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성격을 어떤이는 고집이라고 표현을 하더라만.....
귀는 여리지만 취미에서 만큼은 한 고집하는 성격이고
여간해서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다
여러차례 다니면서도 월척을 건지지 못했는데
대낮에 달랑 한대의 낚시로 잠시 월척 두어마리를 건지는
조과를 확인했다면
채비나 기법을 자주 바꾸는 꾼이라면 단박 그 채비를
배워서 다음날 바로 그곳에서 중층이란 그 낚시기법으로
월척을 노렸음직하지만 나는 그러지를 않는다
변화를 싫어하는 성격이며
사람을 사귀는 것도 일이나 취미에 빠지는 것도
한번 그것이 좋다하면 아주 천착하여버리는 성격에
중층이란 채비로 그 자리에서 4짜를 잡았다손 치더래도
나는 중층이란 낚시기법을 배울 념을 내지 않았을 것이다
그냥 그걸로 끝.....
아 그곳에선 중층낚시를 하면 월척을 쉽게 잡을 수 있는 곳이구나
정도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중층낚시 조과의 탁월함을 또 한번 경험한것은
함안 내가 좋아하여 자주 다니는 낚시터에서 우안 상류에
같이 다니는 형과 내가 나란히 대를 펴고 한나절을
입질 한번 못 받고 있는데
제방쪽에 한사람이 도착하여 차에서 주섬 주섬 챙겨
꺼내는 장비를 본 순간 바로
아하 중층꾼이로구나하는 장비를 꺼내
11월말경 형이 월척을 낚은 곳에 대를 펴고
잠시 우리는 한나절을 챔질 한번 못하고 기다리는데
계속 챔질을 하고 그럴때마다 달려 올라오는 것은 네치 다섯치
붕어(그곳은 떡붕어가 없다)가 연속적으로 나온다
한시간여에 십여마리는 잡는 듯하여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데 한번은 큰입질을 받고 대가 활처럼휘더니
어!하는 외마디와 함께 터져버리는 것을 보고
입질도 없고 무료하여 그쪽으로 다가가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하고 잠시 구경하는데
그는 네다섯치 잔챙이만 계속 나와 무심코 챔질했는데
뭣인지 그냥 물속으로 쳐박아 대를 세우지도 못하고
터뜨렸다고 아깝다는 말을 하였다
그런 경우를 보고서도 나는 그곳에서 중층을 시도하지 않았다
내 머리에 중층은 귀찮고 손이 자주가는 낚시라는 인식이
깊게 자리하고 있어서 일 것이다
띄밭고수라고 소개했던 왜관 최사장
어쩌다 잉어를 걸어 목줄이 나간것을 보고
매어논 채비가 없다길래 내 묶어논 바늘을
가져다 주니 "아이구,형님 이 바늘은 고래 잡는 바늘아닙니까?라고
할 정도로 큰 바늘(내게는 지누 4호바늘이 그리 큰 바늘이라고
느껴지지않지만 붕어바늘 5호정도를 즐겨 사용하는 그에게는
큰 바늘이라 생각이 될터이다)
나는 원줄은 5호를 사용한다
그는 2호를 즐겨 사용하여 내 채비를 보면
늘"형님,채비를 한 두어단계 낮추어서 예민하게 해 보라지만
그 투박한 채비로도 시즌에는 누구 못지않은 조과를 누리고
올리는 입질로 챔질을 하는게 아닌 끌고 들어가 대를 뺏긴후에
챔질을 하여 잉어에게 머리 돌리는 한수 접어주고 겨루는 승부를
좋아하는 내게 합사 5호도 터져버리고 새로 맨 5호원줄 중동이가
터지는 터에 3합사나 붕어바늘 7호이하 4호이하 원줄은
어림도 없는 채비였다
그리고 2호원줄을 즐겨쓰는 그도 7월경 나와 나란히 앉아
낚시를 하면서 7번인가 후킹시켜 5번을 원줄을 날린후
