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열일곱은 음악과 함께 글쓰기가 주 생활이었습니다
그당시 즐겨 들었던 주옥같은 팝송들
그리고 늘 써뒀던 글들
그 두가지를 믹싱해서 테잎을 만드는게 취미였죠
지금처럼 녹음장비나 빌려쓸수있는 녹음실이 있었다면
아버지 몰레 창고에 종자를 팔아서라도 꼭 한번은 제대로 만들어 봤을 겁니다
열일곱 감성이 폭팔하듯 써 놓은 글들은
지금 딱딱해진 감성으론 도저히 따라 할수 없을만큼 서정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론 그당시 글들이 남아있었다면 열일곱에 쓴 글집을 만들고 싶을만큼
너무나 아름다운 시절 이었습니다
써 놓은 글들을 음절을 첵크하고 연습해 음악에 맟춰 멘트를 하며
녹음테잎을 만들곤 했습니다
아무도 없는 창고에 들어가 친구네에서 빌린 카셋트 한대와 집에서 쓰던 작은 카셋한대
그리고 원고
큰 카셋에 음악테잎을 돌려놓고 전주가 흐르면 다른 카셋트에 녹음버턴을 눌러
자작글을 마디 마디 음절 맞춰가며 읽어 녹음했습니다
넓다란 창고에선 목소리를 울려주는 하우링 효과가 제대로 였죠
마이크가 없으니 녹음하는 카셋은 입 가까이하거나 때로 음악의 클라이 막스등 변화에 따라
멀리 거리 조정을 하고 음악 돌아가는 카셋트는 볼륨 조절을 수시로 해야했죠
나중엔 음악 믹싱 한다고 멀쩡한 테잎을 가위로 부분 부분 잘라 스카치 테잎으로
이어붙여 믹싱테잎을 만들기도 하고 ..
그렇게 만들어진 믹싱테잎은 친구들에게 꽤 인기가 있어서
그당시 유명했던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를 녹음한 테잎과 맞 바꿔 지기도 했습니다
엽기적 포토편집을 해보고 나니
예전 소시적 추억이 떠 오릅니다
별 총총한밤
밤새 잠들지 못하고 벌판을 헤매었던 열일곱 청춘들 ..
아 .. 그시절이 그립습니다
내 그리운 친구여
초충의 울음소리가 무너지듯 파도로 밀려오네
지금 그대 어디에 있는가
내 그리움이 그대가슴에 ....
마이크 믹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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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아저씨들 옛이야기들이
더 찐하게 떠오르나봅니다
풍부한 감성과 다양한 재주에 찬사를~
뭐...그래서 연애질도 잘했겠지만...ㅋ
아직도 마음은 그때에서 한발도 더 나가질 못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