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물가를 찾았습니다.
이번 장마처럼 내린비에 저수지에 물이 가득차 있습니다.
저수지 물골 골짜가 한적한 곳에 자리를 펴고
32대를 중앙에
28대를 왼쪽에
24대를 오른쪽 버드나무 끝자락에 찌를 세우고......
10대 이상으로 부채를 만드시는 분들 대단 합니다.
저는 3대이상 펴지를 않습니다.
낚시대는 있지만 3대 이상 감당이 안됩니다.
시간은 서서히 기울어 가는 해 그림자를 등지고
김치라면 한 그릇을 비웁니다.
커피도 한잔
잔잔하게 이는 수면위의 바람결에
향긋하고 신선한 자연이 몸안으로 스며듭니다.
수면위에 반사와 어둠이 서서히 찾아오고
케미를 꺽어 불밝히고 미끼를 달어서 케스팅 합니다.
수면위의 초록색 케미 불빛
오늘밤 이쁜 붕어와 속삭이는 어신을 기대하며
침묵과 고요 정적
간혹 건너편 산에서
소쩩새가 목매여 울다 지치면
등위 산에서 산비둘기가 구루룩 구룩
지금 이순간 이대로가
지상에서 최고의 평화로은 순간 인듯 합니다.
이 자리에 내가 있슴이 정말행복 입니다.
시간은 흘러 어둠은 주위를 먹어 삼키고
아주 까만 산그림자 수면위에
초록색 영롱한 찌 불이 바람에 살랑 살랑 미동을 합니다.
이뿐 붕어를 유혹하는 미끼를 갈아끼우고 수회 케스팅
허거거거걱
왼쪽 28대 찌 서 있는 곳 수면에
또다른 찌불이 스물스물 올라 옵니다.
수심은 2.5미터 쯤
물속에 귀신찌를 깨워서 어께 나란히..?
조심스럽게 다시 그자리에 케스팅
또 케스팅
분명하게
지금 내가 쓰는 찌 매듭과 비슷해 보이는 찌가
케미 불빛은 흐릿하지만
그자리에 떡 버티고 서 있습니다.
두려움과 머리속 혼동도 잠시
답을 얻었습니다.
지난번 누군가
나와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위치에 찌를 세웠는데
바닥걸림에 원줄이 터지고
그 찌가지 물속에 잠겨 있다가
내가 수회 그자리에 케스팅 하다보니
찌가 걸려 있던 부분을 건드리고
그 찌를 잡고 있던 이물질이 플리면서
찌는 숭숭숭 상승하여
수면에 떠 오른 것입니다.
문제는 다시 발생
날이 밝으면
그 찌의 모습을 보겟다고
그냥 그자리에 찌를 넣어서 케스팅 하다보니
그 귀신찌와 내 28대의 줄이 꼬여버림.....ㅠㅠ
조심 스럽게 낚시대를 정면으로 누펴서 끌어내는데 아쁠사
내 원줄이 피앙~~~하고 터저 버림..ㅠㅠ
제어할수 없는 두개의 찌가
물위에 두둥실 바람결이 흔들흔들...ㅠㅠ
어쩔수 없이
포인트 위치를 조금 바꿔고
또 28대 낚시대를 바꿔서
긴밤 붕어 밥주기 놀이를 했습니다.
비도 내렷고
귓가에 모기도 스처지나갔고
저수지 중앙에서 커다란 물고기가 수면을 두둘겨 힘 자랑하는 소리도 들렷고
날이 밝은 아침에
루어대를 이용해서 2개의 찌 회수작전
하나는 물속에서 스물스물 올라와 나를 혼란에 빠트린 귀신찌
하나는 귀신 짜가 붙잡고 있는 28대에 묶여 있던 소중한 내 찌
찌를 중심으로 사선으로 루어 케스팅 하여
둥둥떠서 춤추는 찌 2개의 하단 줄에 걸리도록 유도 한다음
살살살 당겨보니 어어어 딱 걸렸다...
루어대에 걸렷다...
서서히 힘을 주어가며
끌어내기 끌어내기 끌어내기....어어어어 이게 뭔일..??
릴줄이 팽팽팽 피웅 피이잉
소리가 나는데 나오질 않는다.?
어어어 ~~~
저기 정말 저 물속 찌 아래에 물 귀신이..??
좀더 힘을 힘을~~~ 피웅~~틱~~!!
릴줄이 끈겻다..
헉이다 허거걱...
귀신 찌. 내소중한 찌. 지그헤드웜.....
어쩌라고...?
원줄이 귀신을 끌어낼 만큼
강도가 있는 릴이 필요 했다.
바다에서 쓰던 합사 원줄 릴을 동원해서
동일한 방법으로 사선으로 케스팅 하고
감듯이 살살살 두개의 찌가 몸부림치는 것이 릴 합사줄에 걸렷다.
이번에는 터질일 없을 것이다.
물속에 귀신아 나와라~~~!
힘차게 낙꿔챔으로 우둑 느낌이 들더니 끌려 나왔다..
나도 낚시를 오래 하기는 했지만
언제나 늘 낚시 초보다
물가 자연을 즐겨 하면서도
삶이 내 발목을 잡는 이유로
년 손에 꼽을 정도로 밖에 낚시를 한다.
자주할수 없는 만큼
그래서 더 설래고 흥분하고 즐거워하고 많이 느끼려고 한다.
나도 낚시의 정석을 모르고
눈동냥 귀동냥 인터넷 뒤적거려서 정보를 얻고
그 모두를 조합한 내 방법으로 낚시 하지만
귀신찌를 잡고 있던 원줄을 보고서
이렇게 낚시 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놀랏다.
저수지 바닦낚시이며
28이나 30대
대낚시 사용 거리 인데
원줄이 8호 이상이 되는 듯하다
(이 저수지에 고래와 상어가 산다는 말은 못들어 봤는데.??)
바닥걸림에
터진곳이 낚시 목줄도 아니요
원줄도 아니요
호사끼 낚시대 끝이 부러젓더라고요.
목줄과 원줄 굵기를 보니
바닦걸림이 되면 당연히 낚시대가 아작 나지.
그런대 찌 맞춤은
가볍게 잘 맞춰 저 있더랍니다.
나도 초보지만
목줄 원줄 낚시대 강도를 생각 해서 조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 해 봅니다.
원줄만 안 터진다고
미터급 잉어를 잡을수 있을까.?
밤새워 빗방울
물속에서 올라온 귀신찌가 나를 흔들고
이런 혼란과 북새통속에서
붕어는 나에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ㅠㅠ
물속의 귀신찌를 깨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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쫌 이씀 붕어들 체육대회하는디
귀신도 내 흔적을 못찾도록
뒷 정리하고 왔습니다.
보통..몇번 글을 올리시곤....안오시더군요
혹시..오실려나
가끔 혼자 기다려본적도 있지요
중심님
첨뵙는 분같네요
저는 노벰버레인 이라합니다
반갑습니다. .^^~
이쁘고 멋진 글이네요
낚시하며 느낄수있는 자연과의조화
낚시의향기.그리고 낚시의멋
글 잘읽었습니다
저는..
40살이 되기전까지
마누라.자식보다 낚시를 더 좋아했던 사람입니다
14박15일 낚시만 한적도 있지만
이제는
그 정열도..식어갑니다
님의글을 읽으며 잠시 내가 그자리에서
낙시를 하는것같은 착각에 빠져봅니다
글 잘읽고 갑니다
죤하루되세요
막걸리 사러 갑니다.
회수한 찌 반띵 합시다. ㅎ
즐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