2.5호원줄로 채비를 바꾸는 것을 보았다
그가 2호원줄로 잉어와의 승부에서 곤욕을 치루지않은 것은
힘이 오르기전인 2월중순경부터 낚시를 시작하여
5월말이면 낚시를 접는 경우여서 가능하였구나하는 것을
나는 나중에야 알았다
나와 낚시를 같이 하면서 부터는 7,8월에도 낚시를 계속하였길래
약한 채비를 계속 터뜨리고 낚시대를 여러번 부러뜨리는 경험을
하는 것을 보고 들은 터여서
그러나 그는 3호이상원줄을
사용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 바늘도 늘 붕어바늘 5호였고
그리고 예민하고 적당한 채비로 잉어와 승부를 거는 것에
자신은 낚시의 묘미를 느낀다고 늘 내게 이야기를 하곤 하였다
그러나 그와 낚시를 즐길 즈음 나의 낚시는 오로지 손맛하나이면
끝이었다
찌솟는 맛 그리고 약한 채비로 대상어종과의 공정한 겨루기보다는
최고로 강한 채비로 억세고 무지막지할 정도로 당기는 녀석과의
화끈한 한판을 나는 즐겼기에
나와 마주하면 언제나"형님 채비는 너무 투박하다는 말로
채비를 경량화하라 하였지만
낚시에서 채비를 예민하게 하는 목적은 예민한 채비가 고기를 걸
확률이 높게 때문이 아닌가
나는 이 채비로 남들이 누리지 못하는 조과를 누리는데 채비를
예민하게 할 까닭이 없고
아우님은 같은 대 두대를 나란히 펴 놓고 뽄새와 유료터의
기본에 충실한 낚시를 하고 있지만
나는 유료터 초짜로 내가 유료터를 다니는 뿌리가 지금은 오로지 손맛이기
때문에 걸어서 터뜨리면 의미가 없다라면서
나는 채비의 변화를 시도하지 않았다
지난해 7월까지 나는 채비의 변화를 시도하지 않았고
내가 앉는 좌대의 변화도 시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어느날인가
나는 24시간 낚시에 잉어 향어 120수라는 경이적인 조과를 올린후
마리수나 파이팅 보다는 이제는 여유와 멋을 즐기는 낚시를
하여야겠다는 특별한 마음없이
내가 늘 앉던 좌대를 찌올림이 좋은 제방쪽 좌대로
옮기고 조금 무겁다 싶은 찌맞춤도 0부력에서 -부력으로
예민한 채비를 갖추고 깜박이는 것이 잉어 입질이란
통설에서 잉어도 바닥 여건과 채비에 따라
찌를 끝까지 뽑아 올린다는 사실을 깨닳아 가며
서서히 변화를 시도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바닥이 고른 제방쪽 낚시에서 4칸대이상은
거의 대부분 찌를 점잖게 그도 끝까지 올려 준다는 사실을
알았고 2.5대 정도의 짧은 대도 예민한 채비는 다섯마디이상을
정확하고 깨끗하게 올린다는 사실을 터득하였다
그러면서 나는 강력한 손맛을 원하든 꾼에서
유료터를 오래 다닌 이들이 두대이상은 펴지 않고
가능하면 같은 대를 나란히 보기 좋게 펴고
점잖게 올려주는 찌를 바라보는 여유로운 낚시를 즐기는 방향으로
서서히 낚시 패턴을 바꾸어 가기 시작하였다
그 기본 배경에는 급격히 줄어든 손님으로 하여
제대로 먹지 못한 잉어들의 파이팅이 현저히 떨어져
1년반동안 열여덟대를 부러뜨린 화끈한 맛을 안겨주지
못할뿐 아니라 채비터짐이나 바늘 부러지는 저릿함을
느끼지 못함에서 찌맛까지 봄으로 자지러지는 파이팅을
맛보지 못하는 보상을 찾으려는 그런 심리가 작용을 하여서
인지도 모른다(To be continued)
변화인가 발전인가?(두번째 이야기)
-
- Hit : 3568
- 본문+댓글추천 : 0
- 댓글 5
한시간에 다섯마리 과장이 아니고 10분에 한마리. 나두 그런 경험을 가져 볼 수 있을 런지요?
