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 넘어 낚시를 처음 배워 그럭저럭 30년이 되었습니다.
처음 십년 동안 열심히 하다가 십여년을 쉰 다음
다시 낚시를 시작한지는 십년이 채 안 되었습니다.
나이를 먹어 가면서 멀리 다니기 귀찮고 체력도 옛날 같지 않아
몇 년 사이에 전에는 낚시 같아 보이지 않던 손맛터에 주로 다니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오래 전부터 몸 담고 있는 낚시 카페의 정출에 모처럼 다녀왔습니다.
어느 모임에 가도 이제는 나이로만 따지면 제일 위 아니면 상위 3위 이내에 드는지라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 하지 않을까 약간 신경이 쓰이기는 합니다.
그래서 저는 계급장 떼고 반갑게 만나는 모임이 참 좋습니다.
저녁을 먹고 낚시대를 드리웠는데 사람이 가득한 낚시터 전역이 거의 몰황 수준이고
아침부터 와 있던 몇 명만이 붕어 얼굴울 구경한 듯합니다.
손맛터 방식으로 외대 일침에 잘 안하는 밑밥질을 30여분 해봤지만 찌는 꼼짝도 안 합니다.
내가 붕어라도 이런 상황에서 먹이를 먹고 싶지 않을 듯합니다.ㅋ
모처럼 나왔는데 피가지를 쓰기는 좀 그래서
정출 멤버 몇 명을 꼬드겨 상류의 손맛터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미끼를 몇 번 안 던졌는데 입질을 시작하는 겁니다.
물론 채비는 평소 손맛터에서 쓰는 이분할 채비에다 미끼는 맨날 쓰는 흔들이를 썼습니다.
손맛터에서 밤새워 고기 잡을 필요는 없을 것같아 섭섭하지 않을 만큼 잡은 다음 한밤중에 귀가를 했습니다.
저는 잡이터에 어쩌다 가면 집어를 위한 밥질을 게을리 하기 때문인지 조과가 항상 시원치 않습니다.
손맛터에서도 게으르기 짝이 없어 뒤로 제끼고 앉아 제대로 올리는 놈만 채는 편입니다.
어느새 낚시하는 버릇이 손맛터에 최적화되어 버린 셈입니다.
손맛터에서 낚시대에 손을 대고 까대기하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닙니다.
잡이터에 주로 다니시는 분들은 어쩌다 손맛터에 가면 잘 잡으시나요?
손맛터에 주로 다니시는 분들은 잡이터에 가면 열심히 밥질해서 잘 잡으시나요?
잡이터와 손맛터의 차이라면 우선 고기 밀도의 차이가 있고
한쪽은 침을 맞아 훈련된 붕어, 한쪽은 굶주린 붕어라는 차이가 있는데
낚시하는 방식은 아무래도 달리 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낚시를 하다 보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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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로 뵙습니다. ^^
옥수수 달아놓구 기다리다 잡히면 잡고
안 잡히면 지인들과 한잔하고 푹 자고오는 편입니다 ㅎㅎ
무엇보다도...멋진 동영상... 그립습니다 ^*^
제가 아는 그 안변해님 맞으시겠죠???
예전 낚사모~? ㅎㅎㅎ
건강하세요~지나가다 댓글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