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壬午낚시인 宣言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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壬午낚시인宣言書

吾等(오등)은 玆(자)에 我(아) 낚시인의 文化人(문화인)임과 自然保護(자연보호)의 先驅者(선구자)임을 宣言(선언)하노라. 此(차)로써 世界萬邦(세계 만방)에 告(고)하야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고자 함이며, 此(차)로써 子孫萬代(자손만대)에 誥(고)하야 우리의 錦繡江山(금수강산)의 아름다움을 永有(영유)케 하려 하노라.

祖國疆土(조국강토)의 아름다움을 維持(유지)하기 위하여 此(차)를 宣言(선언)함이며, 五百萬(오백만) 낚시인의 마음을 모아 此(차)를 佈明(포명)함이며, 깨끗한 貯水池(저수지)를 保全(보전)하기 爲(위)하야 此(차)를 主張(주장)함이며, 水中(수중)魚類(어류)의 産卵(산란)을 도와 繁殖(번식)케 하므로 快適(쾌적)한 낚시터 환경을 만들기 爲(위)하야 此(차)를 提起(제기)함이니, 是(시)ㅣ 天(천)의 明命(명명)이며, 時代(시대)의 大勢(대세)ㅣ며, 全人類(전 인류) 共存 同生權(공존 동생권)의 正當(정당)한 發動(발동)이라, 어느 누구든지 此(차)를 反對(반대)치 못할지니라.

經濟開發(경제개발) 遺物(유물)인 工業主義(공업주의), 開發主義(개발주의)의 犧牲(희생)을 作(작)하야 産業化(산업화) 이 후 30년 만에 全國(전국)의 강물과 저수지가 汚染(오염)이 되어 물고기가 살 수 없을 지경이 되고 말았으니, 물고기가 떼죽음을 한 저수지가 무릇 幾何(기하) 하)ㅣ며, 쓰레기 더미가 쌓인 저수지가 무릇 幾何(기하)ㅣ며, 낚시인이 아픈 가슴을 안고 뒤돌아 나온 저수지가 무릇 幾何(기하)ㅣ며, 손을 잡고 간 어린 자식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준 것이 무릇 幾何(기하)ㅣ뇨.

噫(희)라, 하나 뿐인 地球(지구)를 살리려 하면, 우리의 錦繡江山(금수강산)을 되찾으려 하면, 汚染(오염)된 강물에 맑은 물이 흐르게 하려 하면, 貯水池(저수지)에서 붕어가 뛰놀게 하려 하면,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찾을 수 있는 낚시터를 保全(보전)하려 하면, 子子孫孫(자자손손)의 永久完全(영구완전)한 아름다운 祖國(조국)을 相續(상속)하려 하면, 最大急務(최대급무)가 낚시인 스스로가 自然保護(자연보호)의 先驅者(선구자)역할을 實踐(실천)하는 것이니, 오백만 낚시인 各個(각개)가 人(인)마다 한 장의 쓰레기 봉투를 손에 들고, 내가 버린 쓰레기는 물론 他人(타인)이 버린 쓰레기도 담아서 들고 오는 模範(모범)을 보이는 것이니, 人間(인간)本性(본성)과 時代良心(시대양심)이 呼應(호응)하고 전 國民(국민)이 同參(동참)을 한다면, 우리의 貯水池(저수지)가 짧은 時間(시간)에 맑은 물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니, 마음다짐이 중요하고 始作(시작)이 곧 成功(성공)이라 어찌 이루지 못하랴!

産業化(산업화) 以來(이래) 時時種種(시시종종)의 廢水(폐수)를 放出(방출)하였다 하야 工場主(공장주)의 잘못을 罪(죄)하려 안이 하노라. 畜舍(축사)에서는 汚水(오수)가, 논밭에서는 農藥(농약)이 흘러 내려오고, 登山人(등산인)은 산에서, 行樂人(행락인)은 遊園地(유원지)에서 쓰레기를 投棄(투기)하여, 우리의 山河(산하)를 汚物(오물)로 가득하게 하였다 하여 그들의 잘못을 策(책)하려 아니 하노라. 낚시인 스스로가 江(강)과 貯水池(저수지)에 쓰레기를 投棄(투기)하여 맑은 물을 더럽히고 말았으니, 自己(자기)를 策勵(책려)하기에 急(급)한 吾人(오인)은 他(타)의 怨尤(원우)를 暇(가)치 못하노라. 現在(현재)를 綢繆(주무)하기에 急(급)한 吾人(오인)은 宿昔(숙석)의 懲辯(징변)을 暇(가)치 못하노라.

今日(금일) 吾人(오인)의 所任(소임)은 다만 自己(자기)의 反省(반성)이 有(유)할 뿐이오, 決(결)코 他(타)의 叱責(질책)에 在(재)치 안이 하도다. 嚴肅(엄숙)한 良心(양심)의 命令(명령)으로써 스스로 自然保護(자연보호)에 앞 장 서려 함이요, 決(결)코 舊怨(구원)과 一時的(일시적) 感情(감정)으로써 他(타)를 嫉逐排斥(질축배척)함이 안이로다. 産業(산업)主義(주의), 開發(개발)主義(주의)에 便乘(편승)한 一部(일부) 沒知覺(몰지각)한 工場主(공장주)들과, 無智(무지)하고 그릇된 慣習(관습)을 버리지 못하는 國民(국민)들에게 環境(환경)과 自然(자연)의 重要(중요)함을 認識(인식)시키고, 낚시인들이 지난날의 잘못을 大悟覺醒(대오각성)하여 自然保護(자연보호)에 先驅者(선구자)役割(역할)을 하게 함이로다.

