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자유게시판

도로묵 이야기

  • Hit : 7200
  • 본문+댓글추천 : 0
  • 댓글 1
도로묵 이야기 도로묵(도로무기)에 대하여 자세히 모르는 분이 많아 간추려 본다. 도로묵을 알자면 먼저 丁卯(정묘)胡亂(호란)을 알아야 한다. 정묘호란은 병자호란보다 10년 앞선 1627년에 만주지역에 일어난 만주족이 後金(후금)이라는 나라를 세운 후, 漢族(한족)인 明(명)나라와 맞서기 위해 명과 친분이 두터운 朝鮮(조선)을 먼저 침략한 전쟁이다. 인조 5년에 일어난 정묘호란을 맞아 왕과 대신들은 만주족이 水戰(수전)에 약하다는 것을 알고 강화도로 피난을 갔으나, 강화조약을 맺고 후금과의 형제의 관계를 맺고 전쟁은 끝났다. 그러나, 10년 후 후금은 淸(청)나라로 국호를 바꾸고 북경을 공격하기 위하여, 조선이 뒤에서 청을 공격하는 것이 두려워 먼저 조선을 침략하니,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피난을 갔으나 견디지 못하고, 눈 속을 걸어나와 한강에서 무릎을 꿇고 항복을 하여 君臣(군신)의 관계를 맺고 민족의 수치스러운 역사를 삼전도비(三田渡碑)에 새겨 두었으니 가슴아픈 일이다. 정묘호란 때 인조가 대신들과 함께 강화도로 피난을 갔으나, 난리 중에 먹을 것이 없었다. 군사들이 나가서 먹을 것이 구하니 생선밖에 없어 수라상에 생선을 올렸다. 피란 중에 배가 고팠던 인조는 너무나 맛이 좋아, "이 고기의 이름이 무엇이고?" 하고 물었다. "예~ 이 고기는 [무기]라 합니다." 무기는 평소에 잘 먹지 않고 잡히면 버리거나 사료, 퇴비 등으로 사용하던 최하급의 물고기였다. "물고기는 漁(어)자가 들어가야 되질 않는가?" "워낙 푸대접받는 물고기라 그렇습니다." "아니다. 모양도 예쁘고 은빛이 나니 앞으로 이 고기를 銀魚(은어)라 부르도록 하라?" "분부 거행하겠나이다." 그리하여 무기는 은어로 이름을 바꾸어 부르게 되었다. 전쟁이 끝나고 환궁한 인조는 어느 날 은어가 먹고 싶어 가져 오라 하였다. 요리를 해서 올라온 은어를 먹어 본 인조는 강화도 피란 길에 먹던 맛이 날 리가 없다. 가시투성이에 비린내만 풍겼다. "이 고기가 은어란 말인가?" "예~! 그러하옵니다. 강화도에서 잡수시던 그 고기입니다." "앞으로 이 고기를 도로 [무기]라 불러라." 그래서 은어는 이름을 환수 당하고 말았다. 내관이 어명을 전했다. "앞으로 이 고기를 은어라 부르지 말고 [도로무기]라 부르시오." 그래서 은어는 도로무기, 도로묵이 되었다. "말짱 도로묵"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 (끝)

어뱅이님 어제는 편히 들어가셨는지요?
어른들 모임에 제가 끼어 들어서 안주 축내고 나중엔 술까지 제법 축내었으니
첫인사에 너무 버릇이 없었습니다.
용서 하십시오.

도루묵 얘기도 감사 하고요,
바쁘시더라도 자주 글 올려 주십시오.
어뱅이님의 글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2024 Mobile Wolch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