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불순에도 불구하고 유료터에서 궁상을 떨고 있었지요.
바람은 불고 눈비 오락가락하고...
춥고, 입질 없고, 입어료 아까워서 그냥 계속 궁상을 떨었지요.
왜 허구 많은 취미 중 낚시를 했는지...
넓은 저수지에 사람마저 없으니 더 춥고...
접을까 고민 중에 세분이 들어오셔서 자리를 펴더군요.
말씀도 조용조용 예의바르고...
저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배려하는 모습까지 보이더라구요.
저도 인사는 나누지 않았지만 그분들이 의지가 되길래 좀 더 앉아있기로 했지요.
10시 쯤 되자 라면을 끓이더니 저를 부릅니다.
소주 한 잔 하시라면서...
고맙지만 정중히 사양했습니다.
원래 술도 못하는데다 낯가림도 심해서...
처음엔 조용조용 두런두런...
그래도 얘기는 다들립니다.
분위기로 봐서 어릴 적부터 친한 사이들인가 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하더니
좌파가 어떻고.... 친일파가 어떻고...
결국엔 고성이 오가더니 멱살잡이에 주먹질...
낚시터 주인의 신고로 급기야 경찰까지 출동하고...
씁쓸하게 죽마고우들이 순간 원수가 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대를 접었네요.
종교와 정치얘기는 아무리 상대방을 내 논리로 이해시키려해도 소용없는 거랍니다.
낚시터에서는 낚시만 하자구요.
낚시터에서는 낚시만 하자구요!
의경80기 / / Hit : 9129 본문+댓글추천 : 0
적당히들 하시지~~~~
정치얘기,종교얘기,그리고 군대얘기~ ^^
주먹과 발길질이 오고 갑니다
술이 왼수로다...ㅡ흐흐-
경기가 않좋와 서로 먹고살기 힘들어 그런듯합니다.
친목도모는 도시에서, 힘들다면 물가에서 멀리 떨어져 불빛도 않보이고 소리도 들리지 않는
자리를 선점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