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자(內者)의 변천사
30대 까지는 뭔 말을 해도 토안 달고 예 예 하더니
40대 중반부터 말투가 조금씩 달려져 가더니
이후 술 좀 고만 묵어소 건강도 생각해야지
50대 초반에 더디어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내자) 혼자 좋아서 퍼먹었으면 집에 올 때
제발 노래 좀 부르지 마라
(나) 뭐 그게 어때서
(내자) 남한테 피해는 주지 말아야지
(나) 치고박고 쌈한 것도 아닌데 뭘
(내자) 뭐 ~어째 동네가 무슨 전국 노래자랑 무대가
그리 잘하면 하는데 가서
냄비 뚜꾸바리라도 한 개 타오던가
동내 사람 보기가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다
나이 묵었으면 나잇값도 좀 할 줄 알아라
(나)내가 뭐 화투를 치더나 여자를 탐하더나
어쩌다 술 한 잔 먹는 걸 가지고 멀 거라 노
(내자)그래 장하다 삼일이 멀다 할 정도로 퍼마시면서
그 개 어쩌다 한번이가
참말로 사람 속 뒤집는 대는 뭐가 있네
그라고 그 너무 홍도는 술 하고 한 세트가 와 올 때마다 우노 말이다
어이구 조상님요 물려 주려거든 재산이나 좀 물려주시지
쓸잘데기없는 술통은 왜 물려주셔가지고
고마 다시 데리고 가이소
이건 너 죽고 나 죽고 같이 죽자가 아니고
나 살고 너 죽으라는 식으로 들리길래
(나) 떽~~~어른 한태 말하는 뽄세 하고는 버러장머리 없이 말이야
(내자) 그래 말 잘 나왔다 어른 한날한시에 같은 장소에서 같이 어른 됐는데
뭐가 그리도 당당하노 말이다
(나).......................
(내자)와 꿀묵고 입붙었나 와 말 안하노
(나) 그래도 내가 나이가 많잖아
(내자) 남자가 찌질하게 나이 타령이가
그 개 뭔 벼슬 한 거가 앙~ 쫑알~쫑알 꽁알 ~꽁알 궁시렁~궁시렁~
내가 이 집에 시집온 거 가 식모살이 온 거 가 어이
(나) 그건 또 뭔 소리고
(내자) 몰라서 묻나 이러쿵 저러쿵 요로쿵 조로쿵~~
거 너무 술 국은 언제까지 끓여야 하노 말이다
와~ 일라서노
(나) 약속 있다 갔다 올게
거참 이상하네 아침에 뭘 잘못 묵었나
어둑 어둑할 때 집에 오니 불도 없고 썰렁하다
안방 문을 열어보니 미동도 없이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길래
(나) 이 사람아 먼일이고 와 평소에 안 하던 짖을 하노
일어나라 이불을 살짝 걷으니 입 가에 얕은 미소가 보인다
(나) 배고프다 밥두가
60대 부터는 다음 기회로~~~~~~~~
-巨山 金明初-씀
하자고 먼저 말씀하세요.
그리고
술마셔도 뭐라 안허는 사람
만나세요.
옆에서 궁시렁 해줄때가
행복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