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
참 곱게 내립니다
집이 먼 사람들은 퇴근길이 심난하겠지만
손님드문 오후에 바라보는 거리의 설경은 그 소복함에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얼굴에 하얀 화이트를 잔뜩 묻혀두고도 딲을 틈없이 오전을 보내고
오후 한가한 틈에서야 비로소 지나는 사람들의 하얀 머리가 보입니다
바빠진 틈에 잠깐 잊고있다 내다보면 금새 쌓인눈이 얼어붙어
출입구가 미끄럽습니다
그때마다 나가 빗자루를 들고 쓸어낸게 열번도 넘은듯 한데
곧 어둑해질 시간인데도 하염없이 눈이 옵니다
바람없이 소복히 눈이 내리는 날엔 어릴적 할아버지 담뱃진 냄세가 납니다
예전 할아버지 모시고 살던 마당 넓은 시골 본가에
하얀 싸래기 눈이 내리면 어험 .. 땅땅땅 긴 장죽 담뱃대를 재털이에 터시는
할아버지의 기침소리를 신호로 모두 당에 나가 빗자루질을 하던 기억이 납니다
닳은 싸리빗자루에 하얀 눈이 쓸리고 마당에 가로 세로 빗자루 자국이 생생해질때쯤
에헴 .. 할아버지 기침소리에 아버지는 얼른 토방아래 할아버지 신발을 내드리곤 하셨죠
온 들과 산을 다 헤집고 다니던 말썽꾸러기 손자를 당신 옆자리에 앉혀 두시고
우리 집안에 둘도 없는 장군감이니 누구도 탓하지 말라시던 할아버지
집안에 어른들이 전부 무릎을 꿇고 할아버지 앞에 머리를 조아려도
많은 손자들중 유일하게 할아버지 옆에 앉을수 있었던 손자 ..
내가 장에 갔다가 동상들 만나 막걸리 한잔하고 집에 오는디
저 북바우 앞에 다리께에서 아 먼저간 동상이 나를 기다리고 있더란다
아 그놈이 어찌나 등을 디 밀며 형님 제 등에 업히시요 ...
싫다해도 끝내 업고만 간다 하더란 말이다
그래서 내 술기 있는 생각에도 필시 저눔이 사람이 아니렸다 싶어
장죽대로 머리를 한대 꽝 쳤더니 ..
키가 한뼘이나 작아지는게 꼭 자라목아지 모냥이더란다
그래서 한대 더 때리고 또 한대 때리고 할적마다 작아지더니 ..
나중엔 썩은 빗자루 형상으로 변하더란 말이다
고것이 필시 도깨비 인디 내 밤길에 곡차한날은 꼭 그놈들을 만나고 만단다
그래도 이 할애비한테 이 장죽 곰방대를 뒷덜미에 꽂고 있는한
아무놈도 못덤빌껴 허허허 ..
당신 무릎에 손자를 앉히시곤 자주 도깨비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가슴 쫙 펴고 뒷집을 진채 온마을을 휘저으시던 할아버지의 도포자락이
동구밖 어디쯤 보일까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 집에 돌아 왔는데 ..
마당에 모깃불 태워놓고 이제나 저제나 하며 국이 식을까 어머니 전전긍긍 하실쯤
찬호야 ...
앞산 등허리를 감고 아들을 부르는 위급한 절규가 들려왔습니다
아버지가 맨발로 할아버지의 음성을 쫒아 달려간곳엔 할아버지가 계셨습니다
작은개울에 엎드리신채 ..
진지후 한손으로 쓰다듬으며 에헴 하시던 할아버지의 수염을
그때 마지막으로 보고 말았었습니다
눈이 오면
곰방대 속에 짚을 넣어 담배진을 훓어 내시던 할아버지
뒷덜미에 긴 곰방대 빼들고 이런 고얀놈 하시던 할아버지께서
금방이라도 이름을 불러 주실것 같습니다
요즘은 고구마 값도 올라 장사하는분이 많지 않다는데
집에 가실때 장사하는분 보이면 한봉지 사가십시요
눈오는날 창밖 풍경보며 가족들과 군고구마 추억이라도 나눠 보십시요
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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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눈이 많이 오시나 봅니다....
이곳은 어제밤 싸래기 눈발 조금 뿌리시더니.....찬기온만 가득입니다....
할아버지..
저는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희미합니다....
7살즈음에 돌아가셔서...그어른의 정이 어떠하셨는지.....느껴보지 못하였습니다....
기억 저편에는....할아버지 상여 나가시는날... 서럽게 우시는 어머님 모습만 기억됩니다...
친구의 유년시절 할아버지의 따스한정 ... 그리움......가슴으로 느껴봅니다....
장사들 보기 힘들어요 ^^
울 시골도 멧돼지님이 다 드셔서 흉년..
선배님 할아버지 글을 보니 증조 할아버지
생각이 나네요 ^^
장손이라고 몸에 좋다는거 다 주시고
항상 육이오때 이야기 해주시던 ^^
여긴 내일 최저기온이 -16도 라네요...ㅠ
으미 추워...ㅋ
배달도되구요 3개 시키면 4천원 받는데 ㅎ
오늘은 한번 배달로 먹어봐야겠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