔다는 본데구스(天蠶絲)을 매어 낚시바늘달고, 찌꽂으면 낚시대가 되는데 이를 제물대(통낚시대) 라고 했다. 당시에도 이음대가 없었던건 아니었다. 대나무를 적당한 길이로 짤라 한끝에 속을 파고 겉은 실로감아 칠을 하고, 또 한끝은 둘레를 곱게 깎아내고 빈속을 나무로 막아 서로 끼우면 토막수에 따라 두칸대가 되기도 하구 세칸대로 조립할수도 있었고, 휴대하기도 편리하여 인기도 있었으나,눌리거나 부딪치면 깨지기 쉬웠구, 대나무로 만들다보니 표준규격이 없어 한토막이라도 망가지면 수리가 용이치 않아 낚시를 포기하는수가 허다 하였다. 그래도 이음대를 고급으로 도시에서 쓰는데요, 제물대는 시골 아저씨의 낚시대였지만, 손수만든 대 자랑은 월척 자랑을 밀어내고도 남았다. 제물대와 이음대를 한꺼번에 몰아낸 프라스틱대도 사라지더니 엄청좋구 비싼대들이 쏟아져 나왔다. 대의 질과 고기물리는 것은 관계가 없을터인데, 이음대, 제물대를 부러트리고 끌고 갔었던 놈들이 왜? 바싼대들을 외면할까? 곰곰이 생각해볼일이다. 어느 노조사왈 "붕어는 영물이라, 대의좋구 나쁨은 몰라도, 조사의 심성은 알아보더이다." 제물대 걸쳐메고 십리길 걸어 낚시 땡길때 그때가 좋았다 하신다. * 제물:딴것이 섞이거나, 덧붙어서 된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제대로 된물건. (옮겨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