그도 2.5칸 한대로 80마리중 60여마리가 입질에 의한 후킹이 아닌
눈알,옆구리,꼬리등에 걸려 나왔지요
정상적인 입질을 받아 5시간에 80여수는 도저히 이루지 못하는 조과입니다
이 조과를 저혼자서 파악한 조과라면 어쩌면 풍이 좀할수도 있겠지만
늘 같이 다니는 형이 10메타도 떨어지지 않은 바로 맞은편 좌대에서
지켜보고 있었고 지금도 조과를 어종별로 잉어 몇마리 향어몇마리
송어 몇마리 쏘가리 몇마리 할 정도로 정확히 파악하는 게 습성이어서
저 조과는 틀려야 두세마리 오히려 적게 계산한 조과이며 비늘을
걸어 올린 것 까지 합치면 그날의 내 입질 받은 횟수는 거의 150여번의 입질을
받았지요
이는 하루에 이뤄진 조과가 아닌 2박3일동안 낚시에서 떡밥을
4-5봉지를 찌 두개를 세운 곳에 집중적으로 투여하여 그곳에 엄청난 수의
잉어가 집어되어 찌만 서면 끌고 들어가는 폭발적인 입질에 의한
것이어서 제 유료터 조과로 이젠 그런 열정적이며 도전적인
낚시는 끝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며 파워가 현저히 떨어진 띄밭에서의
제가 잉어와의 힘 겨루기를 하여야 할 큰 목표가 없어져 버려
여유롭고 즐기는 낚시로 유료터 제 낚시 패턴을 변화하여 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일타쌍피님 안녕하시지요
늘 글을 올리며 제글에 대한 반응을 살핍니다
비단 인터넷 게시판에 글 올리는 이들 치고 자신의 글에 우호적인
반응을 기대하지 않고 글 올리는 이는 단언컨데 단 한명도 없을것이란 생각이고
저 역시 마찬가지지요
올린 글에 독자들의 반응이 시큰둥하면 글 올리고픈 마음이 잦아지지요
짧막하면서도 한바탕 웃고 넘길 글 쉽게 올릴 수 있습니다
가슴이 멋진 아가씨 누드 무언으로 턱 걸어 놓으면 폭발적인 댓글
달리는 줄 알지만 모두가 그런 우스개 소리와 쉬운 글만 올린다면
자유게시판도 별 볼거리가 없는 장소로 전락할 것 같아 저는 제 자신의
색갈을 고집하며 어쩌면 지루하거나 어쩌면 기분이 갈아앉는 글들을
올립니다
다양한 색깔의 글
한번 웃고 넘긴 글도 자식 때문에 애 태우는 어느 아버지의 애잔한 글
젊은날 아릿한 향수를 자아내는 추억이 담긴 글
이런 다양한 글들이 자주 걸리는 곳에 위로와 박수 그리고 함께 즐기는
멋진 공간이 될거라 생각을 하며
어쩌다 올린 글이 외롭고 쓸쓸히 서있으면 괜히 올렸나 하는 자괴감에
사로잡힐때가 있지요
파트린느님,일타쌍피님 같은 분들이 있기에
저같이 까탈스러운 이들이 그래도 따문 따문 글 올리게 하는
촉매가 될거란 생각을 합니다
젊은 사람들도 이삼십수 당기고 나면 힘들다는 말 하지만
저는 120수를 당기고도 다음날 하루 낚시를 더 할 정도였습니다
목이 좋지않아 쉬이 조금 고통을 느끼지만 잉어와의 힘 겨루기로
피로를 느껴본적은 한번도 없었답니다
작년 10월 마지막주부터 12월 중순까지 매주말 유료터를 찾았는데요,
7번 가서 잉어/향어로 약 200수 이상은 손맛을 본 것 같습니다.
긴 장찌에 꽂아둔 전자캐미가 하늘을 향해 치솟는 재미에 완전 푹 빠져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턴가 제 나름대로 마릿수목표를 정하게 되고 또 이 목표가 안채워지면
조금 서운한 기분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지요!
오늘은 한 세번만 멋진 찌오름을 보면 소원이 없겠다 싶었는데 어느새 목표가 생기고
또 이를 채우기 위해 느긋함을 포기한 완전 어부가 되어가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겨울이라는 휴식의 시간이 그런 부질없는 욕심들을 잠재워주고 있지만
비우러 간 낚시인만큼 욕심 갖지 않도록 더 비우고 더 비워야 하겠습니다.
봄봄님께서 120수를 당기고도 피로한줄을 모르신다고 하셨는데, 제가 아는 사람은
잉어 100수 당기고 한달간 팔에 깁스를 하고 다녔었습니다.
제가 볼때는 즐기면서 낚시를 하느냐, 아니면 어부같이 낚시를 하느냐
그 차이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