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 가장 을씨년스럽고 후줄근한 날들
1971년 가을 고향마을 처녀총각들 20여명이 새벽까지 놀다 헤어진
송별연의 쓸쓸하고 서글픈
기억들을 뒤로하고 난생처음
군용열차(왜관서 집결해 논산2훈련소로 병력을 수송하는 호송열차)에 몸을 실었었다
탑승을 알리는 호송병들의 호르라기 소리가 가슴을 쳐대는
플랫홈에는
박박머리 가슴에 머리 묻고 눈물 쏟는 열아홉순정도 있었고 수줍어 차마
연인의 품에 안기진 못하고 떠나는
열차 차창에다 한사코 손흔드는 순박한 처녀도 있었지만
로맨스그레이는 혼자 쓸쓸히 슬금 슬금 홈을 벗어나는 열차 차창에 기대어
젊은 연인들의 서러운 이별장면을 부러워 했었다
입고간 옷을 발가벗기고 나누어 준 뻣뻣한 흰 무명팬티와 군복 담요몇장
20대초반의 사내들만 모아논 내무반 침상에 도열하여 일석점호를 마치고
껄끄럽고 냄새나는 담요에 고단한 육신을 들이 밀었던
그 을씨년스럽고 당혹스럽던 기억은 35년을 넘긴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된다
그로해서 시작된 훈련이 사격술예비훈련에 무르팍과 팔꿈치가 벗어지고
난생 처음 손에 들고 화약냄새 메케한 사격장에서 귀가 멍멍한
굉음속에 기압받으며 쏘았던 M-1소총의 개머리판이 주는 충격은
어깨만 얼얼하게 한 것이 아니고 정신도 빼 놓았고
처음엔 냄새나서 몇숫가락만 먹고 잔반통에 버렸던 훈련소 음식이
배가 고파서 잔반 버리는 드럼통에 떨어져 있는 개먹이나
했음직한 음식에 자꾸만 눈길이 갔었던 그 시절
하루 훈련에 지칠대로 지친 고단한 몸을 침상에 누이고 잠을 청할 무렵
돌아온 삼각지 주인공 배호씨 죽음을 알리는 아나운서의
멘트는 충격이었고 그 순간은 훈련의 고달픔도 잊고 아까운 가수의
요절을 마음 아파했고 군대간다고 송별연을 열었던 우리집
큰방에서 고향 가시네와 머슴아들이 숳하게 불렀던 안개낀 장충단공원
두메산골,그리고 내가 즐겨 불렀던 파도가 겹쳐져 귀전에 남실거리게
한 노래들을 불렀던 가수 배호.......
나훈아,남진을 당시엔 더 좋아하였지만
지금 나훈아 남진씨의 곡들은 한두번 들으면 식상하는데
배호씨의 노래들은 아무리 듣고 또 들어도 새로운 맛을 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서른 한살을 꼭 채우지 못하고 늦은 가을 숳하게 남긴 자신의
비,이별등 노래말처럼 우리곁을 떠난 가수 배호
1961년 김광빈씨작곡의 굿바이를 데뷔곡(데뷔곡,나이등은 숳한 설들이 있다)으로하여
누가 울어,안개속에 가버린 사랑등을 발표하였지만
정작 공전의 히트곡은 훨씬 뒤에 발표한 [돌아가는 삼각지]
이 곡으로 하여 톱스타의 반열에 들었고 돌아가는 삼각지는
20주 연속 1위를 기록한 불멸의 히트곡이라고 한다
짧은 생애지만 그가 남긴곡 300여곡 그중 히트곡만도
50여곡이라는 대가수로 혹자는 100년에 한명 나올 가수라고
평을 하기도 한다
트롯가수지만 누구보다도 번안곡을 많이 불렀고 그가 부른
번안곡들은 거개가 대중의 사랑을 받았고 추억의 백마강,타향살이,
황성옛터등 옛가요를 리바이벌한 곡들도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곡들이며 그 곡들이 이 음반 배호 스테레오 힛트앨범3집에
수록되어 있다
요절한 가수 대개가 자신의 요절을 알리는 쓸쓸하고 우울한
그리고 죽음을 연상케한 노래들을 많이 불렀는데
우리 세대가 기억하는 차중락,김정호,김현식,김광석등 요절가수중에서도
가장 먼저 우리 곁을 떠난 그
그러나 그가 남긴 히트곡들은 지금 이 시간도
전국에 원조 일본보다 몇배나 더 많이 산재해 있다는 노래방에서
아니면 오디오애호가의 턴테이블위에서 불려지고 지나간 그날들의
추억을 뿌리며
빙글 빙글 돌아가고 있겠지?



