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올렸던, 처갓집 마당 한켠 헛간의 장작입니다.
장인어른께서 가지런히 쌓아놓으셨지요.
저놈들을 빼곡히 채우시고는 장인어른께서 아이가 되셨습니다.
치매였지요.
ㅡ 장인어른, 울산 사윕니다.
장작 껍질처럼 메마른 손을 잡을 때면 당신은 희미하게 웃으시곤 했습니다.
부족한 셋째 딸을 거두어 줘서 고맙다고 꼬깃꼬깃 비자금 봉투를 건네주시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죠. ㅡ,.ㅡ"
장인어른도 장모님도 마당의 장작더미도 한 점 흐트러지지 않은 채, 그렇게 삼 년이 흘렀습니다.
겨울이 끝날 즈음 유난히 따뜻한 날, 장인어른께서 떠나셨습니다.
염을 끝내고 곱게 단장한 장인어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장모님께서 무너지셨습니다.
ㅡ 잘 가요, 잘 가요...
애끓는 사랑을 보여 주시더군요.
달콤한 사랑은 아니었지만, 절절한 사랑이었습니다.
많이 울었습니다.
장인어른 돌아가시고 첫 생신.
장모님은 다시 담담해지셨지만, 마당 한켠 장작더미가 무너져 있었습니다.
마치 한 사람의 상실을 아는 듯이...
외동딸 저에게 주시고 그렇게 좋아하셨는데 ᆢㅠ
검정과하얀붕어님.
"떠나보내고 나면" 왜 그렇게 사셨나 합니다.
그저 물가로 나가 보이는 모습 그대로 스케치라도 함 하십시요~!
날씨가 비가 오려나 봅니다.
아우님...
이라고 불러봅니다.
또 그렇게 오는 게 사는 것 아니겠습니까?
가끔 가슴을 휑하니 핥고 지나는
바람이 미워집니다.
따스한 봄날입니다.
녹여 보자구요.
장모님이
장인어르신을 많이 애달파 하셨나 보네요
그냥 조금 더 무덤덤해지기를 기다리는것 말고는 할게 없을때...
시간에 마냥 기대는 수밖에 없을때...
안타까운 시간들입니다..
한살한살 나이들어가니.....
정신이 얼마나 중요함을 느껴봄미더^^
지난 날 되새심시키는 나쁜 사람
제대로 쌓아놓고 오셨지요?
아니면 다시 댕겨오이소
장농에 양주쌓아놓구 매 끼니마다 한병씩 주셨는데요 ^^
얼굴만 받쳐줬더라믄...... ^^;
언젠가는 헤어짐이 또한있지요...
장모님이라도 잘모십시요!
힘든 일은 금방 잊어 버리는데..
사람은 그렇게 되질 않더군요.
충분히 애도하시고 천천히 보내 드리시길--
은지 형수님께 더 잘 하셔야겠습니다.
조금 더
모질어 지셔도 될듯요~^♥^*
그때도 잘 해바유~~~~~
장작이 스스로 무너졌는지?
바람이 무너 트렸는지?
원인은 있겠죠?
한참 고민했습니다..
빈자리?
자식이 못하는 자리..?
곧 저한테도, 모두에게 오지 않겠어요?
이제는 사서 고민하지 않고 싶습니다..
선배님 덕분에
세월탄 장작..감상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