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너는 왜 하필이면 붕어라는 이름을 가졌느냐??
부~~우우우웅어 !!
오늘도 아침부터 네 이름을 읊조리면 새어나오는 희미한 미소.....
너의 외로움, 가히 천상천하 유아붕어로구나.
세월, 강태공, 곧은바늘, 노을, 별이 빛나는 밤......
너와 항상 가까이 있는 그런 것들은 너무 외로워서
숨이 막히지...
지구의 반대편에 燈 하나 밝혀놓듯이 긴 그림자
드리운 너의 뻐끔거리는 구명신호에 난 숨이 막히지...
나는 곧은 바늘만 드리우는 강태공.
너는 세월을 먹고 사는 민물의 왕자.
암만 서로에게 구명신호를 보내도 어긋난 주파수는 허공을 가른다
그러하니 사무치는 그리움만 가득한게지
그런게지......!!!
너!~!~
너는 붕어라는 이름을 가진 내 첫사랑이지
만나면 입 맞추고 싶고 못 보면 그리움에 몸부림치는....
동서남북, 사방팔방 어디를 가도 너는 있지만
너의 실체를 본다는 건 하늘의 허락이 필요하지
초등학교 6학년 가을 어느 날의 주말.....
아버지 따라 갔던 붕강에서 무심코 드리운 낚싯대에....
나에게 지구의 무게만큼 엄청난 손맛을 안겨주고 바늘을 털고
달아난......
아아......!!
그것은 단순한 손맛이 아니라 생명의 경외감으로 다가왔었지
백만볼트 전깃줄을 만진 짜릿함은 비견할 수 없는 그.....
엄청난 생명의 손맛을......!!!
붕어방랑자!!!
주민등록증이 나온 그 해부터 난 첫사랑 너를 찾아 방랑을 하기 시작했지
그러나 어디에도 너는 없고.....
너를 사칭하는 가짜 붕어들만 나를 유혹하더군
하지만 난 꾹 참고 넘어가지 않았어
난 아직도 네가 건네 준 너만의 손맛을 기억하기에....
하아~~~))
반백년을 너 찾아 방랑했지만 너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구나
어디에 있니?
어디에 있니??
어디에 있니???
이제 포기하려는 즈음에.....
요즘 하도 꿈자리가 뒤숭숭해
네가 자주 나오는 거야 꿈에!!
어떤 계시일까??
세월따라 무뎌진 내 손의 감각이 올라오는 걸 느낀다
비로소 들린다 벌레먹은 내 귀에도 분명히 들린다
네가 보내는 구명신호를......!!!
기다려다오!
기다려다오!!
기다려다오!!!
이 기나긴 방랑을 끝낼때가 왔음을 느낀다
이제 너를 물에서 건지면
너를 위해 만들어 둔 연밭에 너를 놓고서
無名, 無實, 無感한 님.....
나도 님과 같은 인생을 지녀볼래....
지녀볼래......지녀볼래........!!!
너 !! 때문에 내가 산다 !!
무심코 / / Hit : 2073 본문+댓글추천 : 0
어렵죠? 붕순씨? 만나기가 ?
그럴땐 강진에 뤼박사님 투망을 빌려서 휘리릭해보셔요 ^^
세상을 다 가지려 하지말고 꿈은 꿈대로 남겨두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시끄러워용~~~)) ^^;;
세상을 버리려는 나에게 무슨....=_=;;
통촉...그거, 먹는건가요?? ^^*
저도 뭉실님 땜에 기분이 좋아집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