몇해전에 모오디오사이트에 올렸던 글을 담아 왔습니다
조금 경황이 없습니다.
띠밭낚시터의 유혹만 없다면 여유롭게 천천히 하면 되는데
낚시하랴 일하랴 두가지를 하려다보니 자연 소원하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의 젊은날 취미는 음악듣는것과 소설책읽는게 전부였습니다
테니스붐이 불어 너도 나도 테니스를 쳤지만 저는 운동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지요
유년기부터 유성기속 목소리 이해연씨의 단장의 미아리고개
백년설,남인수등등에 빠져서 그것이 나중에 오디오란 취미로 연결되었고
취미가 직업이 되어 오디오가게를 벌렸던적이 있었지요
위 그림의 배호씨음반을 비롯 저를 거쳐간 배호씨음반 곡은 물론 쟈켓그림도
생소한 음반들을 무척이나 많이 접하였지요
다음에 시간나면 오디오란 취미에 얽힌 에피소드들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권형님이 이야기한 배호씨의 사랑은 하나
그곡은 배호골든1집이란 지구에서 발매한 CD에 13번째곡으로 제가 무척
즐겨듣는 곡입니다
지금도 제오디오에서 배호씨의 멜랑꼬리한 목소리로
생각에 젖어 사랑에 젖어 터벅 터벅 걷는 발길
사랑은 하나라고 흐르고 있답니다
그리고 저는 많은 인터넷 사이트를 서성거리고 한때는 아주 깊은 정을
주었던 곳도 있고 많은 친구들 아우들을 맺게해준 곳도 있었지만
소원하여 그곳에 자주 들리진 않지만 떠난다거나
하는 말을 하지 않는 성격입니다
사정이 여의치 않거나 불편한 상황이 생겨 잠시 그곳을
들리지 않을 수 있겠지만 어차피 열린 공간 바빠서건 서운한 일이
생겨서건 잠시 발걸음을 멀리할 수도 있겠지만
정들었던 곳이라면 언젠가는 다시 들릴 수 있도록 조용하
잠시 쉬었다가 다시 들리곤 하지요
오랫만에 들린 저를 반갑게 맞아주시니 고맙습니다
오래 묵은 추억들을 길어 올릴 수 있는 글들을 접하도록
하여 주셔서 고맙구요
배호씨뿐 아니라 남인수,백년설,명국환,최갑석등등 유성기시대 가수들로부터 70년대까지
활동한 가수들의 음원들을 5000타이틀이상을 소장하고 있으니
필요하시면 카세트테이프 녹음을 하여 드리겠습니다
CD녹음기가 있으면 CD로 녹음하여 드리면 좋으련만
지금은 CD녹음기를 갖고 있지 않아서 그러지 못합니다
장마철 건강 조심하시고 글로서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아버님께서 배호 아주 좋아 하시는지라 .....
저도 따라 좋아 한답니다
괜찮으시다면 답례로 배호님 임종을 지키신 분이 이모님 친구분이라
가끔 뵙습니다
배호님의 비하인드 스토리 들려드리구 싶네요
잘 계시죠.
배호님의 노래 너무 좋아합니다.
또 한가지 배워 나갑니다.
몇주전 채바바님과 붕어와춤을님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쳐서 앙앙불락하고
있는 터인데
제가 자주 찾는 고향인근에 거주하고 계신분들이나
불러만 주시면 언제든 달려가겠습니다
그리고 채바바님 배호 노래 녹음을 원하시면 준비하여 두었다가
만날때 전하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빠른 시간에 만날 수 있도록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제 연락처는 016-731-2637(051-744-2637)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