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 달 무지하게 밝다
저녁 식사후 간 짬낚에 마눌님이 동행입니다
익숙한 곳이니 눈감고도 낚시준비를 할수 있는곳입니다
다섯번 정도 뜰채질을 하니 굵은 새우가 30마리
새우통은 다 먹고 버릴 빨간 고추장 통
새우를 담은 고추장 통을 들고 좁은 논둑길을 마눌이 뒤 따릅니다
적당한 곳에 자릴 잡고 직공채비 다섯대를 이곳 저곳에 던져 세웁니다
대낮처럼 밝은 달
와 ..달 밝다
월야에 감탄사를 연발하는 마눌에게 낚싯꾼 서방을 둔 덕분인줄 알라며 어깨를 세웠습니다
오늘은 마눌 월척 잡게 해주는 날
말풀밭에 직공채비를 던져 바늘이 바닥에 닿지않고 떠있도록 차렸습니다
한낮에 데워진 수온으로 말풀 바로 아래에만 붕어가 몰려 있습니다
흔들 흔들..
갑자기 쑥 치솟는 찌에 움찔거리는 폼이 제법 초보 낚싯꾼 입니다
여보 저거 3번3번 ..
그제밤엔 두시간 만에 혼자 다섯마리
날새서 잡아내면 양동이 채울것 같더니 달이 밝아서인지 입질이 드뭅니다
뭐야 .. 고기 잡게 해준다며 ..
붕어박사님 오늘 빈작의 주 원인이 뭐라고 생각 하십니까 ?
예..또 오늘은 달이 밝은 관계로 경계심이 많아져 붕어들이 수초속으로 숨은듯 하고 ...
내 그럴줄 알았어 아주 논문을 쓰시든지요
붕어가 안나오는 이유 천가지는 되겠다 ..
앗따 달도 밝네
뭔달이 저리 훤하다냐
가세. 집에가서 다른 낚시나 하지뭐
뭔 낚시 ?
뭐 그런게 있다네
달빛아래에서 보니 울 마눌 무지하게 이쁘구만 월하미인이녀 ..
얼른가세 달빛에 얼굴 타겋네 ..
단골터에 수업료로 낸 지렁이값만도 수백은 될 터인데
오늘 같은 날 외면하는 단골터 붕어들보다 언제나 외면하지 않는 마눌이
훨씬 이쁩니다
늘 봐주고 사는 마눌님
미안해 맨날 참고 살게 해서 ..
으미 울 마눌이 잡은 사진이랑 어쩌면 똑 같데요
월척 신고합니다에 뽀뚜루까님 잡아 올리신 붕어사진이랑 하나도 안 틀려요
똑같아요 이런 우연이 ..
옆에 돌맹이 까지 똑 같으네요
달 무지하게 밝은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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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그분이...ㅎㅎ
뽀뚜루까님 붕어입니다
울 마눌께서 잡으신 붕어는 뽀뚜루까님 붕어랑 똑같이 생겼습니다
주둥이 아가미 꼬리 다 달렸지만 쫌 .. 작습니다
그것 빼고는 똑 같이 생겼서 그림 도용해왔습니다
오해 없으시길 ..
빈집에 혼자 있기도 그렇고 억지로 따라간 것이구만~!
달밝은 밤인데도 혼자 있슴 외로워요~
도고지 들어 갔다가 혼자 있기 썰렁해서 도망왔슈~
보리밭에 가드니만
오늘은
각시랑 말풀밭으로 가누나!
안본걸로 해준다고 하시고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