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나이 60이다
이젠 더살 장비도 사고싶은 장비도 없다
늘 새로운 신상품에 혼을 뺏기던 젊은 날과는 장비를 대하는 마음부터가 다르다
손에익은 내 낚싯대들
절번이 부러져 수릿대 비용이 대가격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도
새 낚싯대를 사는대신 부러진 대를 고쳐 쓴다
늘 사고 또 사왔지만 이제 더 살필요도 없이 내게 딱 맞는 장비들을 다 찿아낸듯하다
이제 남은 장비라곤 한짐도 안되는 작은가방에 든 물건들이 전부다
그간 참 치열했다
오랜 세월 격전지의 전투를 치뤄온 훈장은 그저 관절염과 만성적인 허리통증뿐이다
그래도 마음만은 물냄세가 코끝에 맴돌고 한주라도 거르면 젊었던 그날처럼
여전히 마음 한끝이 허전하다
세월을 누가 이기랴
그 젊던 마눌도 이제 잔뜩 주름을 뒤집어 썻다
날마다 시간맞춰 움직일 일들이 줄었으니 비로소 얾매이지 않지만
말리던 마눌도 .물가에서 여적 미적거리는 나도 예전같지는 않다
집에서 밥내놔라 .이불깔어라 잔소리 해대는 늙은서방이
마눌에게도 쓰임새가 점점 없어지나 보다
아니 쓰임새보다 귀챦을 일이 더 많을 것이다
나이 먹어서는 덜하긴 하지만 여전히 그병(낚시병)은 못버린지라
아이구 허리야를 연발 해 대면서도 재미는 덜하지만 여적 가방을 등에 진다
마눌과는 이불을 따로 덮은지도 오래됐다
사실 몸도 몸이지만 옷 벗고 입는것 자체부터가 구챦다
이젠 서로 제몸 건사하기도 힘든판이라 그저 서로 귀챦을일 만들지 않는게 최상이다
젊은후배가 묻기를
어르신 그리 낚시를 오래 하셨는데 요즘에도 안주인께서 낚시 가시는거 말리시나요 ?
그래서 내 대답했다
차에 전기 설치해서 따뜻한 구둘장까지 싣고 다니는 아직 덜 늙은 후배녀석이
하도 사정을 해서는 친구 두녀석과 함께 저수지에서 먹고 놀고하다보니 사흘째였다
낚시는 뒷전이고 저수지 매점 젊은 과부댁이랑 농하는 재미로 지내다 보니
사흘을 보내버린 것이다
그런데 나를 청했던 후배가 제 형수에게 미안했던지 모른척 전화를 했단다
형수님 형님 잘 계시죠 ?
예 잘 계십니다
지금 뒷방에서 낮잠 잘걸요
어제봤나 그제봤나
암튼 잘 있을걸요
울 마눌라도 참 많이 늙었나 보다
옆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니 ...
당신 너무하는거 아니야 3
은둔자2 / / Hit : 2592 본문+댓글추천 : 0
고마~죽어야제.....
미래의 저의 모습을 보는것 같아 쫌 거시기 합니다. ㅠ
빼빼로님, 붕춤님, 진우아범님, 하얀비늘님....
한 닭살하시는 커플들이신디....
참기름 없이 1년 나시는 분들이셔요.
부지런히 사업해서 돈통 꽉쥐고있어~~~~~~~~~~~~ㅋㅋ
행복해보입니다.^^
이미 곳간열쇠 넘긴지 오랩니다
지는 한푼도 없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