本始(본시) 錦繡江山(금수강산)이라 불리던 우리의 祖國(조국)이 經濟開發(경제개발)에 急急(급급)한 나머지 工業化(공업화)를 서두르고, 對策(대책)이 없는 爲政者(위정자)들의 行政(행정)不在(부재)와 沒知覺(몰지각)한 工場主(공장주)의 非(비)良心(양심)적 行動(행동)과 市民意識(시민의식)이 缺如(결여)된 一部(일부)國民(국민)들의 無關心(무관심)으로 一瞬間(일순간)에 祖國(조국)江山(강산)이 汚物(오물)과 廢水(폐수)로 죽어가고 있으니, 하루 빨리 온 國民(국민)이 合心團結(합심단결)하야 죽어 가는 江山(강산)을 되살려야 하지 않겠는가!

또 江山(강산)이 病(병)들고 물이 汚染(오염)되어 몇 마리의 물고기가 죽어 가는 것이 안타까운 것이 아니라, 몇 마리의 家畜(가축)이 죽어가고 몇 坪(평)의 땅에 農事(농사)가 망가져 안타까운 것이 아니라, 그 물과 그 땅에서 자라는 고기와 農産物(농산물)을 먹고 살아가는 人間(인간)이 함께 病(병)들어 가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요, 우리가 마시는 물이나 우리가 숨쉬는 空氣(공기)가 汚染(오염)되어 우리도 모르게 病(병)들어 가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하나뿐인 地球(지구)가 病(병)들어 人間(인간)이 自然(자연)으로 因(인)하여 病(병)들고 죽어가고 있으며, 地球(지구)의 溫暖化(온난화) 砂漠化(사막화)로 人類(인류)의 生存權(생존권)이 威脅(위협)을 받고 있으니, 尖端科學(첨단과학)이 發達(발달)한다 해도 解決(해결)할 方法(방법)이 없으니, 自然(자연)을 保護(보호)하여 地球(지구)를 살리자 함은 人類(인류)幸福(행복)에 必要(필요)한 捷徑(첩경)이 되게 하는 것이라. 이 엇지 區區(구구)한 感情上(감정상) 問題(문제)ㅣ리오.

아아, 新天地(신천지)가 眼前(안전)에 展開(전개)되도다. 汚染(오염)의 時代(시대)가 去(거)하고 淸淨(청정)의 時代(시대)가 來(내) 하도다. 過去(과거) 半世紀(반세기)에 汚染(오염)으로 얼룩진 錦繡江山(금수강산)이 우리의 自然保護(자연보호)先驅者(선구자)役割(역할)로, 맑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되살아나, 숲 속에서 새들이 노래하고, 강물에서 물고기들이 뛰노는 도다. 週末(주말)이면 家族(가족)들의 손을 잡고, 들과 산과 강과 貯水池(저수지)에서 自然(자연)과 더불어 즐기며 우리의 지친 心身(심신)의 疲勞(피로)를 풀고, 子孫(자손)들에게 아름다운 祖國(조국)을 相續(상속)케 되었으니, 비 갠 하늘엔 무지개 속으로 잠자리가 나르고, 고개 숙인 벼 포기마다 며뚜기가 뛰노는 도다. 부엉이 소리 多情(다정)한 밤이면 반딧불이 숲 속을 나르고 개구리 밤 세워 울리라. 一時(일시)의 汚染(오염)된 國土(국토)는 우리의 瞬間的(순간적) 失手(실수)일 뿐, 우리 스스로의 努力(노력)으로 일어버린 錦繡江山(금수강산)을 기필코 되찾고 말리라.

吾等(오등)이 滋(자)에 奪起(분기)하도다. 良心(양심)이 我(아)와 同存(동존)하며 眞理(진리)가 我(아)와 幷進(병진)하는도다. 男女老少(남녀노소) 업시 지난 날 잘못을 뼈저리게 뉘우치고 모두가 自然保護(자연보호)를 爲(위)하야 努力(노력)한다면 아름다운 自然(자연)과 더부러 永遠(영원)한 幸福(행복)을 누릴지니, 온 國民(국민)이 同參(동참)하고 온 世界(세계)가 呼應(호응)하나니, 着手(착수)가 곧 成功(성공)이라. 다만, 前頭(전두)의 光明(광명)으로 驀進(맥진)할 따름인뎌.

公約三章(공약 삼 장)

-. 今日(금일) 吾人(오인)의 提起(제기)는 環境(환경), 自然(자연), 生存(생존), 共生(공생)을 爲(위)하는 民族的(민족적) 要求(요구)ㅣ니, 오즉 自發的(자발적) 精神(정신)을 發揮(발휘)할 것이오, 決(결)코 排他的(배타적) 感情(감정)으로 逸走(일주)하지 말라.
-. 最後(최후)의 一人(일인)까지, 最後(최후)의 一刻(일각)까지 自然保護(자연보호)를 외치며 버려진 쓰레기를 스스로 收去(수거)하라.
-. 一切(일체)의 行動(행동)은 가장 模範(모범)을 尊重(존중)하야, 吾人(오인)의 主張(주장)과 態度(태도)로 하여금 언제든지 率先垂範(솔선수범) 하라.


壬午年(임오년) 八(팔)月(월) 初(초) 하루 안동어뱅이 提起(제기)


後記 : 최남선님은 정말 훌륭하십니다. 模作(모작)하는데 이틀이나 걸렸습니다.


좋은글 잘읽엇읍니다.
총 글짜 수가 12045 개네요..( 잘 읽었다는 애깁니다.^^)
이런 글을 쓰야 겠다는 결심에 찬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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