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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간의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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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이 한시간 가량 늦어 허겁지겁 씻고 있었다...... 내꼬야~~ 띠리리리~~~~(머슴 벨소리) 발신자 : 아부지....... 머 슴 : 옙!! 아들입니다~~!!! 아부지 : 하하하.. 이놈....... 자나???? 머 슴 : 인제 씻고 퇴근할라 꼬요..... 아부지 : 아직 퇴근도 못했나~~!!! 머 슴 : 늦게 쫌 바빠서리요~~ ^^ 아부지 : 늦게 퇴근하면 쫌 더주나~~ 머 슴 : 하하하하하..... 머 슴 : 9시가 넘었는데 우짠일이싶니까?? (울아부지 9시취침시간...) 아부지 : 9시 넘었는데 전화하면 대충 감이 안가나~~(혀 고인소리..) 참고로 저희 아버지는 기쁠때나 슬플때나 괴로울때나 맥주와 함께하시는 애주가이싶니다^^ 머 슴 : 한잔 하셧네요.......... 아부지 : 그래 한잔했다....... 머 슴 : 엄마는요............ 아부지 : 몰라....... 머 슴 : 또 싸왔어요???? ^^ 아부지 : 싸우기는 자식아~~~~ ... 머 슴 : 에이~~ 싸왔구만요 뭐~~~~~~ 아부지 : 허허허...... 머 슴 : 왜요~~~ 두분이서 잘 지내시지...... 아들도 없는데...... 아부지 : 허허허........... 아부지 : 오늘 일찍퇴근해서 고추밭에 약치고....... 여차저차.........이러쿵 저러쿵..... 송아지를 350마넌에 팔았는데......여차저차.......엄마는 키울라 카고..... ..이런저런..... 내는 일단 팔고 얘기하자 카고.....결과는........... 반강제로.... 일단 팔았다...... 머 슴 : 하하하하하.... 일단 거기서부터 틀어졌네요... 에이...... 쫌 양보해주시지요.. 아부지 : 이놈아 나는 엄마 고생한다고 그랬지........ 송아지 키워서 새끼빼고..... 그간 들어가는 사료값하고 하만 타산 안나온다..... 고생만 쌔빠지게 하고 소똥만 치다가 시간 다보네지....... 머 슴 : 이그........ 두분이서 계시면서 자기생각만 하시고.... 표현을 안하시깐 그렇죠........ 아부지 : 하하하하.... 그래 맞다........ ... ... ... ... (중간생략) ... ... ... 아부지 : 나는 임마..... 니가 친구다..... 머 슴 : 하하하....... 아부지 : 이놈아 형한테도 이런얘기 안하는거 알제^^ 머 슴 : 옙~~ !!!!!! 아부지 : 그래임마~~!!! 열씨미 생활해~~!!!!!!! 머 슴 : 옙~~~ 알겠습니다^^ 엄마하고 화해 하시고요..... 아부지 : 임마 술한잔 하고 자고일나만 아무일 없었던것 처럼 되.... ^^ 머 슴 : 하하하 알겠습니다..... 얼른 주무시요~~^^ 아부지 : 그래 조심해가 퇴근해라.... 이렇게 퇴근시간이 20분이 또 늦어졌습니다^^ 집에 내가 있을땐 술도 받아 드리고 그랬는데....... 멀지않은곳에 있으면서도 자주 찾아 뵙지도 못하네요^^ 삼형제 다 나와사니 두분이서 적적하시나 봐요.... 그래도 저희가 나와있으니 두분이 더 다정해지시고 싸우는 일도 적어졌지만 많이 약해지신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맘속을 파고 드네요^^ 두분이서 싸우시면 아버지는 저한테... 어머니는 여동생 한테 전화해서 이런저런 화풀이를 하시곤 한답니다^^ 두서없이 주저리 주저리 적었네요^^ 오늘의 교훈~~~ ^^ 조만간에 시간내서 고향한번 댕겨 옵시다~~ ^^ 오늘하루도 잘~~ 마무리 하세용~~~~ ^^

머슴님! 부자간의 통화가 참 감주처럼 달콤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시골집에 전화를 해서 어머니께서 받으시면 송아지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한시간 넘게 계속됩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받으시면
"집에 별일 없재?너거 엄마 바꿔 주꾸마."
이게 전부 입니다.
어버님께서 아주 자상한 잔정이 넘치시는 분 같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머슴님...
부모님께 효도 많이 하세요.
참 다정한 부자간 통화내용 들으니 뜨거운게 솟구치는 느낌입니다.
지리산맥을 넘어 머나먼 타향에서 생활하니 홀로계신 어머니에게 효도도 정성들여 못하고...
하늘가신 아버지생각이 간절합니다.
21살때(군대)대구에 와서 벌써 22년 이젠 대구가 고향입니다만 가끔은...
머슴님 머슴처럼 부모님 잘 섬기세요.
찾아 주시는 아버지가 계시고
목소리로 정 나눌 아버지가 계심이
부럽습니다.

좋은 자식으로 보여지는 머슴님!
참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소탈하신 아버님이시네요...
아마 대부분 아버님들의 모습일 겁니다..
저도 오늘은 좀 일찍 퇴근해가 만나거 마눌한테 준비해가 부모님 좀 뵈야겠네요...
어능가야제...휘리~~~
머슴님은 효자입니다..
아버님과 대화를 잘 하는 걸 보니..
우리적엔 왜 그리 아버님이 무섭기만 했는지...
지금 생각 하니 아버님이 많이 외로우셔서 맥주를 많이 드신거 같아요.
좋은 통화 자주 하시기 바랍니다.
머슴님은 매사 잘 할거 같아요 곱단이랑도 그렇구,,,

우리 아들도 전화 자주 오는데..술 많이 먹지 마라구,,,,
우리 아들도 효자구나~~
아버지란 이름앞에 뭉클해지는군요!
당신의 어깨가 얼마나 나약하고 뒤에서 눈물보이시는분이....
그렇게 약주드시고 앞에서는 말한마디못한 제자신이 아버지란 이름앞에 다 녹아버립니다
멀고도 가까운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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