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봄 햇살이 창문 넘어 방구석까지 비춘다.
민석인 턱이 빠지도록 길게 하품을 하고 무심결에 시계을 보니
허걱!!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갑자기 머리가 욱신거리며 엊 저녁일이 주마등 처럼 스친다.
경미와 저녁에.술에 노래방...까진 생각이 나는 듯 하나 가물가물하며...
그녀와 옥신각신한 생각도 희미하게 든다.
순간!!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린다. 경미다.
응! 왜~
잊지않았지?
순간 민석이 재빨리 머리를 굴린다.
아차! 오늘 둘리서 남이섬 간다했지!
그 그~럼 내가 왜 잊어!
곳 약속 장소로 나갈께...
민석과 경민 연인 사입니다.
교제한지가 한~십년은 족히 됐으리라.
이젠 설레임이나 풋풋한 사랑이 식은지(?)가 오래다.
빨간 베낭을 메고온 경민 최대한 어리게 보이려고 무지 애쓴 흔적이 역역하다.
엊 저녁 말다툼의 영향이 있은듯 둘인 서먹서먹한 기운이 돈다.
하기야 십년을 만났으니 거의 부부나 진배없다.해서 둘인 얼굴만 보면 그날의 기분이 한눈에 보인다.
봄 꽃이 만개한 목적지에 도착한 둘인 맛난 음식도 먹고 사진도 찍으며 가벼운 텃치로 젊음을 만끽하고 있었다.
허나 성민의 머리속엔 어제 술에 취해 악다구니 치던 경미의 모습을 떨처 버릴수 없다.
기다림에 치친것일까 경미가 내벳은 말이 귓가에 머문다.
나! 어떻할건데.결혼은 할꺼야 말꺼야.왜?자기 집에선 서두리지 않는거야 등등...
내 처지를 훤히 아는 경미가 그러니 더 야속하고 섭섭하기까지 하다.
경민 아무일 없었다는듯 석민에게 매달리며 최대한 애교를 떤다.
호 호 호...
경미도 아무 생각없이 나온것이 아니다.
오늘 단판을 짓고 결판을 내리라.
내 나이 설흔 넷!!
좋~아 오늘 하는것봐서...
그래도 십년 세월이라~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치룬 사인데.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자 경미는 어떻게던 민석과 결혼 생각이 있다.
어제 말다툼이 미안했는지 경미가 창식에게 업어달라고 아양을 떤다.
떨떠름한 표정으로 경미를 업고 가는데 경미가 묻는다.
네가 무거~워 하며 코평수를 넓핀다.
말없이 걷던 민석 왈~
하지 말아야 할말을 날린다. 아마도 어제의 앙금이 남아있는것같다.
그~럼~ 무겁지...
얼굴 철판이지.
머리 돌이지.
간이 부었지.
그러니 많이 무겁지!!
등에서 내린 경미는 말이 없다.
입이 뎃빨이나 나왔씀은 물론이다..
서서히 돌아올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었다.
민석은 가슴을 치며 후회했으나 이미 업어진물!
미안했던지 이번엔 민석이 경미에게 업어달라고 했다.
어때 나~가볍지.하고 민석이 묻는다.
그~럼 가볍지...
머리 비였지.
허파에 바람 들었지.
양심없지.
싹수없지. ㅠ ㅠ ㅠ
뒷일은 여러분 상상에 맞깁니다.ㅎㅎㅎ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타가 많으니 양해 바람니다...
※ 다녀가셨으면 흔적을 남겨 주세요...
노처녀. 노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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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이 압권입니다...^^*
둘이는 같이 골인 하기가 쪼매 힘들것 같은 예감이~~~
또 우짜면 반대로 잘 살아갈것 같기도 하고 이제 내머리도 감수성은 0 네...
잘 읽고갑니다...
워디서 본것같기도 허고.
좀 할매할배들이 했던것 같기도 헌데.
여하튼 재미는 있네요.
두분 앞으로는 잘돌것 같네요
잘해주세요 산전수전 공준전까지격었으면
남자가 알아서해야지 잘해주세요
두분의 햏복을 빌어봅니다
미운정이 마이 들어 보입니다...ㅎㅎ
잘될낌니다....
얼굴 철판이지.
머리 돌이지.
간이 부었지.
뒷감다이 쪼매 걱정됩니더 권형님 채김질거죵 ^^
그러고보니 누구를 업어 본지가 꽤 오래된 듯 하네요.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얼굴 철판이지.
머리 돌이지.
간이 부었지.
당연히 무거운거 맞습니다. ㅎㅎ
요렇게 재미난 예기 아직 수두룩 하시죠 그죠!
우중충한날씨 즐거이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1: 민석
2: 성민
3: 창식
정답을 아시는횐님들 권형님께 정답을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ㅋㅋㅋ
그냥 그냥 사는거지뭐..ㅋㅋ
머리비었지,허파에바람들었지, 양심없지, 싹수없지..
저거 내를 너무잘알고 있는거 같네요. 누군고..?
오전일과 끝내고 이제야 자리에 앉습니다.
깜도 안되는 글 많이들 다녀가셨네요 ㅎㅎㅎ 고맙습니다.^(^
그러게요 쿠마님~ 창식이가 왜 왔데요 ㅎㅎㅎ 예리한 지적...
여긴 엄청시리 무덥습니다.매미도 울고...
남녘엔 비가 많이도 온다던데 걱정입니다.
내일부터 이쪽도 장담 할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