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끝나려면 오후 두시는 되어야 하는데.... 오후2시가 어정쩡 하쟎아요?
그때부터 시작 해 봐야 뭐가 제대로 되겠어...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두시면 빨리가면 세시간 이상은 나오는 시간인데. 그만하면 되었지 뭐. 비는 내리는데 오래 하면 뭐하겠어. 세시간 손 맛이면 충분하지... 이런 두가지 생각이 모두 다 드는 어정쩡 함.
에이, 모르겠다 오늘이 물낚 내년 봄 까지 끝 일 수도 있는 데 나가자! <--- 이렇게 생각 했지요. 물론 끝일 리가 없지만요.
더구나 날씨가 마구 마구 나올 것 만 같은, 아침에 입질이 시작되어 끝나지를 않는 그런 날 일것 같은... 그런날 뭘 망설이겠어요?
그런데 나가자고 결심을 했더니 이번에는 두시가 되어 끝나기로 했던 일이 잘 끝나지를 않는 겁니다.
이게 밍기적 거리기만 하고 매듭이 안되니 안달이 나데요. 평상시는 조용하고 말 없던 사람이 오히려 말이 많아지고... 세시가 거의 가까워 져서 일이 매듭되고요. 한 군데 신호 위반을 해가면서 달려갔는데...
날이 꾸물꾸물을 넘어서 겨울비가 촉촉히 내리는 이런 날, 무슨 꾼들이 있을까 했더니...
세상에나... 늘 가던 수로에는 파라솔이 거의 여름 수준으로 빼곡히... 붕어가 한마리에 십만원씩 하는 고가의 물건도 아닌데 이게 무슨 일이래요?
한 분이 대를 걷고 나가시는데 글쎄 한 30여수 하셨더라구요.
그동안 추웠다가 기온이 조금 올라간 탓도 있고 흐린날 입질이 좋은... 그런 날이 아니었을까 생각 되었는데요.
그때부터 마음이 급해집니다. 자리가 없어서 빠져나간 그 자리에 가서 않으려고 어떤 자리 앉으셨나 물었더니 친절하게도 자리를 알려주고 몇칸대를 폈는지 어떻게 하셨는지 찬찬한 설명이 친절하신 분이셨습니다. 되게 친절하시더라구요.
그때 다른 사람 하나가 또 차를 끌고 들어오더라구요. '사장님은 한 발 늦으셨습니다. 그 자리는 내겁니다. 후후~' 낚시터 자리야 선착순 아니던가요? 이때까지는 순조로웠는데.
대충 챙겨 물가로 짠짠짠... 기다려라 나두 이제부터 시작하지만 십여수는 문제없다. 이런 생각을 하고 물가로 닥아가는데 길이 작난이 아닙니다. 일단 등산화가 발이 잘 안빠지도록 땅이 질었고 미끄러웠습니다.
제방 아래로 내려가다가 충분히 조심했는데
흙더미가 무너지면서 미끈덩... 양손으로 땅을 짚느라고 짚었는데 소용이 없더군요.
어깨에 매었던 보조가방은 날아가고 파라솔은 물에 잠기고. 양손에 쥔 받침대 낙시대 의자 다 날아가고 순간에 엉망이 되었습니다.
거 한 방에 훅 가데요...
우선 가지고 간 수건에 물을 젹셔 아랫도리 윗도리 흙을 닦아 내고, 의자 털어 앉아서 한 숨 돌리고..
파라솔은 가방채 물에 담겨 흙만 털어내고 그렇게 되니까 파라솔을 펼 생각이 안나데요. 그나마 가방 전체를 들고 나가지 않아 피해가 덜했던 것 같으네요. 생각해 보니 미끄러운 비오는 날 양손에 든게 너무 많기는 했어요. 제방은 가파랐는데...
그래도 낚시는 했거든요. 별로 큰 재미 못 봤습니다. 똑 같은 자리에 똑같이 던져도 누구는 잡고 누구는 꽁치는 것 보면 붕어가 다 알고 있는 건지 뭔지.
흙 투성이 옷들을 트렁크에서 하루 재우고 어제 밤 두시에 일어나서 세탁기 돌렸습니다. 마눌이 알면 저 죽음입니다.
흙이 파고 들은 내피는 드라이 해야 할 것 같은데, 일단 바짝 말려 떨어내야 할 것 같고요. 기모바지는 윗도리 고아외피하고 같이 그냥 물빨래 돌렸습니다. 그렇게 하면 되는 건지 뭔지 모르지만....
대를 분지르거나 몸이 상하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그만하면 박살은 아닐 수 있지만.
그래도 복구가 안 되는 것이 옷이네요. 빨리 말라야 오후에라도 다시 나가 볼 텐데... 입을 옷이 마땅챦아 망설여 지는 토요일 오전 입니다.
모두들 안출 하시기를.
목요일 날, 박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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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 이면 거반다 파트린느님 처럼 빨리 낚시터로 가고픈 맘 있지요
특히 주말에는 더그렇지요 몸과 장비가 괜찬으니 다행이내요
주말꾼들의 비애 아닐련지...
너무서둘르지 마시고 천천이 손맛보세요
직장 그만두고 장사 준비중인데 낚시 할 시간 있으려나 생각듭니다.중고 장비 잔득 준비는 해두었는데...........ㅠ.ㅠ
낚시에대한 도전과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님의 열정에
그래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심이.
냅따 뛰어가면서 괜찮냐고 가다가 구댕이에 발을 헛딛어서 저수지에 뒤로 꼬꾸라졌습니다.
알고보니 친구놈 잠꼬대에 제가 잘못들은 거더군요...풍덩소리에 친구놈이 잠에서깨어
놀래서 쳐다보더니 시원하게 웃고있더군요,,,골로갈뻔했습니다.
조심하셔야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